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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평화: <에린 브로코비치>-삶에의 열정이 필요할 때

깊은샘1 2008. 4. 14. 16:27

진행기에서 약속한 대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감상기를 썼습니다.

빅 피쉬는 또 시간나면 써보겠습니다.^^

밑에 소개드린 관련서적은 주문해놓은 책이 오는대로 읽고 간단히 후기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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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에린 브로코비치를 보았을 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회적으로 별볼일없어 보이는 백치미의 여자라도 그 안에 끈기와 삶에의 열정이 가득하다면,

그리고 교양없이 욕을 쉴새없이 해대도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면,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눈으로 보아버린 희열.

눈에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의 힘.

그리고 그것이 단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아픈 약자들에 대한 공감이 바탕될 때 사회적 힘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전례를 남겨줘서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중이미지보기 (사진 출처: 예스 24)

 

미국의 한 여인이 PG&E라는 거대기업을 상대로 '지역주민의 건강상 문제와 6가크롬간의 개연성'을 구명하면서 환경의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주었기에, 그 영화를 본 이래 강의시간에 종종 언급하곤 했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봤을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얼마전 굳이 구입한 이 영화를 딸이랑 보면서 그때보다 더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는 그 영화의 현실적 사실과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에 중점을 두고 봤다면, 이번에는 그 에린이라는 한 여인의 삶을 중심에 두고 보게 되었다.

 

두번의 이혼과 세명의 자녀를 키우는 여자의 어려움, 암담한 현실에서도 삶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고 자신을 믿는 마음, 그리고 지역주민을 만날 때의 공감하는 진솔한 자세.

 

영화에서는 이렇게 표현되었다.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주던 꽁지머리 폭주족 청년이 드디어 떠나려 할 때, 그 남자의 사랑을 붙잡으며 자신의 일을 포기하기보다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누구인지,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존중받는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아가고 있는데, 이걸 날더러 포기하라고? " 뭐 이러면서 그 남자가 떠나가게 놔두는 것.

 

자신의 상사인 변호사랑 처음 그 피해지역의 주민을 만나던 날, 일적인 이야기가 끝나자 여주인이 커피마시라고 권할 때 변호사가 바빠서 가야겠다고 하자, 에린이 변호사의 팔을 잡고 귓속말로 '그냥 마셔요'하면서 하는 것. 순간 굳었던 아픈 여주인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던 것.

 

소송을 취하하고 중재안을 받아들이기 위한 600여명 이상의 서명지가 필요할 때, 동업하던 타 법률회사의 여변호사가 변호사다운 복장으로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하나도 못 받아내자 에린이 일일이 받아다니던 것.

 

늘 바쁜 엄마한테 삐쳐있던 아들이 어느날 엄마의 서류들을 보다가 날밤 새고 난 엄마에게 "엄마, 왜 엄마가 이 일을 해야 하죠?" 물었다. 에린이 "그 아이가 아파서 도와줘야 하거든." "그럼 그 애 엄마가 하면 되잖아요." 잠시 아들을 바라보던 에린이 이랬다. "그 아이 엄마도 아프시거든." 그러자, 아들이 빙긋 웃으며 "엄마, 아침으로 뭘 사다드려요?"하며 그 꽁지머리 총각이랑 동생들을 뒤따라 나가던 장면.

 

발암성있는 크롬6가를 냉각용으로 사용했으면서도, 몸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크롬3가를 썼는양 주민들에게 말하고, 주민들의 의료비를 지불해주면서 오히려 공공선을 행한 양 뻔뻔해하는 거대기업과의 지리한 싸움(실제로는 4년이 걸렸다 한다.)에서 그녀는 어떻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는 '천천히 가는 여행선'에 같이 탄 기분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줄리아 로버츠라는 여배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했다. 

 

좀더 상세한 영화이야기와 실제 에린이라는 여성의 삶이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자서전이 있었다.

 

  사진: 예스 24 중이미지보기

책 제목이 '에린 브로코비치 그녀가 성공한 이유', 원제는 'Take it from me' 

(김양미 역 / 가야북스 /2002)

 

사서 봐야겠다.

 

다음은 예스 24의 책소개.----------------------------------------------------------------------

 

<저자 소개 : 에린 브로코비치>

미국 중산층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독서 장애증을 갖고 있어 공부를 지독히도 못했던 그녀에겐 변변한 학벌이나 대단한 커리어가 없다. 그러나 두 번의 이혼을 겪고 아이 셋을 홀로 부양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에린 브로코비치'로 다시 태어났다.

가장 멋지게 웃는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해 더욱 화제가 되었던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성공은 에린이 걸어온 인생에 대한 정당한 평가 중 하나일 뿐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에서 잘 보여주었듯이 에린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지혜와 용기, 자긍심을 심어주는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이세상을 위해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는 한 그런 숭고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고 말한다. 또한 돈과 명예는 꿈과 자아실현이라는 고귀한 가치에 비추어볼 때 너무도 작은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그녀는 이제 너무나 유명해졌지만, 작은 성공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웃음만큼이나 환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환경운동가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목차보기
 
제1부 힝클리 이전, 그리고 영화 이후

1. 난 결코 신데렐라가 아니다
2. 나 자신과의 대화


제2부 내가 어떻게 그 일을 해냈냐고?

3. 당신은 그 일을 해야만 한다
4. 내적인 힘이 움직이다
5. 끈기를 가져라
6.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


제3부 지금의 나

7. 말도 안 돼!
8. 희망찬 북소리
9. 당신은 당신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
10. 삶의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비결
11.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비결
• 책속으로
 
최근에 나는 고향에서 발행되는 <로렌스 저널 월드>라는 신문을 받아보았다. 이 신문에는 나의 어린 시절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내가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것 봐, 에린. 네 믿음이 옳았잖아.'

사람은 누구나 독특하다. 이것은 진실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거나 무조건 복종해야 성공하는 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배우는 속도가 다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일관성과 끈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고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처럼 남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 그리고 나처럼 남보다 좀 더 반항적인 기질이 있는 사람들은 주류에서 벗어나 그것을 거술러 올라가는 것이 더욱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이 지닌 개성과 재능을 개발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닌 독특한 특성을 세상에 알리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독자성에 대한 두려움' 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성향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어느 날, 나는 몸이 좋지 않아서 집에서 쉬는 동안 우연히 라디오 토크 프로그램을 들었다. 나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굉장히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 남자는 이럴 수가 있어요?" "어떻게 그 여자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하기야 그런 건 나에게는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자신이 지닌 독자성을 표현하지 말라는 충고를 따른다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순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창의성을 죽이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위의 물음에 대해 내가 내린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하거나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말라. 그 대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p.12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