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영어 길잡이/터잡기

선택과 집중, 잠재력 - 터잡기시 유의할 점

깊은샘1 2007. 10. 5. 11:09

이 글도 제가 4월초에 쓴 글인데 다시 올립니다.

 

새미네 영어학교의 영어의 기본적인 방향은

영어공부를 국어와 같은 맥락에서 해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보면요.

 

1. 말을 듣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애기때 무수히 많이 들어서 따라 말하게 되지요.

여러가지 상황이 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들어서 말을 하게 되고 무슨 의미인지도 알고 말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알기 전에 말이 자유로운 상태가 됩니다.

 

2. 말을 잘하게 되면 글을 익히게 해주기 위해서 어떻게들 하시나요?

TV를 통해서도 익히고요.

주변의 글에서도 익힙니다.

단어카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합니다.

동화테이프를 듣기도 합니다.

유아학습지 등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새미는 단어카드와 동화책 많이 읽어주고,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혔습니다.

곰돌이니...기타 등등의 학습지는 한 적이 없습니다.

육영회에서 나온 읽기 프로그램용의 책들이 글자 익히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우리말책을 참 많이 읽습니다..

학교생활을 통해서 지식도 익히지만 책을 많이 그냥 읽습니다.

단어 찾아가면서, 공부하면서 읽지는 않지요.

 

영어도 이와같은 과정으로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영어책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외국어이기 때문에 우리말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가르쳐야하고, 소위 공부를 해야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모 유료 영어사이트를 알게 되고, 마지막조각님을 알게 되면서 제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영어책을 학습이 아닌 우리책과 똑같이 읽는다는 생각을 접하게 되었고 우리 새미의 영어에 큰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지요.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 많이 아쉽습니다.

선배로서 시기를 놓친게 아쉽기에 아직 시간이 있는 유아나 저학년 엄마들은 꼭 이 방식으로 영어를 접근해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요즘은 초등저학년이라 하더래도 시간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는 게 너무나 많습니다.

피아노, 운동, 수학, 영어, 한자, 심지어 논술대비 책 읽고 글쓰기 등등....

이것 저것 다하려면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부디 한가지를 선택하셔서 집중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가지치기를 하셔야 합니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시면 영어만 하십시오.

루루벨님의 제제벨 1년반동안에 이룬 영어성과만 보지마시고 하루에 몇시간 했느냐고 물어봐주세요.

바람이네 영어보고 놀라셨죠? 하루 몇시간 했느냐고 물어봐주세요.

둘다 아마 영어만 거의 왼종일 했을 것입니다.

영어로 놀았으니까요. 영어를 통해 다른 것들도 익힐 수 있습니다.

 

다른 주변의 아이들의 영어와 비교하면서 성급한 마음을 다잡으시려면 영어의 잠재력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합니다.

 

우리 새미의 영어 첫 경험은 초1때 스토리하우스에서 보내주는 동화책과 테입이었습니다.

한달에 4권씩 받아보았으니 1년간 50여권의 동화책을 듣고 읽었습니다.

초2때는 6개월간 윤선생 파닉스를 했지요.

그리고는 초3때 말하기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생각에 대학부설 어학원에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인터뷰하는 옆에서 지켜보는데 속이 터져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도 대답을 못하는 것입니다.

 

Teacher : "What grade are you in?"

새미 :         ...........

선생님이 손가락을 펴보이며 알아듣도록 말씀하셔도 first, second, third등의 어휘나 표현을 모르니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선생님이 Let's Go 책을 펴보이며 읽으라고 하니 읽더군요.

하마터면 맨 꼴찌 반에 들어갈 뻔했지만 간신히 Let'go 1반에는 넣어주시더군요..

그 당시 그 어학원의 레벨이 올라가는 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결국 6개월후 렛츠고3반으로 껑충껑충 한꺼번에 두 계단을 뛰어넘는 전례없는 레벨업을 했습니다.

 

터잡고 자라는 과정에서의 레벨테스트는 보이는 게 다는 아닙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봐야됩니다.

 

영어단어를 몇개나 아느냐?

말을 몇마디나 하느냐?, 글씨를 쓸 줄 아느냐?

이런 것들로 아이의 영어실력을 평가하시면 안됩니다.

 

대체로 영어책을 듣고, 읽고, 비디오 보기를 통한 영어공부를 하는 경우에 임계점이 차올라 어느 경지에 오르지 않으면 학원이나 기타 등등의 레벨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눈에 보이는 그 결과만 가지고 큰일났구나, 이거 이러다가 아이영어 망치는 건 아니야 라고 성급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레벨이라 하더래도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급속도로 실력이 향상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우리 새미는 중학교 때도 듣기평가에서 한두개씩 꼭 틀리고 지필평가에서도 한두개씩 틀리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듣기가 부족하구나, 문법이 부족하구나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고1 학력평가 영어성적을 보니 세상에 2등급이로군요.

어휘문제에서 틀렸으니 어휘를 더 공부해야하는 거 아냐? 

듣기평가에서 하나 틀렸으니 듣기를 더 해야되겠네 이렇게 분석하지는 않습니다.

한 두개 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유형에 익숙하지 않았고, 집중력 부족이라고 판단합니다.

 

어떤 평가에서 꼭 그 점수만 가지고 크게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