공지 : 종업식 준비에 대하여

지난 토요일 조르바님댁에 다녀왔습니다.

맛난 것 해주신다고 꼭 한번 오라고 하시길래 못 이기는 척 일정을 잡았습니다..

집에 손님 오는 게 겁나서 미국서 오랫만에 나온 조카와 조카사위 밥한끼도 못해먹이고 그냥 보내면서 누가 오라는데는 철판깔고 잘 가거든요.

산골을 탈피해서 한번 나들이를 해보시겠다고 하시던 마지막조각님은 갑자기 들이닥친 눈땜에 못 오시고, 수원에서 포플러님과 연락이 닿아 케이티엑스에서 둘이 내내 종알거렸더니 금방 남도땅에 도착하더군요.

참 좋은 세상이에요.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데 3시간밖에 안걸리더군요.

일찍 도착하신 린넨님과 조르바님이 마중 나오셨고,

완벽 그 자체의 저녁밥을 배가 터져버리게 먹고는 이불 잡아당겨가며 밤새 떠들었네요.

 

완벽한 맛을 내기 위해 한가지 한가지 최선을 다해 음식하시는 모습에서, 

삶아서 바싹 말린 뽀송뽀송한 수건에서,

반들반들한 마루며 먼지 하나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깨끗한 집을 보면서,

그동안 글에서 느꼈던 조르바님의 완벽의 실체를 보고 말았네요. 

한 치의 허술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 그 자체가 그냥 몸에 배어버렸더라구요.

아이들 논술 지도하는 노트를 보고 새삼 감탄하며 많은 걸 배웠구요.

좀 한가해지시면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해서 한번 올려주세요. 네??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초등이나 중등의 논술공부도 좋은 선생님만 만나서 하게 된다면 참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반성반성...집에 돌아와 가족들 대하기가 너무도 민망스러웠네요..

일주일에 한번이나 청소기를 돌릴까말까하는 우리집이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원..

다행히 남표니가 생긴대로 살래요.

 

포플러님!! 잘 도착하셨지요?

직장에서 피곤하셨겠어요.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지요?

 

가족에게서 해방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데 그 어떤 유명한 보쌈집 맛과도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맛의 보쌈에,,

제 때 따서 깨끗이 말려놓은 우전차 마시며, 

밤새 이 얘기 저 얘기 날 밤을 꼬빡 새우면서 그동안 쌓였던 찌꺼기들이 싹 씻겨나간 느낌이었어요.

 

그날밤..

우리 새미네 학교도 종업식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원래는 온라인학교이니만큼 오프 모임은 갖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안나오면 그것으로 그만인 온라인의 맹점을 극복하려면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모임을 갖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서로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글로만 볼 때는 무지 신비스럽고 대단해보이던 사람들도 만나보니 나랑 똑같다는 동질의식을 느끼며 끈끈한 정을 나눌때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구요.

 

2기 신입생은 어떻게 뽑아야할까?

요런 얘기들도 나눴는데요.

2월중에 종업식과 입학식을 갖고 3월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어요.

 

신입생 모집에 대해서는요.

방명록이나 답글로 되도록 오랜기간동안, 꾸준히, 적극적으로 참여해오신 분들을 먼저 검색해서 그분들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는 정도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2월중에 작업을 해야할 것 같구요.

 

종업식에 대해서는,

일시 : 2월 중 어느 토요일에

장소 : 서울고속버스 근처나 서울역이나 용산역 근처의 어느 곳에서

           (서울이 가장 교통이 편리하다는 게 중론임.)

참여범위 : 탈락되지 않고 지금까지 쭈욱 같이 진행해온 1기 학생들 모두와, 엄마표 선배들의 영어이야기를 써주신 선배들도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이왕이면 한 사람도 빠지지않고 모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일찍부터 계획을 공고합니다.

2월달을 살펴보니 참 바쁜 달이네요.

구정도 끼어있고,,또 각종 졸업식이 있는 달이라서 어찌 될 지 모르겠네요.

 

2월에 모일 경우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 너무 많으면 3월중에 날을 잡을 수도 있으니

자유롭게 각자 사정을 얘기해주세요.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2월의 어느 토요일은 사정이 있어 불가하다는 의사표시를 해주세요.

장소에 대해서 좋은 의견있으면 말씀해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