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펜시브-중3여 그레이스

펜시브 : 중3여 그레이스 1년 진행글

깊은샘1 2008. 2. 25. 11:36

읽어야 할 글들이 잔뜩 밀려 있는데 먼저 숙제부터 해야 겠네요.

 

뜻, 계획과 다르게 살아야 할때 짜증이 밀려 오는데 이번에 좀 그랬습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신 것 같아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샘님들께 직접 인사 드리지 못해서 더욱 죄송스러운 마음이구요.

넷상으로 인사 드릴께요.

'깊은 샘님, 화이트 린넨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멋모르고 신청했는데 갈수록 쪽문이라도 있으면 도망치고 싶을만큼 원할한 진행이 못되었습니다.

대단한 아이들과 위대한 어머님들 속에서 분에 넘치는 옷을 차려입은냥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요.

아이도 저도 너무 게으르고 목표도 너무 비루한지 진척도도 미비하고 중간에 나가신 분들 따라가고 싶었어요 ㅋㅋ.

너무도 고마우신 선생님 두 분과 다정하신 어무이님들 덕분에 여지껏 문옆에 쭈그리고 앉아 버텨 왔네요.

 

새로 오시는 후배님들께 저는 일러 드릴께 없습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그닥 공부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엄마는 영어 공포증 환자고 경제적으로도 넉넉찮고 정보력도 수준이하고 진행글 올리기에 글솜씨까지 딸리는 분이 계시다면 저 같은 사례를 보고 안심하시라고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 ㅎㅎ.

 

얼마간은 비슷한 또래들의 진행글을 꼼꼼히 읽어 보며 부지런히 따라가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에겐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랭이가 찢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 개기기로 결심한 날로부터 우리 집 진행기는 '배째라' 였습니다.

 

어느 학생이 뭘 마스터 하고 뭘 시작하고 무슨 책을 읽건 상관 안하기로 하니 속도 편해지고 뻔뻔해진 시점이 뭐 제가 유머가 있다고라 어무이님들이 말씀하셨을 즈음이겠지요.

그럼 뭐 이룬 것도 없고 남길 것도 없는데 그럼 여기 학교에서 얻은 것이 뭐냐? 고 물으신다면 저 나름으로는 많습니다.

우선 얼마전 수학과외 시작한지라 두둑한 현금 나갈때 속이 무지 쓰리던데 영어마저 그래야 했다믄 휘청해야할 뻔 했던 울 남편 허리를 부여잡아 주신 학교지요.

 

영어는 사교육 없이도 맘 편하게 학교 보낼 수 있었고 듣기평가를 언제 하는지 신경 안쓰고 그 날인지도 모르고 가도 안들리는 것 없었다 하니 전 만족했습니다.

특별한 목표가 없어서 그랬는지 여기학교에선 그토록 비루저조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나라 영어 정책이 바뀌든 뒤틀리든 내 알바 아니요 학교시험이 난이도가 워쩌니 저쩌니 해도 울 집 모녀는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으니 이만하믄 저는 새미학교 다닌 보람 느무 느무 느끼고 있는 거입니다.

 

제 얘기는 입학하신 후배 어무이님 중에 넘 넘 겁나시고 끝까지 못 갈까봐 미리 걱정되시느 분을 위한 것이구요(근데 그런 분이 계실라나??)  너무도 잘 나신(^^)  어무이님들께는 그저 환영의 박수나 보내 드리는 바입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