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코로나-초4남 리키

코로나 : 리키가 1학기동안 가장 열심히 한 것

깊은샘1 2007. 7. 21. 10:12

이 뭘까?

 

제가 가만 생각해보니...

 

학교청소랍니다. (봉사활동이 되겠네요)

3월인가, 4월인가...

과학실험을 하던 어느 날...

아이들이 실험이 끝나고 과학실을 정리도 안하고 그냥 가더랍니다...

그래서 친한 아이와 함께 남아서 과학실 청소를 하고 돌아왔답니다.

여기에 감탄하신 쌤...칭찬을 허벌나게 하셨더군요.

아이가 어쩜 그렇게 책임감이 강하냐면서...

다음날도 청소를 하고 왔습니다.

잘했다고 해주었지요.

 

그렇게 시작한 교실청소를 1학기 동안 매일 빠지지 않고 했답니다.

아이네 반에 청소당번이 있긴 한데...아이들이 그냥 가버린대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매일 청소를 한다는데...한 이주일쯤 될 때는 약간 속이 상하기도 하더군요.

왜 청소당번 아이들을 제대로 남겨서 청소하게 안해주실까? 하는 맘도 들고요.

그런데 아이 담임샘께서는 애들에게 별로 화를 내거나 하지 않으시는 편이랍니다.

대신 잘하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하시는 편이지요.

덕분에 우리 아이 칭찬 스티커는 학급의 최고를 달리고, 예쁜 미소상과  행동이 바른 어린이상을 받아왔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반아이들도 리키가 이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군요.

이 녀석 몸이 아픈 날도 청소는 쉬지 않았고, 매일 청소하느라 남들보다 집에 40분이상 늦게 돌아오고, 집에 오자마자 쉴 시간도 없이, 우유 한잔 마시지도 않고, 바로 영어학원으로 뛰고, 영어학원이 끝나면 피아노 치고 돌아오고...저녁엔 엄청 피곤해했습니다.(그러고 보니 아이가 피곤해하기 시작한게 청소를 하면서부터네요...그래도 하지 말란 말은 못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데 어떡해요. 다만 그런 말만 했어요.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엊그제 물어보았습니다.

너 청소할 때 어떻게 하니?

먼저 교실을 둘러보고 뭘 치워야 하는지 보고 지저분한데부터 정리하고, 청소하지

넌 왜 그렇게 청소를 열심히 해?

스티커 모으는 재미가 있어.

??? 너 그런거에 별 흥미 없었쟎아. 엄마가 스티커 붙이자고 해도 별 관심 없었으면서...

학교에서는 스티커를 많이 모으면 상을 받을 수 있어...

그럼, 집에서 엄마가 하자고 하는 것도 스티커 모아서 상장을 주면 좋을까? 아님 네가 갖고 싶은거 사주는게 좋을까? (저는 공부를 하면서 당근주는 거에 반대하는 사람이라서 그동안 당근 요법은 사용안했거든요. 그냥 그 자체의 재미에 빠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꾸준하게 하는 버릇을 들이는데는 당근도 필요한가보다...그런 생각이 드네요)

음, 상장...아니 장난감...둘 다 !!!

 

어쨌든, 청소하느라 피곤하긴 했어도, 시간은 많이 들였어도, 아이는 행복한 학교생활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러네요. 방학이 좋다고, 쉬고 싶었다고...쉴 수 있어서 좋다고,

쉬면서 책이나 많이 읽고, 비디오나 보면서 그렇게 방학을 보낼 수 있음 좋겠습니다.

어제밤엔 슈렉이랑, the way things work 2개 보고 잤습니다.

오늘은 아이 학교 간 동안에 dvd 몇 개 신청해두었습니다. 저도 아이랑 매일 이렇게 책읽고, 영화보면서 뒹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