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런얘기 저런얘기방

책이나 DVD 추천 좀 해주세요

깊은샘1 2007. 12. 5. 19:12

제가 참 많이 아끼던 아이들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가르쳐서 올해까지 끌고 올라왔습니다. 지금 중3이지요.

참 이상하게 올해는 입시 운이 왜 이리 없는지 영재고 과학고 다 떨어졌네요...

지금 마지막 외고 준비들을 엄청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감히 외고보다 과고준비하는 애들이 훨씬 더 많이 힘들다고 말하고 싶습니다.(ㅎㅎ 아니라구요? )

 

중3 아이들...그리고 그 준비에 올인하던 아이들...떨어진 경우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뒷바라지 하시던 어머님들은 더더욱...

 

제가 참 많이 좋아하던 어머님들이 계십니다. 그 중 한 아이는 과고에서 떨어졌고, 한 아이는 D외고 특별전형에서 엊그제 떨어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일반전형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정말 안스럽습니다. 그 작은 몸에 정말 죽도록 공부하고 있는데...) 저는 이 분들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젠 그냥 언니라고 부르고 싶네요...

 

좀 전에 한 어머님께 전화를 했는데...이제 이겨낸 것 처럼 말씀하시다가도 저와 통화하시는 도중에 펑펑 우십니다.  그 아이...과고 떨어지던 날, 우리 학교는 축제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은 학교 축제 때 도우미로 오셔서 다른 행사에 봉사를 하고 계셨는데요. 아이가 엄마에게 코코아를 배달해주었답니다. 그래서 얘가 웬 일인가 했더니...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 과고떨어진 거 알면 엄마 맘이 너무 추울까봐 따뜻한 거 드시라고 보낸 거래요. 어머님이 아이 학교 떨어진 걸 알고 "이걸 아이에게 어떻게 전해줄까."고민하는데,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답니다. "엄마, 저 떨어졌대요. 마음 추스르시고 집에 가서 계세요." 그래서 엄마가 데려갈테니 나오라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학교에서 나오길래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 모양이다 했더니 엄마 차에 타자마자 목을 놓아 펑펑 울었답니다. 그런 딸 이야기를 하시면서 전화에서 또 어머니도 막 우십니다...

 

저 이 어머님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안아줬는데...어머님은 전화라 안아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 해가 가기전에 만나기로 �g거든요. 이런 아이와 어머님께 힘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책이나 영화 혹시 추천해 주실 거 없으세요? 정말 너무 너무 좋은 아이거든요. 우리 학교 샘들이 모두 저 아이는 영부인감이라고 하는 그런 아이인데요. 지금도 아이는 학교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닙니다. 하지만 속은 그게 아니거든요...

 

영어학교 어머님들께 도움을 청해봅니다.

어떻게 위로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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