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루루벨네

루루벨 : 2007년 청심국제중 합격후기 (펌)

깊은샘1 2007. 7. 15. 12:10

영어,수학,과학,예체능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고 CBT,토익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도,

리더쉽 강조로 전교 임원을 했던 전교 회장 출신 아이들도,

영재교육원 출신 우수한 아이들도..

 

대거 탈락하는 일관성이 떨어지는 기준 땜에

청심의 합격 기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와  행운을 거머쥔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엄마들의 피나는 사투는 계속되고 있죠..

 

이 와중에 돋보이는 합격 후기가 있어 혹시나 올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본격 시동을

걸고 계신 새미네 어머니들 계실지도 모르지 싶어 퍼왔습니다..

 

.

.

.

.

 

지나온 발자취 : 포트폴리오 준비 - 방학동안

 

***** 가야 할 길을 돌아서 돌아서 찾아가던 중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 했으며,동지가 되었다,평탄하게 곧은 길만이 아이를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며,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어느 유명학원에서도 줄 수 없었던 귀한 승리였다.

결과와 상관없이 기쁨이었을 것이며, 화려했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학원에서 포트폴리오 준비를 도와준단다 25만원을 받는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할까? 성화 반,기대 반으로 신청을 하고 난 후에도 뒷 맛이 개운 하질 않다. 1차 상담이 있어서 어렵게 시간을 내서 만나고 난후, 되돌아온 건 자신에 대한 자책감뿐이었다.

 

수준이하의 말장난이었으며,과대광고......

유구무언이라는 말이 맞겠다.주저없이 2,3차를 취소한다고 하니 돈을 반밖에 안준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 같지 않단다. 졸지에 난 유별난 사람취급을 받으며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만족했다니........   후.......

 

아직도 담당자 얼굴과 이름이 생생하다.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전문가라고 거드름을 떨던........

 

 

얼마 지나지 않아 불만 섞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급기야는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할지도 모른다는 아야기가 들려왔다. 많은 항의가 왔었나 보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 학원과의 인연을 더 이어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무언가 다른 사람보다 정보가 빨라야 한다는 강박감에 요행을 바랬고, 소신은 흔들렸으며, 아이를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이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있었으니.......  갑자기 만들어진 스피치대회니, 창의사고력 시험이니,포트폴리오니... 봉사활동이니...  편법과 급조된 일정에 휘둘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것이다.

가뜩이나 뒤늦게 시작해서 무언가 뒤떨어져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아이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성장과정의 중요한 시작을 뜬소문과 억측에 기대서 요행을 바랬던 것이었다.

 

남과 비교하며 맞지도 않는 옷을 억지로 맞추려고 발버둥치며 그렇게 몰아가는 학원에 대한 원망으로 나에 대한 잘못을 덮으려고 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내 아이에게 부적합했던 방학중의 모든 공부나 준비는 헛된 것이었다.

청심대비반이라는 것에 끌려 다니며 아이에게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모른 채 내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청심대비 반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자는 결론을 내릴 때까지 우리의 일상은 엉망이었고, 한달 간의 휘둘림은 커다란 교훈을 안겨주었다.

 

 

청심에서 공지사항이 발표 될 때까지 모든 서류준비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뜬소문에 귀를 닫았고,아이에게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을 했다.

영어수업은 청심대비 반에서 정규과정으로 옮겼으며

잠시  미뤘던 수영과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였다.

 

계속........

 

 

.

.

.

 

포트폴리오 마무리 - 기본에 충실하자

 

역시 기다림은 불안하고,초조했다.

다른사람들과 비교하는 순간순간이 고통이었으며,청심의 공지사항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학교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낭설에 흔들리는 나를 다잡아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이의 정규 영어 수업이 아이를 흥분 시킬 만큼 유익한 수업이었다.

아~~ 이런 기분이었나 보다.

학원 순례를 시키면서까지 아이에게 맞는 수업을 찾아주고자 했던 엄마들의 노력이.....

 

 

학원 수업을 듣고 온 날이면, 아이는 그 수업을 설명해 주려고ㅡ 너무 재미있다고.......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꿈의 수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더니 정말 이었던 것이다.

이또한 개개인의 성향 때문이리라.... 반복적이고 암기위주의 수업을 싫어하니,생각하고,분석하며, 토론하는 지금의 수업은 아이에게 신천지나 다름없는 수업인 것이었다.

 

 

학교의 공지사항이 발표되었다.약 2 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4명의 학교 추천은 폐지 되었으며,온갖 추측과 항의가 빗발쳤고, 공증하는 문제까지 여러번의 반복된 변경이 계속되었다.

속이 타 들어 갔다. 화가 났다.

애를 써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마음을 다잡았다. 상식 선에서 하자.

 

학교에 찾아가서 누락된 부분을 채우기도 하고,새로이 무언가를 만드는 부모님들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정돈되게 서류를 만들자고......

 

많은 아이들이 서류를 낼 테니 누락되지 않도록,읽는 사람들이 쉽게 아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 하고자 하였다.

 

인터넷 접수 중 아는 것은 한두 개 정도  써 나갔지만, 봉사활동에서만큼은 쓸 것이 없었다.

상식선........

 

빈칸으로 내자.

 

특별히 부모의 영향으로 봉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종교도,특별히 대외할동을 안하는 아이에게 봉사활동에 적을 것이 없었던 것이다.

학교에 누락된 부분을 지금 넣어 달라고 해야 하나?

하지말자.

 

학교에서 챙겨주는 대로가자.....  그저 과정이다.  이미 지나간 것을 다시 되돌리지 말자.

 

우리는 다른 서류를 만드는 것보다 자기 소개서에 집중했다.

어렵고 힘든 작업일 것이라고 예상 했지만, 어린 아이의 생각을 정리 한다는 것이.....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장래에 대해 구체적인 것이 없이 막연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었던 터라, 어린 나이임에도 확고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 아이들이 부러웠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 등등....

 

영어에 대한 능력을 기술하는 것은,아이의 영어능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어떤 상을 가지고 있다는 쪽보다는 영어를 공부하며 점차 나아가는 과정을 기술했으며, 아이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 특히 사회성을 강조했고,어린 시절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던 규칙적인 생활 습관(기상시간,취침시간)을 부각 시켰다.

 

 

장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도 어린 나이이므로 모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중에 어린 시절부터 생각 했던 두가지 정도의 직업이나 장래의 가능성을 적었다.

 

지금도 하고 있는 줄넘기는 상장까지(교내) 첨부하였다.

특히나 아이가 좋아하고 꾸준히 하고 있는(밤10-10시30분) 것이었으므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에겐 중요한 것이었으므로 첨부되는 영광을 안았다.

 

혹여라도 학교측에서는 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른 어떤 상장보다도 우리에겐 중요한 것임을 알아줬으면 했다.

 

모든 서류는 과장되지 않게 목차를 만들고 모든 서류의 앞장에 목차를 넣었고(인터넷 접수 내용순), 그 외의 것은 뒤쪽에 4-5 장의 서류(일기장 3일:복사,줄넘기상장,교내상장 2개)로만 만들었다.

 

다른사람보다 튀어보려는 욕심을 자제하고 또 자제했고, 학교에서 원하는 목록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봉사항목은 없었으므로 없는데로......

 

가죽으로 된 파일을 구하는 대신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 깔끔한 3 cm 짜리 흰 파일로 결정을 하였다.

커버에 종이를 끼울 수 있어서 선택하였다.

분실우려가 있으므로 학교방문도 생각해보았지만, 우체국에 가서 등기서류로 보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