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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 It's Poetry~Poetry...I have no idea~(CONTACT)

깊은샘1 2008. 1. 3. 02:43

방학해서 영화보기 참 좋죠?

제가 좋아하는 영화 좀 소개하려합니다. 이 글은 모 카페에 제가 올렸던 글인데 그냥 퍼왔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다른 때보다 영화를 좀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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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예전엔 영화 많이 봤는데(게다가 직업의식이 발동해서 거의 모든 SF를 섭렵하고, 비디오를 밤마다 빌려보면서 수업자료를 찾기도 했었죠...) 요즘은 아이키우느라 일년에 한번 영화보러 가기도 참 힘이 드네요...(이러면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거겠죠?)

 

그래도 좀 다행이다 싶은 것은...요즘 영화는 워낙 볼거리에 치중을 하다보니, 철학이 많이 사라져서, 그닥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영화가 별로 없다는 걸까요? 그나마 예전에 축적해두었던 자료를 가끔씩 써먹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요즘은 영화를 보여주기에 가장 시간부담이 없지만, 영화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엔 가장 안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고등학생들일 때는 좀 더 좋았는데, 아무래도 중학생들은 내면적 성찰의 수준이 좀 딸리는 듯 합니다.)

제가 2005년엔 과학교과 재량 수업을 1주일에 한 시간씩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잡은 주제가 영화로 과학수업하기였습니다. 영화 한 편을 한달에 걸쳐서 보고(수업시간이 45분씩이다 보니...그리고 중간 중간 제가 끊고 설명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기도 하므로...) 비디오 탐구보고서를 쓰도록 했습니다. 학기중에 하는 수업이어서 그런지 지금보다는 아이들의 참여도가 훨씬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저를 정말 놀라게 하는 아이들도 있었구요...그런 아이들의 감상문을 읽고 있을 때(그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을 때) 저는 정말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

 

한참 소개를 했는데...제가 주로 사용하는 과학비디오 중의 하나를 회원님들께 추천합니다.

"콘택트"라는 영화입니다.

아마 저는 이 영화를 그동안 50회 이상 봤을 것입니다. 이제 한글로 나오는 대사는 물론 영어대사와 등장인물의 표정...이런것은 다 외웠을 지경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 영화가 볼때마다 너무나 좋습니다...

 

회원님들 봄방학기간의 주말에 온가족이 앉아 함께 보시면 어떨까요?

보시고 난 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기 전에 비디오 탐구보고서의 주제를 미리 알려주고 그 면에 집중해서 영화를 볼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시간에 제약이 있는 학교이기 때문이고, 집에서 보신다면 처음엔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영화를 통으로 보고, 감동을 함께 하고 서로 느낌을 나눈 다음 집중해서 볼 분야를 정해서 다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렇게 집중해서 파악한 내용들을 모아서 자신의 글을 완성하게 한다면 이런것이 생활속의 통합논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생각하고 이 영화에서 집중해서 볼 거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런 정도의 수업을 감당하려면 중학생 이상 되어야 할 것 같구요...고등학생 정도가 가장 잘 해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시간투자가 필요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여러 방면에서 배운 모든 지식을 통합해낼 수 있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등장인물의 관계 파악 및 각 인물에 대한 평가(엘리, 드럼린, 자스 등의 철학, 장점 및 단점, 그에 대한 나의 비평)

    - 영화에서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기법(인물의 표정, 목소리, 매 장면에서의 시선처리, 화면의 배치, 장면의 속도감 등)

   - 과학적인 내용(곳곳에 아주 많습니다. 아주 과학적으로 묘사된 부분, 과학적으로 오류가 있는 부분 등...이런 것은 인터넷을 뒤지면 아주 많이 나와있네요...이런 것을 증명할 때 수학도 함께 사용한다면 이것은 아주 훌륭한 수리 논술이 되겠네요.)

   - 내가 만일 과학프로젝트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실제적인 과학과 순수과학 중에 어떤 것에 투자할 것인가? 그 이유는?

  - 과학, 기술, 사회와의 관계는?

  - 어떤 중대한 발견이나, 사건이 발생할 경우 현재 우리들의 정부가 그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과 일반인들이 반응하는 양식

  .......

  또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여러가지로 다 분석하고 나서...)

   - 영화를 보면서(영상을 보면서) 영화대본으로 바꾸어 써보기

   - 영화의 뒷이야기 이어가기(창작)

.........

 

다음은 우리 학교 2학년(중2) 아이가 쓴 비디오탐구 보고서입니다.

