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2기 학생방/세잎클로버-중1여 한나·초3여 웬디

세잎클로버 : 요 며칠...

깊은샘1 2008. 4. 7. 21:37

요며칠이 제게는 몇년같이 길고 사건이 연속적으로 생기는 날들이네요^^;;

 

7개월간의 짧지않은 남편의 MBA과정이 끝난 기념으로 

회사에서 종업식(?)을 다녀온 남편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얌체 운전을 하며 갑자기 끼어든 자가용 차량때문에

남편이 탄 차가 그 승용차와 접촉사고가 나면서

남편이 타박상을 많이 입었어요.

 

그래도 다음주 남편의 외국 출장이 있고,

몇달동안 어머님을 못뵌 남편을 위해 저희 가족들은 홀로 계신 시어머님을 뵈러 갔습니다.

 

아직도 아버님이 계신 진달래공원이 익숙지않고...

어머님 집에 있는 아버님 물건들의 흔적이 눈에 밟히는 길이라

어머님 드실 간식도 챙겨가고, 어머님과 저녁도 맛있게 먹고

일요일 저녁 서울로 돌아와서 일주일간 외국 남편 출장을 가는 남편의 짐을 챙기고

바로 쉬리라고 생각할무렵..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저녁부터 친정아버지의 통증이 심하다고...

부랴부랴 차를 타고 아버지를 모시고

1년전 수술한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부정맥에 호흡곤란에.. 무엇보다 수술부위의 통증이 심하셔서

3시까지 응급검사를 하고 진경제를 맞고 조금씩 진통이 가라앉을 무렵

애들땜에 저는 새벽4시에 집에 돌아와 6시에 남편 출근하는 것보고 애들 밥먹여 학교보내고

다시 병원을 갔다가 조금전에야 돌아왔습니다.

 

저 역시 병원에서 근무해봤지만,

응급실.. 그것도 정말 몸도 마음도 지친 환자들에게

의료진의 따뜻한 말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실력있는 의술을 떠나서 먼저 인성이 의사이길 바라는 마음이 커지네요~

아버지가 미열이 나고 12시간 이상을 금식 상태라 힘들어하는데도,

주치의에게 얘기했더니, 저희 어머님에게

" 할머니..

저 말시키지마세요~!

저한테 얘기하지 말고 간호사에게 얘기하면 간호사가 나한테 애기할꺼고~

검사는 할껀데 언제인지는 나도 모른다.. 기다려보세요~"

 

그렇게 말하던 주치의가 제가 도착하고

9시간이 지나서 외과 과장 회진 시간이 되니까 보고하려고

아버지에게 와서 어떤 처치를 받았는지 확인을 하러 오네요^^;;

 

그 사이에 아버지는 제가 간호사실에 가서 얘기해서

체크한 고열로 다른 주치의 처방에 의해

수액을 맞으시고 응급검사를 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구요~

아마 내일 외과 과장님께 한바탕 혼이 나면 제대로 환자를 진료할런지~~

하루종일 응급실에서 있다왔더니 발도 붓고 힘들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일부 의사이지만 무심한 의사의 진료태도인 것 같아요.

 

내일도 아침 일찍 병원에 가보려구요...

영화 식코얘기(의료 서비스)가 남의 나라 얘기는 아닌것 같아 씁쓸하네요~

 

오늘 응급실에 게시던 어떤 응급환자 할아버지가

진료도 제대로 안해주면서 보고나 실습생들의 자료를 위해

여러번 질문만 하러오자 화가나셔서 이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 의사 양반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자네들을 위해 월남전에서 총에 맞고 싸우고 온 군인입니다~!

자랑스런 국가유공자 대우~!

말이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라도 보여주시오~ "

 

할아버지 말씀에 응급실 의료진들도 침묵하고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겨진 말씀이었어요..

요 며칠이 몸도 마음도 힘든 몇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