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좋아하는 시 한편 써야 한다며 부산을 떨더니 아침에야 시집 뒤적이고 일기장에 적더니만 아빠,엄마는 어떤시 좋아하냐고 묻습니다.(저희집은 1983년판 혜원출판사 것 있는데 지금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알베르또가 고른시는 윤동주님의 <간>입니다.
간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왜 이시를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해학과 풍자를 통한 시인의 마음전하기가 잘 나타나 있어 좋답니다.
그래서 간단히 시인의 시대적 상황과 그때의 우리나라 현실,간의 비유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벌써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가 왜 여기에 등장하는지,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치고 벌을 받았는데, 하면서 묻습니다. 아는 것 없는 저 , 프로메테우스는 시인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해주며 일제강점기의 현실에서 시인의 무거운 고뇌와 맷돌을 달고 끝없이 내려앉는 작가의 슬픈 마음과 행동을 해학적으로 전달하고 싶은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저더러 윤동주씨 시중 좋아하는 것 말하라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입학할 무렵 읊었던 <서시>와 <비애>를 대답했고 남편은 시는 다 좋은거야로 얼머무렸습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렇게 살으리라 다짐을 했지만 저는 젊은 시절을 이렇게 보냈습니다.
비애
호젓한 세기를 달을 따라
알 듯 모를 듯한 데로 거닐고저 !
아닌밤중에 튀기듯이
잠자리를 뛰쳐
끝없는 광야를 홀로 거니는 사람의 심사는 외로우려니
아 - 이 젊은이는
피라밋처럼 슬프구나
젊은날의 방황이 너무 길어 지금 인생이 고달픕니다.^^
아침부터 시 이야기를 했더니 마음은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내닫습니다.
그러나 즐거운 추억은 없고 무거운 정적만이 마음을 휘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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