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깊은샘네

홍콩여행기

깊은샘1 2007. 3. 15. 06:36

홍콩여행 보고서 내지 않으면 다음부턴 여행보내주지 않겠다 했더니 억지로 썼나보다.

 

 

1. 여행 동기:

 

중학교의 마지막을 언니들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마무리하면서, 새 학기를 기념해보자는 생각으로 계획하게 되었다.

 

2. 여행 준비:

 

처음에는 다 같이 하려는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재미언니가 비행기 표부터 일정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게 되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언니에게 미뤄진 것이 미안했다. 어정쩡하게 눈치를 보다가 언니의 몫으로 끝나버리게 된 것이 후회스럽다.

 

결국 언니가 홍콩 친구 세실리아와 가이드 책의 도움으로 일정을 짜고, 비행기 티켓도 끊고, 호텔도 다 예약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내가 도움이 전혀 안 되어서 여행 시작할 때부터 떳떳하지 못한 마음으로 떠났는데, 여행 내내 후회가 되었던 부분이다.

 

 

..............

............. 

..............

 

4. 여행 전체 소감:

 

기대했던 시간에 비해 홍콩에서의 2박 3일은 정말 짧았다.

 

나름대로 짧은 기간 내내 많은 걸 보고 느끼려고 노력했지만 한국에 돌아와보니 눈 한번 깜빡한 시간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면 수학을 더 했을, 책을 더 읽을 수 있었을 시간을 버리고 홍콩 여행을 다녀온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나 홍콩 갔다왔어, 라고 자랑하고 선물을 나눠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껴서다.

 

홍콩에선 오늘의 목표는 어디까지 풀기, 책 다 읽기, 이런 식으로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서였을까. 물론 정해진 일정은 있었지만 어딜 가든 처음 보는 새로움과 색다름이 있었다. 그래서 홍콩에서 있는 내내 신나고 설렜다. 그런 설렘을 짤막하게나마 경험하고 스트레스를 잊어버렸다는 것만으로 홍콩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비록 단편적인 기억 하나하나는 잊어버리더라도 그곳에서 느낀 색다른 분위기와 자유로움은 내 가슴 속에 계속 남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