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깊은샘네

깊은샘 : 중간고사 컨닝 해프닝...

깊은샘1 2007. 5. 6. 12:50

새미네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동아리별로 축제준비중이라 정신이 없답니다.

새미네 동아리는 이번 축제에는 참여하지 않는 지라 해당사항이 없지만서도 덩달아서 맘이 싱숭생숭한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붕~~~떠있군요.

 

중간고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틀린문제를 분석연구하더니

결국은 수업시간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니 그냥 믿는 수 밖에 없군요.

수학은 모르는 문제들을 선생님들께 묻는 것도 사실상은 어렵다고 하길래 일주일에 한번씩 과외선생님 알아볼까? 했더니만 또 괜찮다는군요. 혼자 해보겠대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된다 하니

나도 모르겠다.  니 알아서 하렴.

국어도 인강을 좀 들어볼래?  했더니만

시시콜콜 너무 자세해서 맘에 안든답니다.

 

혼자 하겠다니 쩐 안들어서 좋긴 좋군요..

효녀가 따로 없네요.

 

시험에 관해서는 아이들이 물불을 가리지않고 덤벼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답니다.

평상시에는 참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내신에 관해서는 모두 무서운 이기주의로 변하는 사실이 싫답니다.

 

이번 시험중에 컨닝 사건이 있었답니다.

시험지를 걷는 중에 한 아이가 답을 물어봤는데 시험지 걷던 아이가 답을 말해주니

그 아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답을 고치고 말았답니다.

 

감독선생님은 그대로 시험지를 걷어가셨고,

다시 제 정신을 차린 답을 고친 아이가 바로 담임선생님께 찾아가 엉겁결에 순간적으로 답을 고쳤으니 그 문제 틀리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답니다.

담임선생님은 일이 커지는 걸 원치 않으셔서 그냥 그대로 넘어가기를 바라셨고...

 

이에 화가 난 어떤 아이 하나가 전 학생들에게 컨닝이 있었다는 일에 관해 문자메세지를 날리게 되었답니다...,

 

전체 학교에 이 일은 알려지게 되었고,

두 아이들은 교무실에 불려가게 되었고,

해당아이들은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고, 겁 먹고, 울고불고.......

답을 가르쳐준 아이가 더 나쁘다고 말씀하셨다 해서 그 아이는 더욱더 반죽음 상태가 되었고...

새미랑 친한 아이라서 새미도 덩달아 어쩔 줄 모르고....

선배들까지도 누구냐고 구경오고...

 

다행히 해결이 잘 되었나봐요.

고의적으로 컨닝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순간적으로 잘못한 일이었으며 곧바로 선생님께 얘기했다는 게 인정이 되어

둘다 근로봉사 처벌을 받았고,

시험점수에 대해서는 가르쳐 준 아이는 불이익은 없고,

고친 아이는 그 문제를 틀리게 하는 걸로 결정됐나봅니다.

 

다행인 것은 학교의 처사에 대해서 아이들이 별다른 불평없이 다 납득을 했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곧바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아이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있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면면을 보여주는군요.

 

내신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는군요.

 

그 옛날 우리 학교 다니던 시절,

반 전체가 작당해서 기침으로 객관식 미술시험을 전체 평균 95점을 기록하여 재시험봤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시대가 변해도 엄청 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