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런얘기 저런얘기방

어찌하오리까? 답답.......ㅠㅠ

깊은샘1 2007. 11. 23. 22:48

거북이는 4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이름처럼 행동도 말도 좀 굼뜬 편이지요 ^^

이눔이 친구들과 둥글 둥글 잘 지내는 편인데....

 

오늘은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왜그런가 물어보니

2학기 내내 짝인 여자아이 때문이랍니다

 

거북이 얘기만 들어서 정확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이 여자아이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괴롭히나 봅니다

예를 들면  날씨 더운날 나가서 축구하고 들어온 거북이에게서 땀냄새가 났는지

머리에서 냄새가 난다면서 다른 여자아이들에게까지 떠들어대며 난리를 치고

그런 일은 요즘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아침에 머리감고 간날도 머리 안감고 왔냐면서 난리를 치니

주변에 앉은 여자아이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놀리는가 봅니다

시험점수가 좋은 아이들 이름을 샘이 호명하신날은 거북이가 조금만 싱긋 웃기만해도

시험잘봤다고 잘난척 이냐며 비아냥 거리고.....발표를 해도 잘난척한다고 친구들과 같이 놀리고

오늘은 심지어 시험보다가 고개를 푹숙였더니 코딱지를 판다면서 말도안되는 소리로

아이를 궁지로 몰고갔나 봅니다 (참 이젠 별거가지고 다 놀림을 받습니다)

문제는 그 여자아이로 인해 다른 아이들까지 합세해서

거북이 주변에 앉은 아이들 3명이 같이 그러는가 봅니다

 

평소 영어 시간에는 담임샘이 거북이보고 읽으라고 시키신답니다 전담으로.....

그런데 친구들이 거북이 발음이 이상하다고 너무 굴리는거 아니냐며 대다수의 아이들이 그런다네요

그런 아이들에게 일일이 맞서 얘기하기에는 거북이가 힘이 드는가 봅니다

 

처음엔 그냥 짝아이 하나만 그러려니 .....

그냥 무시해버려라 했었는데

이 여자아이가 약간 보스격인 아이라서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나 봅니다

짝이 바뀌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상하게 담임샘께서는 학기내내 짝을 안바꿔 주시네요

거북이가 참다참다 힘들어서 얘기를 꺼낸거 같은데

약간 자존감같은게 무너진거 같은 얘기도 슬쩍 합니다 철렁!!

그 아이에 대한 적대감같은것도 생긴거 같구요

��려주고 싶다는 말도 합니다 ㅠㅠ

그러나 섣불리 내가 나설일도 아닌거 같아서.......

 

어린애도 아니고 엄마가 나설일은 아닌거 같다고 네가 한번 해결해보라고 했습니다

 

말로 해도 안되면 좀 세게 나가보라고.....

너무 가만있어도 우스워 보일수 있다고.....(이거 엄마가 할소리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제대로 성질 부려보라고 했습니다 (거북이책가방을 집어던지라고 ㅋㅋㅋㅋ)

그런데 그래놓고는 또 걱정이네요

긁어부스럼 만드는것은 아닌지.......

 이 넘이 제대로 성질 낼줄이나 아나 모르겠습니다

이런경우 어찌하면 좋을지.......

 

평소 교우관계는 별문제없는 아이였는데

짝아이 하나땜에 이리 힘들줄은 몰랐네요

샘 안보실때 계속적으로 비아냥거림을 당하다보니

아이의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여 터지기 일보직전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