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글로 달려다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길어질 듯 해서 답글로 답니다.
며칠 전 "바보엄마"란 님의 글을 읽고 이후 며칠 동안, 님글에 대한 답글을 썼다 취소하기를 두 세번하였습니다.
최근, 영어진행에 대한 너무도 확신에 찬 글을 올린 한 사람으로서, 저 같은 사람이 답글을 달면, 어떠한 말씀이라도 오히려 더 속상하게 해 드릴 수 있겠다는 노파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님의 이글을 접하고, 답글을 달지 않을 수 없네요.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며 ....
1. 리딩타운 레벨테스트에 관하여...
리딩타운의 레벨테스트는 어휘력 테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중등교육에서 접하는 어휘들이 아니라, 유아기부터 미국초등학교의 학년에 맞춘 어휘수준을 가늠하는 테스트 입니다. 그래서, 영어 스토리북이나 리더스류, 챕터북 류...를 즐겨 읽지 않은 토종 한국학생들이 테스트를 보면, 아무리 고학년이라도 거의 2학년 레벨 밑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 지금 나름대로 성실하게 영어 진행을 하고 있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딩 이상의 경우엔, 리딩타운 레벨에 연연해 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왜 하느냐..... 그리고 왜 원서 듣고 읽기를 하라고 하느냐....
영어 교육의 목적이 학교 성적에만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고 듣고를 열심히 하다보니, 회화학원을 다니지 않았어도 자연스럽게 말하기와 쓰기가 좀 더 원어민에 가까운 표현을 쓰게 되더라.... 하는 효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비록 원서읽고 듣고를 많이는 안했지만, 나름 영어를 성실히 한 경우엔, 즉, 학습적으로 탄탄하고 독해력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엔, 지금부터라도 듣고 읽고 열심히 하면, 심지어는 6개월만에 몇 단계을 뛰어 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고학년이라면 리딩타운 레벨을 무시하시고, 아, 우리 아이가 좀 더 원서읽기에 투자를 해야겠구나... 라고만 생각하시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학습적인 부분에 더 신경쓰시면서, 방법적으로 어떻게 하면, 어떤 교재를 사용하면 더 제대로 된 영어를 접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깊은샘님과 도꼬마리님께서 올리신 내용에 있습니다.
이왕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제대로 해야겠다 마음먹으셨다면 두 분이 올리신 글을 바이블처럼 끼고 사셔야 합니다.
꿈이님.... 그리고 꿈이님과 같은 심정으로 계시는 분들께....
지난 수년간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영어 진행을 해 오면서, 나름의 방법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글을 한꺼번에 쏟아 놓으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거부감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반드시 완벽한 아이를 가진 부모만 글을 올린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 오늘 이후로 글을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학원수학 시험에서 2개밖에 안틀렸다며, 시험지를 1층부터 들고 오며 소리지르는 4학년 딸....
전교 40-50등 부모가 보면 딸래미 공부 잘해서 좋겠다...는 소리 듣기도 하지만, 1-5등 하는 부모가 보면, 저 정도면서 뭘 ... 하실만한 중2 큰딸... 어중간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정" 에 있고 , "1년 전보다 6개월 전이 더 발전했고, 6개월전보다 오늘이 더 나아지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느끼는 확신과 아이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미약하지만, 뒤따라 오는 후배들이 있다면, 최대한의 시간낭비와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 "마라톤" 이란 영화를 보셨는지요....
장애인인 아들을 데리고 산에 간 엄마가, 아들을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게 하기 위해, 초코파이를 내밀고 뒤로 한 걸음씩 올라가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어제 꿈이님께 그 엄마의 눈이 되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엄마의 눈에는 장애인인 아들 외에 무엇이 보였을까요..... 온통 눈에 가득 아들만 바라보았겠지요. 옆에 지나가는 건강하고 훨칠한 남의 아들들을 보면서 부러워 했다면, 오늘의 그들의 결과는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런 결과를 낳았다해도, 결코 만족하지 못했겠지요....
중요한 것은, "내 아이" 라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잘 난 남의 집 아이들이 아닌, 부족하지만 내아이를, 앞에서 억지를 끌고가는 엄마표가 아닌,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아이의 등을 살짝 받쳐주는 엄마표 진행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외고가고 과고가는 아이들...이렇든 저렇든 존경합니다. 그러한 결실 속에 숨어있는 노력과 인고, 성실함... 피나는 노력을 존경합니다.
숨 한번 크~~~~게 쉬시고, 울음이 나오시면 실컷 우시고, 마음을 비우신 뒤, 아이의 눈높이에서 다시 시작해 봅시다.
한꺼번에 던져진 과제들 처럼 벅차고 정신없이 느껴지시겠지만, 최근 회자되는 영어 진행의 핵심도 바로 그것입니다.
어려운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쉽고 만만한 것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레벨의 책으로 꾸준히... 끝까지 가야 합니다.
꿈이님도.... 사절학의 모든 회원님들도... 힘내세요.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될 때가 바로 그 적기랍니다. 거기엔 어짜피 고통도 따르기 마련이지요.
고민스럽지만, 엔터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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