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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린넨 : 성전의 두 기둥 - 따온 글

깊은샘1 2008. 3. 17. 13:40

이 글은 제가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의 멘토처럼 생각하는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고 계시는 어느 선생님께서  주말에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그 분의 허락도 없이 이리 공개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의 모든 어무이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기도 하려니 싶어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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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산수유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주말입니다.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구속하지  않으며

또한 나로부터 구속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부관계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비유해도 맞지 않을까요?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구도 시인(칼릴 지브란)                     

 

 

그러나 그대들이 같이 있음에 공간이 있게 하라.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로 춤을 출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의 구속을 만들지 말라.

그대들 영혼의 해변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게 하라.

상대방의 잔을 채워 주되 한 잔으로 마시지 말라.

당신의 빵을 상대방에게 주되 같은 빵을 서로 먹지 말라.

같이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자는 혼자 있도록 하라.

마치 거문고의 줄이 같은 음악을 따라 움직이면서도 혼자 있는 것과 같이.

너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주되, 상대방이 소유하지 않게 해라.

생명의 손만이 너의 마음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느니라.

같이 있되 너무 가까이 서지 말라.

 

성전의 두 기둥은 서로 떨어져 있으며

참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상대방의 그늘에서 자랄 수 없다.

 

  

'노자'에서 나오는 '虛'를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집착'을 하게 되면 虛가 없으므로 숨이 막히게 되지요.

집착이란 지배하려는 마음, 소유하려는 것입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요즈음 중고교생들에게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웬만한 질병이 없는 아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 널널한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어 볼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 주부, 여성, 혹은 가장, 남성들도 실지로 자기 몸을 느끼며 명상에 잠길 시간이 있는지요?

 

우리 자신으로부터 먼저 사랑이 있고, 삶속에 내가 존재하고, 그 속에 흥겨운 노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와, 바람, 구름이 지나갈 공간, 그곳에는 늘  사랑이 더욱 더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성전의 기둥같은 사랑, 질리지 않고 영원히 받치고 있는 우리 내면의 성전은 늘 활력이 넘치는 사랑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누가 누구의 그늘이 되어서는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겠지요.

(태양을 그리워하는)

 

 

새미네 학생여러분~

좋은 말씀과 함께 새로운 한주를 활기차게 시작합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