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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 스승의 날 선물, 책 고르다

깊은샘1 2007. 5. 13. 00:48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선생님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무엇을 할까? 잠깐 고민하다 4학년 때 남자 선생님 빼고는 여자 선생님이셔서 레이스 뜨기 선물을 해드렸습니다. 작은 숄,볼레로,모자등 적은 비용으로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힘이 들어 책을 골랐습니다.

 

무슨 책을 드릴까 고민하다 <점 / 피터 레이놀즈>과 <웬디 수녀의 명상 / 웬디 베게트>을 선택했습니다.

웬디수녀의 예술사가로서의 안목과 조용하고 부드러운 시선이 마음에 들어 골랐고, <점>은 시작과 수용,용기를 가르쳐 주는 앞서가는 사람의 자세를 잘 보았기에 선택한 책입니다.

 

우선 제가 <점>의 속표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색칠까지 하고 나니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사서 그려 볼까 하다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옆에 알베르또가 시를 썼습니다. 사진올리기 할까 하다 부끄러워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웬디수녀의 명상)에는 저의 서평을 쓴 다음 선생님께 간단히 편지를 덧붙였습니다.물론 속지에 썼습니다.

 

웬디수녀의 명상

 

 웬디 베케트 / 예담 

(간결하면서 깊은 사색으로 인도하는 책입니다. 지루하지 않으며 화장실이나 반신욕 할 때도 읽기에 참 좋습니다.)

 

책속에서

인생은 그 신비를 자각하지 않으면 더 단순해보이지만, 그것은 메마른 인생이다. 인생에는 우리가 묵살해서는 안 될 가장 본질적인 것이 있다.퍼트리샤 하이트의 (문)은 그것을 섬세하게 나타낸다. 인간관계에서든 일에서든, 우리의 의식적인 경험을 이루는 사건들의 의미를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문이 있다. 그것은 실재하지만 그림자 같은 존재이며, 하나의 돌파구이자 가능성이다. 깊이 침묵하면 그 문이 보이고, 우리는 자유롭게 그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p12 

 

그저 몸으로 침묵하기보다는 그 침묵 속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위대한 신비주의자인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마음을 가리켜, '달그락거리며 계속 돌아가는 맷돌'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본성이다. 정신적으로 전념하여 그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힐수 있지만, 자기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진짜 목적을 간과할 수도 있다. 침묵의 목적은 행동으로 침묵하기보다는 고요함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상태는 바로 무아경이다... p18

 

비현실적인 조건을 요구하는 평화는 가짜이다. 노동이나 불안, 긴장감이 없는 인생은 없다. 그것들을 피하기보다이해하고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시련없는 인생이라고 해서 내적평화를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화는 그러한 시련의 가치과 자극의 중요성을 간파할 때에 찾아온다.. p52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기는 쉽지 않다. (입맞춤)은 사라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완벽한 그림디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과 육체를 뜨겁게 감싸 안는 것이다. 클림트의 이 연인들은 격렬한 포옹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사랑의 겉모습일 뿐일까?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을까, 아니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이용하고 있을까?...p82

 

저를 위해서 이 책을 사야겠습니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이렇게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마쳤습니다. 그림그리고 색칠할 때는 행복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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