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때 읽었던 책이 며칠전 부터 생각이 납니다. 저는 이 간기를 항상 몸살을 앓고 보냅니다. 여름과 가을사이 가슴에 바위덩이 올려 놓은것 처럼 끙끙거리며 가슴아려 합니다.
그 시절의 저는 예민하다 못해 민감해 늘 혼란과 방황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따금의 짧은 가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거의 많은 시간을 혼자만의 몽상으로 보냈던 청소년기. 왜? 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친구들 사이에는 괴짜로, 부모님께는 다루기 힘든 아이로, 선생님께는 80넘은 노인으로, 그리고 제 자신은 늘 정체성을 잃어버린 떠돌이 방랑자로...
혼자 보내던 시절에 친숙했던 작가들.
헤르만 헷세, 카잔차키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스탕달, 전혜린,버지니아 울프,제인 오스틴,괴테,워즈워드,예이츠,보들레르,랭보,휘트먼, 몰래 읽은 앤 메이저의‘선택된 여자’(지금 생각해보면 진부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왜 그리 재미나게 읽었는지), 그리고 지금 말하고자 하는 콜린 맥콜로우의 ‘가시나무새’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더욱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구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아픈 이야기를 이 가을에 한 번 만나보시겠어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신부를 사랑한 메기의 금기된 사랑이야기를요.
콜린 맥컬로우 저/ 안정효 역 | 문학사상사
리차드 챔벌레인 / 레이첼 위드 | 워너브러더스 | 원제 The Thorn Birds
" 가시나무새는 평생 한 번밖에 울지 않는 새야.
둥지를 떠날 때부터 가시나무를 찾아나서고
노래를 부르며 가장 깊고 날카로운 가시에 자신의 몸을 찌르지.
가시나무새는 생명을 단 한 번의 노래와 바꾼단다.
하지만 온 세상이 귀 기울이지.”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작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예요.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확신을 갖고 말이에요.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의 가시를 창조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슴을 가시에 찔려 붉은 피를 흘리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죽어간다는 켈트족의 전설에 나오는 새가 바로 우리들인 거예요. 가시나무새. 남은 것은 그 아픔을 감수하는 일, 그것을 가치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삶이에요."
계율을 깨뜨리는 사랑은 더욱 애절할까요? 가슴터지도록 아팠을 메기의 사랑은 그때도 지금도 한쪽 가슴이 아려옵니다. 메기와 랠프의 바닷가에서 나누는 사랑이 제 가슴에 떠오릅니다. 그 순간은 너무 행복했으나 찾아오는 아픔은 추억조차도 가슴저리게 만드는 슬픔이었으리라고.
금기하는 사랑을 보고 싶다면, 사랑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실래요? 한 번 시청 해 보실래요?
공부는 하지않고 큰 방에서 부모님이랑 이 미니시리즈를 봤는데, 속으로는 부끄러웠지만 매 주 이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꿋꿋하게 봤습니다. 살짜기 야한 장면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하지 않을까요? 사랑에 울고,웃고. 가슴시리도록 아파하며....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애끓는 가슴에 술을 부으니 근심은 깊어져 애가 끊기네”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은 가장 처절한 고통속에서 피어날까요?
여러분! 건강한 여름 나셨죠?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냥 의욕없이 보내느라 뜸했습니다. 간간히 인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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