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sanho-중3남 산·중1남 호

sanho : 2월 진행글...

깊은샘1 2008. 2. 19. 12:43

드디어......

오늘부로 제가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그간 은근히 일이 많아 컴앞에 앉지도 못하고 마음도 뒤숭숭하고..

시원하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완전히 일을 그만둔 어젠 허탈하더군요..

집에와서 하루종일 잠만 잤나봅니다..

 

오늘 호랑 집앞 재래시장가서 장도보고(호랑 장보는건 즐거운 시간이랍니다..)

녹두부침개도 만들어 먹이고 떡볶이도 먹이고 요플레도 만들어먹이고..

어찌나 먹는지 그동안 밥만 먹고 어찌 살았나 싶어요..

설겆이도 안하고 빨래도 안널고 거실에선 아이들 난리부루스고..

집안은 폭탄 맞은 풍경입니다..ㅠㅠ

 

스스로 공부가 잘 안되는 울아들들 ...

엄마가 뒤숭숭한 관계로 아이들도 그냥 저냥 그렇습니다..

 

고무적인건 산이..

얼마전 "죽은 시인의 사회" 원서를 사다 줬는데

재미있다며 보조바퀴없이 쭉 읽어냈다는겁니다..

"리버보이"도 사다 달랍니다..

얼마나 제대로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특합니다.속으로 제가 뿌듯했답니다..

요즘 어스본클래식을 집듣하느라 거실에 책이 널려있는데

아시는분이 오셨다가 산이 이런책을 읽냐며 놀래시니 은근히 산이 우쭐해하더군요..

 아마 새미네 아니였으면 학원다니며 매일 나머지하느라 엄두도 못내고 시도도 못했을겁니다..

산이 읽었다해도 어휘가 부족해 한동안 저와 어휘다지기하려고 작정중입니다..

 

호..

졸업에 이런저런 일로 아이도 흐트러진편입니다..

아자는 선생님과 하니 쭉 진도 나가는편이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상황따라..

그래도 호가 읽는 언아이캔리드 책을 가끔 제가 읽어보는데 어떤책은 제가 상황파악을 못해서

물어보면 호가 제게 설명해주며 "이젠 엄마를 내가 가르친다"며 뿌듯해합니다..

 

이제 전업주부가 된 마당에 가정경제를 위해서도 엄마표 영어로 밀고 나가리라

마음먹고 또 길을 이리 자세히 제시해주시니 약간의 자신감도 생깁니다..

 

고학년에 엄마표영어를 시도하다보니

아이와 씨름도 좀 힘에부치고 저처럼 꾸준하지못한 성격은

아이들에게도 치명적이기는 한것같습니다..ㅋ

게다가 아이들 리딩레벨이 자기학년에 못미치니 읽어야하는 레벨과

읽고싶은 레벨의 갭이 생기구요..

호가 요즘 MARVIN REDPOST를 듣는데 재미있냐니까

그냥 그렇다면서 3  4 학년이 들으면 재미있을꺼랍니다..

그래 그러니 좀만 열심히하자..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