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키의 과학탐구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아이는 엄청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제 나름 욕심도 있었던 모양인데(그저께 "난 대상 받고 싶어" 그랬거든요...)
어젠 발표 시간을 3분밖에 주지 않더랍니다. 그것도 매정하게 3분 지나니까 그만하라고 그러구요. 아이의 보고서도 읽어보지 않더랍니다. 그렇게 되면 그저 뭔가 신기한 거 눈에 확 띄는 거(그것도 심사위원 본인 눈에만...)에 점수를 주게 마련이지요...우리 아이는 실험탐구였기 때문에 신기하게 전시할 물건들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반 아이는 로봇을 들고 나갔답니다. 그 로봇은 우리 아이도 만들었던 것인데요.(로봇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미 상품화되어 있는...) 심사 위원들은 아직 그걸 잘 모르는지, 그 로봇에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그런 모양입니다. 대회장에선 별 내색을 않던 녀석이 어제 돌아오는 길에 자기 엄청 충격 먹었답니다. 그래서 그 충격 해소한다고 레고 사달라고 그래서 또 거금 들여 레고 한 박스 샀습니다. 오늘 학교에 다녀오더니 또 아이들이 "넌 시간안에 발표 못해서 떨어졌을거야"라고 해서 또 맘 상해서 와서는 또 레고 붙들고 앉았습니다.
어제 그 대회에 대해선 솔직히 저도 나름 유감도 있습니다.
이건 어른들의 대회가 아닙니다. 그리고 평가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초등학교 아이들의 창의성발표 대회거든요. 그러면 이 대회 자체가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서로들의 작품을 보고 듣고 궁금한 건 질문하면서...그리고 자기의 탐구를 발표할 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다 하게 해 주어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고, 심사하는 사람은 그 아이의 탐구내용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귀기울여 주면서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회 결과가 잘 나오고 말고는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아이의 맘에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 영 맘에 안 듭니다. 그렇게들 열심히 준비해 간 것도 발표가 끝난 후 바로 철수해 버리구요...엄마들이 들고 나가는 전시물들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대회 전시장에서 틀어놓으려고 이틀간 준비해서 만들어 간 UCC가 있는데, 이걸 틀어 놓을 분위기가 아니어서 틀어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의 탐구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건 아이가 스스로 궁금한 탐구거리를 찾고, 하나의 탐구가 끝나면 또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탐구를 해 나간 거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이렇게 해 주는 말은 지금 아이의 마음에는 별반 위로가 되진 못할겁니다...그저 스스로 해소하도록 해 주는 수밖에요...
아이의 탐구를 소개하는 UCC 올려봅니다. 보고서는 용량이 넘쳐서 못 올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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