(이 글은 제가 제사한 폼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것을 다 그대로 표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만...우리 회원님들의 자제분들이라면 이보다 훨씬 더 깊은 고찰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2학년 과학 비디오 탐구 보고서

2학년 (     )반  (    )번  이름 (       )

제  목

‘콘택트’를 감상하고

1. 영화의 줄거리

  엘리는 어려서부터 라디오로 멀리 떨어진 이와 전파를 주고받는 등 천부적 재능을 보인다. 그러한 엘리의 탐구심과 외계 생명에 대한 호기심을 주었던 다정한 아빠가 어릴 때 그녀의 목전에서 돌아가시자, 엘리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다소 냉정하고 딱딱한 여인으로 성장한다. 그녀의 외계에 대한 탐구는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구체화되어 외계에 대한 연구를 계속 수행한다. 그런 과정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고 신의 존재에 대한 그녀의 가치관을 혼란시킨다. 그런 가운데 엘리는 외계신호를 발견하다. 이러한 일은 전지구로 퍼져나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그런 과정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한 그녀보다 다른이가 나서서 공적을 가로채기도 하고, 지구의 보안을 위한다는 이유로 계획에 차질이 일어나기도 한다.외계신호는 베가성에서 온 것이었는데 엘 리가 해든의 도움을 받아 풀게 되고 그것이 어떤 수송수단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기계는 아주 거대하고 또 비용이 많이 들어 외계로 이어줄거라 믿어지는 이 수송선을 탈 수 있는 사람은 단 1명이다.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나, 유력한 후보는 엘리와 드럼린이다. 후보를 선정하는 공청회 자리에서 엘리는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이로 인해 탈락된다. 그리고 다른 후보가 탑승하게 되는데, 한 광신자의 자폭으로 그 수송기계는 망가지고 만다. 망연자실하고 있던 엘리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일본부근에 그 수송기계를 하나더 만들어두었던 것이다. 엘리는 이 기계를 타고 18시간 동안 베가성의 외계인을 만나 환상적인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그녀가 돌아왔을 때, 모든 이들은 그저 수송선이 아래로 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녹화한 것도 잡음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일이 현실이라고 믿고, 다녀온 후에도 연구를 계속한다. 자신이 겪었던 그 진귀한 경험을 다른 이들도 갖기를 희망하면서....

2. 영화에서 나타나는 과학적 장면 또는 과학적 오류 3가지를 찾아 설명하시오.

1. 18시간동안 외계 생명체와 접촉한 엘 리가 지구에서는 몇 초만에 그냥 땅으로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 이것은 불가능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관찰자의 운동속도에 따라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 안에서는 지구에서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은 우주선 안에 탄 사람이 지구에 남아있는 사람보다 더 짧은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에서는 10시간이 흘렀는데도 우주선에서는 1시간만 흐를 수 있다. 따라서 우주여행에서 2-3초가 흐른 것이 지구에서는 18시간이 흐른 경우는 있을 수 있어도 다른 세계에서의 18시간이 지구에서의 2-3초에 해당할 수는 없다.

2. 엘리는 아레시보 천문대 라디오파 망원경에서 외계로부터 오는 신호를 듣기 위해 헤드폰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 영역은 20kHz를 넘지 않는데 반해 망원경은 20MHz이상의 주파수를 수신한다. 따라서 망원경으로 수신되는 신호를 헤드폰으로 결코 들을 수 없다.

3. 엘리는 외계로부터 온 신호를 포착하자마자 통제실의 동료에게 무전기로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라디오파를 수신하는 망원경이 있는 천문대에서 ‘라디오파’를 이용하는 무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4. 오프닝 장면에서 태양계를 벗어날 무렵에 1941년의 전파가 잡히는 장면이 있다. 지구에서 쏘아올린 전파가 50년 정도 걸려서 태양계를 빠져나간다는 것인데 실제로 계산해 보면 지구에서 쏘아올린 전파가 태양계를 벗어나는 데는 6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3. 등장인물 중 한 사람에 대하여 평가해 보시오.

엘리-어려서 아빠를 여의는 등 불행한 상황에 처해서인지 신을 믿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자신의 눈으로 보고 확신할 수 있는 것만 믿는다. 천부적 재능과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영향으로 외계생명이 존재함을 믿으며 그것을 밝혀내고, 외계와 통신하기 위해 애쓴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아빠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때로 연약한 모습을 보인다. 명예욕이나 권력욕은 전혀 없는 듯하고, 다만 탐구심이나 외계생명체 발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자신의 연구가 다른 사람이 할일인양 호도되나 그 사실보다는 다만 차질없이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할 뿐이다. 진정한 연구인의 모습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과학자인 만큼 정직하고 꾸밈없는 모습도 보인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짓으로 꾸며 말하지 않고, 가끔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모습도 그렇다.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을 하는 과정 동안 엘리는 변화해서 연화 후반부에서는 많이 변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상 어렸을 때부터 이어온 성격이 있고, 가치관도 있어서 많은 변화는 힘들지만-그것도 단 18시간동안- 끝에서 엘리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엘리의 얼굴에는 무언가 깨달음이 깃든 듯 보인다. 그 18시간이 엘리를 성장시킨 것이다.

4. 블랙홀, 화이트홀, 웜홀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 블랙홀-검은 구멍이라고도 한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근거를 둔 것으로 물질이 극단적인 수축을 일으키면 그 안의 중력은 무한대가 되어 그 속에서는 빛, 에너지, 물질, 입자의 어느 것도 탈출하지 못한다.

