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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린넨 : 사절학에 올린 사과의 글입니다. 이곳에도 동시에 올립니다.

깊은샘1 2007. 3. 29. 15:32

(이 편지는 지기님께 보낸 저의 편지의 내용을 일부분 수정한 것입니다.  회원전체에게 드리는 글이므로)

 

 

 

사절학 지기님,  운영자님, 그리고 회원님들께....

 

먼저,  마음이나 동기가 어찌 되었건 결과적으로 평화로왔던 사절학에 불편한 기운을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온라인 상의 글이라 하지만,  글 속에서 묻어나는 진심은 반드시 읽을 수 있다고 믿고  오랫동안  글을 올려왔기에,  최근 올려진 지기님의 글에서는,  부분적으로는 제가 사절학에서 접한 지기님의 글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겠습니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주인의 입장에서 회원들을 보호하고 싶어하셨던 마음만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다만,  그 글과 상관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절학을 내 생활의 일부처럼 여기고 애착을 가졌던 한 사람으로서,  영어에 대한 도움을 글로서나마 드리고 싶어하는 열정의 배경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런 글을 드리는 것 조차 님께 오해나 불쾌감을 살 수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또 다른 선배님께 오히려 누가 될까봐 저 중심으로 올립니다)

 

 

전 공부하는 남편을 support하면서 5년이란 생활을 보냈고,  학위가 끝나자 자리잡은 곳은 아주 시골의 작은 사립학교였습니다.

 

수년간의 기대와  나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또 경제적 이유로 아이들 영어수업을 시작했지요.

 

수업을 하면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10년 전이었지만,  서울과는 다른  "영어를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싹트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4-5년을 지도하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그 때   모 영어전문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막내를 낳고  조금 우울하고 적적하던 나에겐,  가뭄 뒤  샘물과도 같았고,   지방에서 뒤쳐질 뻔 한 나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혹 기회가 되시면 둘러보시면 좋겠지만,  그곳만 해도  어릴적부터 영어환경에 노출된 아이들과,  이미 고학년때 영영식 학습을 접한 엄마들간의 격차가 심했고,  깊은샘님을 포함한 몇 몇 분들은  (저 포함)  3년을 한결같이  늦게 시작해서 뒤쳐져 고민하시는 그분들의 손을 잡아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오지랍 넓은 그 사명감이 더 굳어졌지요.

 

깊은샘님...  제가 직접 뵌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4년째 접해 온 글에서 느껴지는 그 분의 솔직함과 순수하심,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과정을 뒤따라 오는 후배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열정을 늘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그러다,  불합리한 처사를 불합리하다고 말했고,  그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전 스스로 등을 돌렸습니다.

 

소식이 뜸하던 중,  사절학에 계신 것을 알고 저도 따라 들어온 것이지요.

 

 

전 또한 개인적으로  (생활이야기 첫글에서 올렸지만)  평생학습센터에서  젊게는 30대부터, 많게는 70대까지의 어른들의 영어를 지도하면서,  엄마표와 비슷한 형식으로 3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또는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분들을 설득하고,  꾸준히 나와주시기를 권하고,  받아들여 지시는 만큼만 받아들이시라고 말씀드리면서,  제대로 읽기도 힘들다는 분들을  현재 북웜스 3단계의 책들을 읽는 상황까지 오게 하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는 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기쁨이 고스란히 저의 행복으로 되돌아 옴을 느끼면서, 매일 낮추고 또 낮추는 연습을 합니다.

 

 

사절학에서의 저의 행보는 지기님이하 여러분 께서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글 그대로 이니까요....

 

 

각각의 입장이 있겠지만,  글 올리신 분들의 열정을 이해하시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러나,  저에겐 이미 10여년째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지역의 격차,  빈부의 격차,  정보의 알고 모름의 격차를 줄여보고자 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저 자신이 너무 열악한 영어환경에 있었기에  다른 분들도 절실할 것이라도 여겼습니다.

 

 

제가 굳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올리신 글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만  샘님과 저의 글들을 돌이켜 읽어보시고,  저희의 진심이 읽어지신다면,   지기님과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오해"는 풀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두 사과드리고 싶은 부분은,  카페를 탈퇴한 것과  (개개인 생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부  글을 지운 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글에 말씀드리고 삭제한 구체적인 학습모형의 글 때문에 지기님이 그런 글을 올리신 것 같아,  삭제한 것이지만,   나머지 글 삭제는 반대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기님께서 저에게 주신글을 저는 더 이상 영어관련 글 쓰지 말고 나가달라...는 글로 해석되었습니다.

 

 

처음,  처***님 답글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을 때...  한동안 뜸 하셨던 깊은샘님께  그래도 사절학에 계속 글 올리셔야 한다고,  한 번 들어왔으니  이곳에서  님의 깊은 뜻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권유했습니다.

 

6개월이 걸리건,  1년이 걸리건...   묵묵히 성실하게 답글 달면서 기다리다 보면,  그리고 우리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필요에 따라 영어방이 생길 수 도 있지 않겠냐고... 제가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상담이란 것이,  교재소개와 관련해서 조금 전문적인 체계가 필요했고,  그 불편함을 깊게 느끼신 샘님께서 블로그를 만드시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  조금 성급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안 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블로그를 만든다면,  그것 또한 사절학 중심으로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부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샘님께서 블로그를 공개하고 사절학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의도는 변함이 없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다르게 나타난 것입니다.

 

오히려  샘님께 바른 조언을 드린다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큰 폐를 끼친 결과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절학 안에서 남고 싶었기에  사절학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의 큰 반대와 함께 지금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퇴색되지 않코자 노력했던 소신이  무너지고   너무 엉뚱한 오명을 쓴 것이 진심으로 가슴아픕니다.

 

 

 

아무튼,  카페에 본의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글  역시도 받아들이시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제 사과의 글로서  앞으로는 더 이상은 이번 일이 거론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샘님 블로그에 가입하신 분들 중,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영어학교 진행은  철저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데,  그 신뢰감이 무너졌다면...   또 혹여라도 탈퇴하고 싶으신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선택의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야  누구든지 앞으로 이 문제에서 자유로와 지고,  편안하게 아이 양육을 위해 열심으로 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께서는 샘님께 개인적으로 알려주시면 조처해 드리겠습니다.

 

 

 

사절학 지기님, 그리고 모든 회원님들...

 

이제 이 일은 뒤로하고,  다시 모두 평화로와 지셨으면 합니다.

 

모두  좀 더 잘해보자고 했던 일이었는데,  과정에서 미숙하고  성급했던 부분도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항상  카페도 발전하시고,  두루두루 건강하시기 바래요.

 

끝으로 오늘 도서관의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좋은 글 한편을 소개합니다.

 

 

<하나 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상대를 헐뜯고 경멸하기 보다는

그의 자리에 빛을 주고

기도해 주는 마음이 더 소중하며

 

의심하기 보다는

믿어주고 상대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그런 마음들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변화 그 자체인지는 모릅니다.

오늘도 변화가 있고

계절도 변화가 있듯이

우리 삶도 희망의 변화가 있기에

변화의 아름다움을 품어내는

우리들의 마음들이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