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코로나-초4남 리키

리키-10월 (2)

깊은샘1 2007. 10. 28. 21:02

  진행기에 별 쓸 말 없기는 여전합니다.

학원은 꼬박 꼬박 열심히 다니고 있구요.

그 동안엔 집에서 저녁에는 학교 시험 대비로 교과서도 좀 보고 그러느라고 영어 듣기나 수학 문제 풀기는 별로 못 했는데요. 나름 이번 시험은 잘 본 모양이네요. 물론, 나름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그 정도면 무난하다 생각되어서 그렇게 말하는 거지요)

리키는 쉴 때나 밤에 잠들기 전에 음악을 듣거나(캐논, 베토벤 바이러스 같은 것들), Annie를 주로 봅니다. 그거 보다가 노래 듣다가 잠이 들지요.  또 가끔은 쉴 때 크리터를 잔뜩 들고 와서는 읽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서도 재미있고 가끔 DK도 읽으면 재밌지만, 지금 나에겐 크리터가 딱이야 그러네요. 편하게 읽기엔 이게 제격이야." 하네요. 공부는 주로 학원에서 하니 집에선 편하게 쉬겠단 말이지요. 그리고 자기가 편하게 읽고 들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걸 즐기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렵니다.

 

이제부턴 다른 이야기....

 

  얼마 전, 어느 곳에 가서 리키를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혹시 주관적인 것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도 어떤 것이 보이는지(과학쪽으로 관심을 보이고 창의적인 면이 보인다는 것), 아님 엄마의 기대와 욕심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것이 엄마의 욕심이라면 그 욕심을 버리고 싶었습니다. 검사가 진행되는 몇 시간동안 밖에서 저도 엄마의 양육태도 검사며 성격검사 등을 하고, 그 다음 주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솔직히 좀 긴장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혹시 저의 욕심이었다고 나오면 나는 정말 객관적으로 잘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우선 저의 MBTI검사 결과는 INTP형이었습니다. ㅋㅋㅋ,

 제가 INTJ형만 되었어도 성공할 텐데...P가 들어가는 바람에 이렇게 게으른가 봅니다...우리 리키도 절 닮아서 영 게으릅니다...

 

  그리고 아이의 검사 결과는...저를 더욱 많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아이가 지능도 아주 많이 높고, 독창성도 아주 뛰어난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고...

그리고 집중의 깊이는 아주 깊은데 그 몰입의 시간이 좀 짧다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으면 갖고 있는 것을 맘껏 표출할텐데...

아이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그만큼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고, 그럴 경우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잘 맞는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엄마가 나서서 학교를 뛰어넘어서라도 맞는 친구를 구해주라고...

 

그 곳에서는 아이가 교육을 받기를 원하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라고, 이런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는게 기쁨이라고...

학부모 세미나나 웍샵, 공개수업 때 언제든지 와서 보라고....

 

그런데, 그 곳은 아이가 혼자 다니기엔 너무나 멀고...일단 수업료도 물어보진 않았지만 엄청 비싼 듯 했는데...또 한편으로는 언제까지나 엄마와만 의사소통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키워갈 수는 없지 않나...제 또래 아이들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탐구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이 아닐까...엄마로서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았다면 그만한 뒷받침은 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그런데 그 곳엘 보낸다면 비용 대비 효과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주위의 다른 기관도 알아보아야 할까? 등등...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