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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랑! 놀토의 여유를 수다방에서

깊은샘1 2007. 5. 26. 13:01

 

오랜만의 여유가 좋습니다.

 

랑이는 아침 일찍부터 봉사활동하러 나갔습니다.

 

아기 돌보기... 너무 마음 아파하면서 아주 열심입니다.

 

처음엔 먼 곳까지 놀토마다 갈까 싶었는데 1년 가까이 꾸준히 하고 있네요.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자라가는 것 같아요.

 

 

랑이는 욕심이 많은지 자신의 환경에 불만을 쏟아놓을 때가 많아요.

 

봉사활동하면서 달라진 것 하나, 그나마 주어진 환경에 감사함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

 

참 예쁩니다.

 

책임감 강하고 활달한 성격이라 밖에서는 입댈 곳 없이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엄마한테는 쫀득쫀득 요구사항이 많지요.

 

 

 

 

고사미 아들넘은 학교 자율학습한다고 일찍 나갔습니다.

 

종일 학교에서 공부 반, 놀기 반 하다 오겠지요.

 

 

오늘 밤 시간 논술학원에서 4시간에 걸쳐 논술모의고사를 치릅니다.

 

학원 상담선생님께서 전화하셔서 저 혼자 결정하고 신청을 했네요.

 

아들넘에게 오늘 아침 얘길 했더니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제가 권하는 일엔 거의 "알겠어요." 한 마디로 받아들이는 게 일상적인데 의외였어요.

 

 

차 안에서 계속 중얼거리더니 생각할수록 분한? 마음이 드는지

 

"엄마가 약속했으니 엄마가 시험 치세요.(허걱, 이런 불상사가!)

 네시간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해요? (그렇긴 허겄당~)

 그 거 아니라도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짜투리 시간  놀기만 잘 허더라~~)

 아빠랑 캐리비안 보러가려고 밤에 예매해놔서 공부 시간이 부족하단 말예요.(괜히 좋으면서!!ㅎㅎ)"

 

뒷자석에 아주 드러누워요.

 

안하던 짓을 하니 얼마나 웃기던지...

 

 

"ㅎㅎㅎ 그래, 그러고 보니 너무 엄마가 일방적이었어. 담엔 꼭 네 의사 물어보구 신청할게~~"

 

" 아마, 우리 학원에서 나 혼자 칠 거예요. 다른 애들 아무도 안친다했단 말예요."

 

" 아니, 아마 우리처럼 엄마가 신청한 집도 있을거야."

 

" 아니예요. 없을 거예요. 선생님이 꼭 쳐야되는 거 아니라구 몇 번 그러셨다구요."

 

" 그런 말 나한테 한 적 없잖아? "

 

" 언제는 말 많이 했어요? 물어 봐도 엄만 건성으로 듣고 엄마식대로 끌고 갈 거면서~~"

 

" 그럼, 신청한 거 전화해서 안한다구 할까?"

 

" 그래봐야 이미 그리된 거 치라하겠지머... 으휴~~ 

  나, 엄마 데리러오면 뒷문으로 도망쳐서 집에 올거야."

 

" 난, 니가 오든 안오든 기다릴거야."

 

" ...... 그럼... 애들 많이 안다니는 윗길에서 기다리세요..."

 

떼를 한참 쓰더니 그제서야 고분고분해집니다.

 

 

고사미, 참 귀엽습니다.

 

키는 멀쑥 커가지고 순진하기 짝이 없지요.

 

특유의 '알겠어요.' 는 아들이 애용하는 몇 안되는 문장 중의 하나랍니다.

 

'몰라요' '괜찮아요'와 함께.

 

 

공부하는 사이사이, 너무너무 축구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선생님 좋아하고.

 

힘들다고 징징거리지 않고...

 

아무리 바빠도 아침마다 기도하고 QT하고...

 

 

하나님께서 귀한 아이들 축복하시리라 믿으며

 

자녀를 위해 엄마의 작은 기도를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