  블랙홀의 생성에 대한 2가지 설 -1.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의 강력한 수축으로 생성 2. 약 200억년 전 우주가 대폭발로 창조될 때 물질이 크고 작은 덩어리로 뭉쳐서 블랙홀이 무수히 생성

? 화이트홀-우주공간에서 반드시 물질이 그 내부로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내뿜기만 하는 세계로 블랙홀의 반대이다. 상대성이론에서는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기만 하는 세계가 있으면 내뿜기만 하는 세계인 화이트홀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화이트홀이 어떻게 형성되는가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웜홀-블랙홀의 명명자 휠러는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사건의 지평면 내부를 잘라내고 그 나머지를 연결시키면 어떻게 되는가를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블랙홀에 흡입된 물질은 화이트홀에서 방출된다. 이 때 블랙홀의 흡입구가 있는 세계와 화이트홀의 방출구가 있는 세계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를 휠러는 ‘웜홀’이라고 명명했다.

 

5. 빅뱅 이론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빅뱅이론, 또는 일부 우주론자들이 ‘우주론의 표준모형’이라고 부르는 이 이론의 요지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약 150억년 전에 우주는 빅뱅의 ‘특이점’에서 탄생했고, 거기서 시간과 공간과 모든 물질이 생겨났다. 따라서 이것을 폭발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빅뱅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또, 그 사건은 어떤 한 장소에서 일어나지 않고 모든 곳에서 일어났다. 다시 말해서 공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빅뱅이 일어날 장소 자체가 없었다. 100만분의 1초가 지나기 전에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생겼다. 그 전에는 모든 것이 하나의 우주의 ‘씨’ 또는 ‘알’로 통합돼있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수백만분의 1초동안 우주의 온도는 뜨거웠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과학(참고문헌)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빅뱅의 1조×1조×1조분의 1초가 지났을 때 지구의 크기는 콩만했고, 온도는 1만×1조×1조℃였다고 계산했다. 그리고 빅뱅에서 1초가 지났을 때 온도가 약 100억℃로 떨어졌다. ” 우주가 팽창하던 그 순간에 모든 물질과 에너지와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지만 그것들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주는 계속 팽창하면서 식어갔다. 빅뱅직후의 우주에는 강한 복사만 존재했다. 이 복사는 원시 불덩어리를 형성해 급속하게 팽창해갔다.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식어감에 따라 최초의 원시물질이 서로 결합하여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원자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복사와 마찬가지로 물질 역시 최초의 폭발 이후 밀도가 계속 감소했다. 시간이 지나자 물질은 커다란 덩어리로 쪼개져 나갔다. 그것들은 은하와 별, 그리고 결국에는 행성이 되었다. 그 가운데 일부가 여러 행성과 태양을 거느린 우리 태양계가 되었다.

? 증명 1.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1929년 허블이 처음 관측)

       2. 빅뱅직후의 뜨거운 우주의 복사가 식어서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우주배경복사가 우주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3. 우주배경복사의 온도는 과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예측한 값과 정확히 같다.

       4. 우주에는 중수소와 헬륨이 풍부하게 존재하는데, 이것은 우주가 한 때 아주 뜨거웠다는 가정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6.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또는 대사

  “만약 이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지.”

  - 엘리의 아빠가 했던 말이다. 또한 외계에 대한 엘리의 호기심, 탐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원동력이다. 굉장히 잔잔한 저음의 음성으로, 다정하게 한 말이기에 더 멋지게 들렸다.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인 것 같다.

그 외...

   “신의 존재를 증명해보라.”는 엘리의 요구에 “아빠를 사랑했나요?” “네” “그럼 증명해봐요.”라던 팔머자스 신부의 대사

   아빠가 돌아가신 후...엘 리가 무전기로 “Dad! Are you there?"라고 하던 부분...

7. 감상

  과학선생님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 하셨고, 수학선생님도 소수를 설명하실 때 추천하신 바 있다. 그리고 여러 책에서 이 영화를 추천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려고 시도했으나 번번히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대여점에서) 실패했다. 그래서 과학선생님께서 이 영화를 본다하셨을 때 매우 기뻤다.

  이 영화는 뭔가 가슴에 찡하게 남기는 것이 있다. 선생님이 소개하셨듯이 ‘휴머니즘’과 ‘SF’가 절묘하게 조화된 멋진 영화이다. 매우 과학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인물의 심리묘사가 탁월했다. 주인공들의 일이 마치 내 일인 양, 내 기쁨이고 내 슬픔인 듯 느껴졌다. SF영화에서 신앙과 신의 존재여부를 묻는 것도 매우 흥미롭고 신선했다. 나 또한 절대자를 믿는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음성이나 기적도 느껴본 적 없다.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시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다. 나는 자주 과학과 종교가 부딪치는 것을 봐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과학과 신앙(종교)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마지막 즈음, 엘 리가 베가성의 외계인과 만날 때, 나는 너무도 그녀가 부러웠다. 언제쯤 우리는 실제로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비록 간접적이지만, 나도 그 장면을 통해 우리 우주의 위대함과 그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작은지, 그러나 또한 우리가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난 여태까지 외계생명체에 관심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그 존재를 믿어보기로 했다. 이 넓은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