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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린넨 : 중간 실력층이 두터운 학교 (공교육)

깊은샘1 2008. 3. 29. 01:55

딸둘맘님,  감사합니다.

힘들게 쓰신 글  함께 나누고자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어느 분이 그러셨지요?

생각이 많으면 글이 안써진다고.

제가 그랬답니다.

처음 인수위의 몰입영어교육에 대한 보도가 계속 될때도,  쏟아지는 생각때문에

오히려 글이 안 써지더군요.

오늘은 주절 주절 생각나는 대로 한번 써보려 합니다.

 

영어몰입교육...

그 말을 떠올리면,  영어유치원을 비롯해서 오만가지 말들이 꿈튿대지만,

어쩌면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다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맙시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새미네 영어학교가 생기게 된 과정부터 지켜보신 분들도 계시겠고,

최근 알게 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학교를 바라보시는 엄마들의 시선도  참 가지 각색이라고 생각되구요.

 

"저 사람들이 아무 조건없이 저렇게 공개할 리가 없다"

"조만간 유료로 할지도 몰라"

"사업상의 이유로 회원 확보하려고 저러는 걸꺼야"...등 등,  의혹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 동안 일일이 설명하려 들지도 않았습니다.

학교 홍보를 위해 이 싸이트 저 싸이트 돌아댕기지도 않았구요,

"우리"를 알리려는 어떤 시도나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그저,  맨 처음 취지대로,  무던히  매일 조금씩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어무이들의 나눔의 장이 되기를 바랬지요.

 

깊은샘님과 저의 마음이 합쳐졌는데,  그럼  과연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그것을 꼭 필요로 하는 분들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력이 최고여서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해서도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럼, 그렇게 마음을 모으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영어 교재가 어떤것이 있는 지 알고 싶으면,  요즘은  인터넷 영어서점을 뒤지면 다 알 수 있고,

여기 저기  영어관련 사이트들을 뒤져보면, 잘 하는 아이들을 더 잘하게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인터넷이란 문화가 없었다면,  한참 멀고 높게만 여겨질  출중한 아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만나다 보니,  마치 이웃집 아이인양 느끼게 되고, 그렇게 잘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은 것처럼 여겨져서, 

상대적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며  자주 한숨짓게 되지요.

 

그러나,  사실상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평범하고   부족하다 싶은 아이들이 더더욱 많습니다.

영어를 "듣는다" 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도 정말 많구요.

 

샘님과 전   그런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학교가 생기게 된 배경이지요.

 

 

딴소리....

 

얼마 전,  TV 모 프로에서  외국의 교육 체계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나라는,  잘하는 극 상위권 아이들 중심 교육이 아니라,  중간층 아이들을 위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중간층 실력이 두터워지면,  자연스럽게,  학력이 저조한 아이들은 줄고,  오히려 상위권 아이들이 늘어나게 된다고 ...

 

또한,  교육이란,  최상위 소수 아이들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고,  보다 일반적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잘난 몇%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이다...라고.

 

전 그 프로를 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면서,  엄마표 영어를 추구하는 학교의 취지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  학교에서 추구하는 것이 바로 저것이다.

외부에서 뭐라고 떠들든,  이렇게 엄마표로 진행을 하게 된다면,  두터운 중간층을 형성하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고,  그 힘으로, 더러는  상위권으로의 진입이 더욱 수월해 진다.

 

 

또 딴소리....

 

저두 아이 셋 키우면서 그런 경험 있었습니다.

좋은 미술선생님,  야무진 피아노 선생님 구하고 싶은데,  좀처럼 주변에 물어봐도

잘 알려주지 않는 상황...(이사 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이지요)

 

또한,  그런 분들 많이 봅니다.    모 영어 과외선생님 유명하다 해서   교재나 수업 스타일 좀 알려달라 했더니,  절대 안알려주시고  비밀로 하더라....

 

그래서,  엄마표를 추구하는  평범한 엄마들이야 말로     이제는   쉬~쉬~ 하면서,  이웃에 안알리고

좋은 정보는 나만 알려고 하지 마시고,  두루 두루   무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비치면 안되니까^^)  서로 서로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샘님이나 제가 그간의 수업 노하우를 아낌없이 내어 놓는 것도,  차라리  혹여라도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발 수십년된 문법서나 독해서 다 없애고,  이렇게 해 주시라고  공개하는 것이랍니다.    주변이 두루 두루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이 제대로 해결 될 때까지,  우리는 무던히

하던 일을 하면서,  주변의 엄마 한분이라도 더,  학원으로 아이를 돌리지 않더라도  두터운 중간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나누자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과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모든 가정에서 이런 패턴으로 영어 진행을 하게 되면,  공교육은 저절로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 또, 딴소리....

 

언젠가 제가 시민대학에서 강의 했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마지막 수업을 할 때,  학생들께 당부했었지요.

"지금은 그간 배운 영어를 어떻게 유지할까에  신경을 쓰시되,  아이들을 모두 키워놓고,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방과후에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영어자원봉사활동을  해 주시고,  그런 활동이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체계화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고.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세상에서 뭐라 떠들든  새미네 어무이들은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면서,  무던히 열심히 하십시다.

 

 

엄마표를 모르고 이런 생각을 품었을 때, 전 그저 우물안 개구리였지요.

그러나, 엄마표를 알고 난 뒤에도 같은 생각을 가진 전,  간 큰 개구리 랍니다.

답답하고 실정 모르는 소리만 한다고 생각하실 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빨리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만이   잘 사는, 행복한,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행복하게 그 일을 할 수 있을 때   진정 행복한 삶이지요.

그것을 도와주자는 것이지요.

부모로서,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어른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한 도구이기를 바랍니다.

 

생각을 매끄럽게 정리하지 못해,  생각나는 대로 써 올렸습니다.

진즉부터 올리고 싶은 글이었지만,  저희 가정이 처한 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진심이 담긴 글이라도  쉽게 올리지 못했지요.  두서없는 글이지만 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