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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평화 : FRC(Fun Reading Club) 소개

깊은샘1 2007. 9. 1. 14:55

 사랑듬뿍님(구. 수전님)과 화이트 린넨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FRC 활동을 소개합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FRC(Fun Reading Club)활동이 어느덧 1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아는 동상(저희 부부의 대학동창인 남자와 결혼한 제 시누이 친구, 절묘한 관계이지요?^^)네 아들이 마침 제 딸과 같은 학년이고, 저희들이 가까운 동네로 이사를 해서 제가 하자고 해서 시작되었습니다.

 

독서클럽의 모델로 제가 생각했던 건 2004년에, 우연히 그러나 아주 운좋게 사서 그 후로 두고두고 읽었던 책 'The Read-Aloud Handbook' (저자 Jim Trelease, 펭귄출판사) 중에서

Five lessons from Oprah 편에 나왔던 북 클럽 이야기: The mother-daughter book club, The mother-son book club 이었습니다. 사실은 아들 천불이와 함께 The mother-son book club을 해보고 싶었는데 같이 할만한 사람이 없었지요.

우리 독서클럽은 제 3의 형태인 'The mother- son and daughter book club'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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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부터 2001년에 나온 5판, 2006년에 나온 6판, 2007년에 북라인에서 번역한 한글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번역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한 적도 있었습니다. (살짝 농담입니다^^. 번역 제목이 흡인력이 좀 떨어지네요)

거기서 제시한 북클럽은 두가지 원칙이 있었지요.

1. 반드시 엄마들도 같이 참여한다. 단, 원(circle)의 형태로 아이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엄마들은 바깥 원을 형성하고 듣기만 한다.

2. 끝나고 나면 아이들은 같이 논다.

   모자 클럽의 경우 남학생들은 농구를 주로 하고, 모녀클럽의 경우 여학생들은 수다떨기나 요리 등등.

 

이 원칙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한 FRC의 기본 정신은 이랬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것은 지네들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책읽는 즐거움을 타인을 통해서도 느끼는 것이어서 되도록 엄마들은 입을 다물고 귀를 열어놓는 것이다."

 

실행원칙

1. 책은 아이들이 돌아가며 정한다.

2. 엄마들도 FRC의 한 멤버로서 책을 반드시 읽는다.

3. FRC 후, 반드시 뒷풀이를 한다. 식사와 놀이.

 

특히나, 북클럽 활동 후 반드시 먹고 노는 뒷풀이를 사수하고자 했던(이 시간이 훨씬 깁니다.^^ 엄마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동물적 본능은 올6월에 읽었던 책에서 그 생명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4편중 1탄인 고미숙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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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중인데 그곳에서 세미나활동만큼이나 먹을거리를 풍성히 준비하여 같이 먹고 즐기는 잔치를 중요시했다면서 그 원칙을 공부의 향연+음식의 향연으로 설명하더군요.

 

월 1회, 최소 1년 해보기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0회를 마쳤고, 12회째는 거하게 1주년 기념행사를 할까 합니다. 지금까지 해오면서 우리도 몰랐던 우리속에 내재된 창의적인 독후활동을 해오면서 스스로 대견해했고, 이거 뭐 되겠나 싶었던 아이들의 소란스런 모습들이 제법 자기들 나름대로 틀을 갖추며 즐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10회 진행기는 제 블로그에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오셔서 보세요.

http://blog.daum.net/slowlyandpeace   왼쪽 메뉴방의 FRC에 있습니다.

 

또 다른 형태의 학습욕심을 버리고 그야말로 FUN!FUN! 즐기려는 마음으로 하시면 오래 하실 수 있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