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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평화 : 세 책 공통점 찾기 퀴즈 마감 및 수상자 발표

깊은샘1 2008. 2. 2. 23:46

다음 세 책의 공통점을 20자 이내로 말하시오.

 

1.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민음사)

2. 내 이름이 교코였을 때 (린다 수 박 /서울문화사)

3. Voices in the park (엔서니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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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답을 맞추는 분께 선물드릴까요? 드릴려나? 드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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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의 의견

제 소견으로는 정전기인간님이 제일 답에 가까운 글을 쓰신 듯합니다.

왜냐하면 20자가 넘긴 했어도 제일 먼저 답과 비슷한 글을 쓰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등으로는 캣츠님을 뽑았습니다.(물론 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요...)

한번도 읽어보지 않으셨으면서도 정답과 비슷한 글을 써주셨기 때문입니다.

글구 번호를 제외한 글자 수를 세어보니 딱 20자셨습니다.

답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다른 사람이 보고 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전기인간님캣츠님을 1등,2등으로 선정합니다.

(다만 제 글을 읽고 김칫국 드시지마세요.제 의견이 정답 반영에 확실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느평이의 의견

저는 정답에 가장 가까운 답을 내신 리치맘님을 1등으로 할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줄리의 의견을 듣고 보니, 가장 먼저 정답을 유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신 캣츠님과 정전기인간님을 선정하는 게 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생각한 기준은

1. 2명 이상의 화자가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 소설.

2. 위 내용을 20자 이내로 쓸 것

이었습니다. 2번 글자수제한이라는 항목은 요약능력까지도 같이 보겠다는 의도였지요.

 

세권의 책중 두권이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줄리의 의견을 십분 반영하여 정전기인간님과 캣츠님을 수상자로 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비록 '여러 화자가' 라는 말이 누락되긴 했어도 '1인칭 시점'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쓰시고 20자이내 라는 조건을 맞춘 캣츠님이 1등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줄리는 리치맘님은 아차상으로 하자합니다.

두분(캣츠님과 정전기인간님)은 저에게 아래 메일로 주소와 전화번호,이름을 알려주세요.

drsa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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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의 목적

이 세 책의 공통점찾기라는 퀴즈를 낸 이유 또는 목적은 이랬습니다.

일단 세 책 모두 두명이상의 화자가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 형식의 소설입니다.

 

오르한 파묵이라는 터키작가의 '내 이름은 빨강' 이라는 역사소설(역사소설로 분류하더군요)을 처음 접하고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혼란스럽기도 했지요.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형식이었으니까요.

살해당해 우물밑바닥에 누워있는 세밀화가(시체)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곧 이어, '내 이름은 세큐레랍니다.' '내 이름은 황새입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바뀌면서 1인칭 시점의 서술이 이어지니, 화자가 바뀔때마다 그 화자로 몰입하지 않으면 누가 뭔 이야기를 하는지 헷갈리기 쉽상이었지요. 내 생애 처음으로 접한  새로운 형식의 소설, 그것도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몇백년전 이야기...강렬한 인상을 남긴 책이었습니다.

(느평이의 독후감은 요기-> http://blog.daum.net/slowlyandpeace/10852262 )

 

내 이름은 쿄코였을 때.

'사금파리 한조각'이라는 책으로 그 유명한 뉴베리상을 수상한 Korean-American인 린다 수 박의 책. 일제 강점기하의 두 남매 '순희'와 '태열'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책입니다. 아이들과 하는 FRC활동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책인데, 그 때도 이런 서술형식에 대한 인상깊음을 아이들과 공유했었지요.

(FRC 후기는 요기-> http://blog.daum.net/slowlyandpeace/13679194 )

 

Voices in the Park.

유명한 그림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책. 얼마전 그림책을 몇 권 사면서 줄리랑 같이 읽었는데, 참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물론 이들은 전혀 다른 가족입니다.)이 공원에 갔을 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만나 친구로 노는 상황을 엄마와 아빠는 완전히 다르게 보지요. 4인 4색의 목소리....우리가 똑같은 상황에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순전히 자기위주로 해석하는지를 간결하고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부모자식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덜렁 소개하기 보다는

퀴즈형식으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좀 더 끌어올리고 감질나게 한 후(^^) 소개하고 싶었던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