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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 가을을 통해 아들이 알려주는 마음

깊은샘1 2007. 9. 6. 19:24

학교에서 시 대회를 했답니다. 알베르또가 써 온 시입니다.

노는것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인데 글을 보면 어른냄새가 풀풀 납니다. 맨날 혼자라서 외롭다고 타령하더니...

 

                   가을바람

        가을바람은 시간의 변화에도

        쉽게 놀란다.

        붉게 구름 물들이며

        아파트 옥상 물통 위로 해솟으면

        주차장 나뭇잎 사이를 건너

        가을 소식을 알린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 들으니

        내마음 허전한데

        가을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와

        나와 같이 달린다.

 

        너도 외롭고

        나도 외롭고

        우리는 외로움을 함께 하는

        벗이다.

 

        시월이 가고

        십일월이 되면

        여기서 머물던

        너도 돌아가겠구나.

 

        다음해도

        우리 다시 만나

        깊은 여정을 함께

        하자.

 

요즘 저랑 날마다 싸우는 것이 일인지라 이 시를 읽는 순간 알베르또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보자 다짐해 봅니다. 제 욕심으로가 아니라 알베르또의 마음에서.

하지만 어렵겠지요?          그래도 알베르또가 원하는 친절한 엄마는 되야겠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