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펜시브-중3여 그레이스

펜시브 : 책읽기

깊은샘1 2007. 7. 19. 22:53

요즘 변변치 못하게 진행이 되어 조금 잔소리를 하려고 하니 그레이스 손에 벌써 책이 끈끈이처럼 눌러 붙어 있네요.

'개미 5' 끝내더니 '파피용'  이네요.

영어시킬 궁리만 하고 있는데 남편은 의논도 없이 책을 들이 밉니다.

 

남편 성향 닮은 아이는 아빠랑 죽이 맞아 키득키득 책 얘기 영화 얘기를 비밀스레 나눕니다.

영화광인 남편이 '극락도 살인사건'을 아이랑 보겠다길래 대신 'Copying  Beethoven' 을 셋이서 봤습니다.

자기 취향이 아닌 영화를 보자니 남편은 중간에 나가 버리더군요.

사실 그레이스 취향도 아니지만 끝까지는 보더군요.

아이 취향은 호러물입니다, '쏘우' 같은.....

 

아자 좀 시킬라고 벼르고 있다가 실패하고 방학중 계획을 혼자 구상하고 있습니다만

방학동안 영어책과 우리말책을 어떻게 적절히 분배하나 걱정입니다.

영어책은 중간에 중지가 가능하지만 우리말책은 그러기가 쉽지 않아서요.

중학생 권장도서를 읽히고 싶은데 아이는 지 맘대로 책을 선택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읽고나서 이런 책을 왜 읽으라고 하냐고 화를 내더군요.

 

방학중 계획도 시간대로 딱딱 자를수가 없습니다.

몇시에 무얼 하고 무얼 하고가 아니라 오늘 할당건을 주욱 늘어놓으면 그중 마구잡이로 순서가 날마다 뒤죽박죽 지맘 내키는대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 완수할 날이 적습니다.

그 습관중에도 장점을 찾자면 그 날 한것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거 순서로 했으니 좋아하는 것만 했다는 억지를 붙일수가 있습니다 ㅋ.

 

토요일에 방학이라 그 날 계획을 짜기로 했습니다.

그 날 저녁이 아이 맘 잡기가 제일 수월할 것 같습니다.

 

어느 집이나 엄마 머리는 쥐가 나는데 아이는 머리 훌훌털기만을 고집하는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