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 : 초6남 알베르또 두번째 글 (2004년 3학년)

엄마표 시작한지 3개월 못되어 소리를 잡아낸 알베르또, 어느날 차안에서 리터리시(3학년것)를 줄줄 따라 말해 집에서건, 차에서건 영어테입 트는 것 싫어하던 남편이 신기해 자꾸 해보라고 시킨것이 새삼 생각납니다.(이른바 연따라고 하나요) 그때부터 조금씩 탄력이 붙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무슨뜻인지 모르겠다며 짜증을 냈습니다. 저역시 어떻게 해야 의미파악을 할 수 있을까 본격적으로 고민했구요. 그리고 시작한 것이 읽기입니다. 집중듣기로 한 책은 어설프게나마 읽을 수 있었지만 유창하게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언 아이 캔 리드 북 입니다.

 

처음 앞면은 그냥 듣고, 두번째 뒷면은 따라 읽기, 다시 앞면을 큰소리로 따라 읽기, 그리고 혼자서 읽기 이런식으로 8권 정도 했는데 읽기가 수월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캔리드북을 30여권 넘게 구입해 듣고, 읽고 꾸준히 했습니다. 그때 일지를 잠깐 공개합니다.

 

6월 19일  영화보기 토이스토리 (1시간 15분)

              책읽기 아이캔리드북 (2권)

              집중듣기 해리포터 (30분)

                           리터리시 (8분)

 

6월 20일  영화보기 스파이드키드 에피소드 (1시간 20분)

             책읽기     아이캔리드북 (2권)

             집중듣기  해리포터 (30분)

                           리터리시 (10분)

 

6월 21일 영화보기  스파이키드 (1시간 15분)

            책읽기     아이캔리드북 (5권)

            집중듣기  해리포터 (30분)

                          리터리시(15분)

 

6월 22일  영화보기 스파이키드(1시간 15분)

              책읽기    아이캔리드 (10권)

                           리터리시(한편 길라몬스터에어퐅)

              집중듣기 해리포터 (30분)

                           리터리시 (10분)

 

이런식으로 책읽기와 집중듣기를 꾸준히 늘려 갔습니다. 아이도 자신이 영어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냈다고 생각하면 더욱 신이나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흘려듣기, 집중듣기를 일년간 정말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말책을 편독하지 않고, 쉬임없이 읽었습니다. 아이가 영어에서 모르는 부분은 우리말책에서 유추해 낸다는 사실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테스트 하면서 더욱 느낍니다.)

거의 영어에 목숨건 집처럼 보이지요? 하루에 대충 몇 시간 했나 계산해보니3시간 가까이 하거나 넘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다투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누가 그러더군요.

‘엄마의 포기는 있어도 아이의 포기는 없다. 포기는 배추 셀때나 쓰는 말이다.’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어서, 정말 영어가 될까? 하는 의심으로 힘들때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제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앞으로 나아 갔습니다. 아마 그때 포기했더라면... 지금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하여간 저희집 영어는 이렇게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 뼈아픈 시행착오가 이제야 드러났지만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쓸께요. 오늘은 여기까지 씁니다.

 

마지막으로 책 두 권 소개합니다.

THE ILIAD AND THE ODYSSEY  / RETOLD AND ILLUSTRATED BY   MARCIA WILLIAMS / WALKER BOOKS/

 

THE ADVENTURES OF  ROBIN HOOD  / MARCIA WILLIAMS / WALKER BOOKS /

 

만화형식을 띤 재미있는 책이네요. 알베르또 평가 :  쉽고 익살스럽게 그려진 그림과 서양문화를 접하기 좋게 씌여진 책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