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부터 일요일마다 3시간씩 다니던 청담을 2월말로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피킹 심화 봄학기
매스터 스피킹 여름학기
매스터 롸이팅 가을학기
겨울학기에는 욕심을 내어
매스터 롸이팅과 매스터 리딩의 세익스피어 2강좌를 받았습니다.
Ivy Ville이라고 이름붙인 이 코스들은 참 화려합니다.
문학, 역사, 철학 등의 다방면에 걸쳐 미국 명문 사립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주요 작품들을 통해 비판적 사고, 에세이 쓰기, 발표 및 토론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계발한다고 과정소개가 되어있네요.
새미는 대체로 수업에 만족하였고, 수업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다소 헐렁하다는 평이었습니다.
과제를 해오지 않아도 강사로부터 어떤 제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 준비가 대체로 소홀한 편이라, 화려한 교재에 비해 내용은 그렇게 크게 기대할 바는 못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맛보기만 한 셈이지요.
한 강좌만 받는 아이는 우리 새미밖에 없고 대부분 몇강좌씩을 받는다고 하길래 겨울학기에 두 강좌를 받게 했더니 방학인데도 제대로 준비해갈 여유가 없더군요.
주에 한번씩 쓰는 온라인 롸이팅도 한꺼번에 두 주제를 쓰려하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내용이 부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과욕이더군요.
매스터 스피킹 코스에서
논리적인 오류 찾아내는 법, 토론하는 법, 모의법정 연습 등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구요.
매스터 롸이팅 코스에서
틀에 박힌 토플식 에세이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수사학적 기술 등을 연습해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고 하는군요.
한 강좌로 부족하다고 해서 연속해서 두번째 강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웬일로 평가는 갈수록 허름해지는군요.
수업받기 전 맨 첫주에는 A+로 극찬을 받더니만 그후로는 계속 A, A-, 심지어 B+까지도 뭔가를 배울수록 글 쓰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었을까요?
토플식 에세이에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게 힘들었을까 이렇게 추정해봅니다.
겨울학기의 세익스피어 강좌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 아니라서인지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작품은 한여름밤의 꿈, 리쳐드3세, 햄릿 3권인데 리쳐드 3세는 너무 지루했고, 햄릿은 재밌다는데 마지막에 하게 되어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매스터리딩의 다른 문학코스는 받아보지 못한 셈이고, 세익스피어 강좌도 후기작품인 맥베드와 태풍, 줄리어스 시저등도 탐이 났고, 플라톤의 국가(The Republic)는 꼭 받고 싶었기에 많이 망설였지만 겉의 화려함만큼 실속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접기로 했습니다.
4번의 정기평가 결과는 1년내내 아무런 진전이 없고, 그나마 실전과 동일하게 치러본 IBT 모의고사 성적도 그대로여서 이제는 좀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답답한 마음도 있구요.
실전을 치러봐야 하겠지만 115이상의 점수를 얻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간 1년이 넘게 책도 읽지 않고, 학습서마저도 하지 않고 바듯이 신문전화영어에만 연명해온 탓이라는 반성을 해봅니다.
막 책을 읽어볼려고 하던 차에 수학쪽으로 방향전환을 해버린 탓에 책 읽는 습관을 붙여주지 못한 게 결국은 화근이라는 자각이 옵니다.
아이의 말,
책을 보려고 하면 못 볼 것도 없는데 우리 신문은 읽어도 영자신문이나 영어책이 집어지지가 않는답니다.
겉이 번지르한 학원 수업보다 우선적으로 책읽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자각을 블로그 오픈한 덕에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전까지 책 읽고, 밀린 학습서 하면서 더 기반을 다진 다음 여름방학부터 실전준비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보지만 잘 될 것인지 오로지 축구밖에 모르는 새미 본인의 몫이겠지요.
방학진행글과 3월의 새 계획도 올려야할텐데 쓸 말이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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