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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린넨 : 수다...^^

깊은샘1 2007. 11. 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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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아그들 셋.  이제 사 겨우 잠들었네요.

지금 이 시간,  새미네 학교에 들어온 엄마의 마음이 어찌 행복한 지...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겨우 한 주  온전히 비웠었는데,  모야!

샘님 그 새 학교 겨울나라로 이사하셨네요.  찾아 댕기느라 애썼어라~

넘 오래된 것 같아, 이 느낌 정말 싫네요.

글도 많이 올라와 있고...

 

일주일 동안  그냥 답글만 안 단 것이 아니라,  온전히 컴 앞에 아예 앉지 않았어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늘 바쁘게 산다,  늘 긴장해 있다...

습관처럼 그리 살아오면서, 이러다 큰일나지.. 생각은 했지만, 또 그리 지냈지요.

 

그러다, 최근... 

큰 아이는 큰아이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막내는 또 막내대로...

한꺼번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마음적으로...

엄마에게 "온전히 자신들만 보아 달라고"  구체적인 몸짓과 신호를 보내오네요.

 

처음엔 이리 저리 수습하느라 좀 우울하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했고,

지금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많은 대화도 하고

그냥...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뭐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도 뭐하고,  사실 드릴 말씀도 없지만,

그냥  말 붙일 틈도 없이 바쁘고 긴장된 스케줄 속에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바라보려고 애써 보았어요.

어릴 적 부터 되돌아가서...

 

그래서 결심했지요.

한 두달 만이라도  오후 수업을 쉬고,  온전히 ...  뒤에 늘 기다리던 스케줄 없이

빈둥 빈둥  늘어지게 한가로와 져 보리라...

그 이후는 그 때 생각하자....

 

근데 참 이상하지요?

엄마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아이들이 불과 4-5일만에  너무도 편안해 졌다는 것이요.

 

아이들 보는 앞에서  새미네 포함 (이건 엄청난 결심인 것을 아이들도 알거든요^^)  일체의

등 보이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에,  다 잠든 지금 들어온 학교는....

역시나 너무 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네요.

 

아래 밀린 글들은 천천히 읽고 답글 올릴께요.

 

내일은 아이들 (큰 아이도 데려가려고 했지만,  본인이 절대 안가겠다네요 ^^:;)  데리고,

부산으로 여행다녀 오기로 했어요.

큰아이가 남아 있으니 온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긴 힘들겠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닷바람 쐬고 오려고 해요.

 

해운대 바닷바람에...

엄마로서의 회한, 죄책감, 미안함,  실망...

모든 것 모두 날려버리고  씩씩한 모습으로 다시 뵐께요.

 

샘님께 너무 너무 죄송한 마음 그지없지만,  언제나 처럼 이해해 주시니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께요.

다녀오면 학교 비우지 않고 잘 지킬께요^^

 

새미네 학생 여러분들도 좋은 주말 보내시고,  언제나 처럼 화이팅!!

 

참,  사하라님...

님 글 보고 일단 메일로 수학책 신청만 하고는  게시판에 신청글 미처 못올렸네요.

어제 책 2권 받아보고 정말 기분 좋았고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딸래미에게  새미네 사하라님께서 특별히 주시는 선물이다... 했더니, 좋아하네요.^^

감사해요.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