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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네님 : 엄마의 사랑을 느끼면 아이는 변한다^

깊은샘1 2008. 1. 20. 10:14
사실 요즘 방명록이 폭주기관차처럼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흐뭇하지만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죄송스럽기 짝이 없네요.
이 글은 쟁이네님이 방명록에 쓰신 글인데요.
엄마에 대한 애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아이의 마음이 황폐해진 듯 하여 기를 쓰고 노력하였더니 아이가 달라지더라던 내용에 가슴이 저려와 옮겨왔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면 달라지나봅니다.
아이만 다그칠 게 아니라 엄마가 변해야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무쟈년에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도록 무~쟈~게 노력해보십시다!!!
 
 
저희는 2월1일이 개학입니다. 방학까지 1500권이 목표였는데 오늘로 1366입니다. 월욜부터 수욜까지 교회 겨울성경학교 캠프 다녀오고 일주일 후면 개학입니다.

방학동안 나름 참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대한다는 게 감사합니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아들과 엄마간의 정이 돈독해졌달까 그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처음에 영어라는 것으로 표면에 드러났지만 일곱살 차이 나는 동생땜에 받은 스트레스, 바쁜 직장맘인 엄마에 대한 애정의 욕구, 치맛바람과 사교육 열풍인 학교 분위기(제가 학교 땜에 쌓인게 많아요, 흑흑) 등등 그런것이 아이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지난 1년간 퇴근하면 아들과 거의 많이 지냈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줄이고 교회활동도 줄이고 심지어 두돌 지난 딸아이가 엄마는 오빠만 좋아해요라고 남들에게 말하고 다닐 정도로 말입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아이 숙제 봐주고 영어 공부 시키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공부까지 시키느라 올 가을 겨울 저는 신우신염, 천식 등등 여러가지 병을 교대로 달고 살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아이와의 일과는 진행했지요. 공부에 대한 집착이 아니었고 그것은 그동안 아이의 맘이 아팠던 것을 몰랐던 저에 대한 자책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해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아이가 조금씩 변했습니다. 반찬투정이 없어졌고, 식탐이 줄었고, 동생과 잘 놀아주고, 시험때가 되면 자기가 먼저 문제집 들고 �i아왔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제가 출근할때 현관에 나와서 허리 숙여 어머니 잘 다녀오세요 라고 인사를 해줍니다.

엄마의 사랑이라는 게 무엇이길래 아이가 이렇게 달라질까. 이전에도 사랑 안한 것이 아니었는데 아이는 애정에 관한 욕구가 채워지자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에게는 하나의 우주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제게 와서 얘기했습니다. 나는 참 좋은 부모 만난 것 같애 라고...

사실은 오늘 아이를 보며 착찹했습니다. 거북이맘님이 아이에게 하루 할당량을 정해주고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면 안되고 훙미를 느끼게 해주라고 하셨던거 같은데 사실 요즘 윽박지르는 것은 아니어도 과연 흥미를 주고는 있는걸까? 그런 반성의 맘이 듭니다. 제가 정해준 이상은 절대 하지 않는, 싫은 건 아니지만 적극성은 없는... 그렇다면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우리가 정해 놓은 책의 권수만 채운다고 과연 뭐가 달라지기는 하는 걸까?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런 모습이겠지요? 그리고 많은 성공한 엄마들도 이런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간 후 무언가을 이루신거죠?

저는 성경 말씀대로 어려운 일이 있을�� 먼저 받은 복을 세어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면 지금의 문제가 작아 보니이까요. 그래서 제가 아이에게 강요하는 건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마음이 오락가락하길래 그동안 아이가 변한것을 생각해보니 감사할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참 방학 끝나고 영도 쥬니어 다시 한번 테스트 해보자 했더니 아니 2월말에 해볼래 그럽니다. 저보다 더 익혀서 할 모양입니다. 엄마보다 낫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