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침에 보았던 그대로
옷 입고 있는 허니 보면
마음이 좀 짜~아~안 합니다.
친구들 전화 없으면 하루종일 집에만 있거든요.
사실 몇시부터 몇시까지 듣기, 읽기, 수학 등등
계획표 대로 다 하려면 친구들 전화 와도
놀 시간이 없지만
그래도 저는 못 나가게 하지 않거든요.
못 한 것은 주말에 채워넣기 하면 되니까...
어제도 집에만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빠랑 같이 공이라도 좀 차고 오라고
내 보냈더니만
학교 운동장 가서 골 넣기 시합을 했나 봅니다.
허니가 골키퍼 였고 아빠가 찰 차례가 됐나 봅니다.
아이를 상대로 뭘 이겨 보겠다고
얼마나 세게 찼으면 그걸 막은 허니,
아파서 말도 못하고 손가락 움켜쥐고 집에 왔더군요.
집에 와서 아프다고 손도 못 대게 해서
샤워 시켜주고 간식 먹여주면서도
우리는 엄살이라고...(왕 엄살이거든요.)
아침에 밥도 떠먹여 주고.
병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아침에 병원 데려 갔더니
오른손 중간 손가락 세째마디에 금이 갔데네요 글쎄....
의사선생님이 깁스를 해도 되고 안 되고 된다고...
(필수가 아니고 선택사항이라서 참 결정내리기 거시기 하더군요.)
하게 되면 손바닥과 연결되는 마디라서
손목 위 팔꿈치 아래까지 해야 된다고....
아직 휴가도 못 갔고 여름이라 자주 씻기도 해야 하는데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있어 보자 싶어서
데리고 왔네요.(아주 쬐금 골절!)
울 허니 표정 좋습니다.
오른손을 다쳤으니 하기 싫은 공부 좀 덜해도 되니까...
만면에 보이지 않는 미소를 머금고,,
참....
답답한 거는 접니다.
영어는 듣기, 읽기 - 오른손 사용 안해도 되고
문법은 허니가 답 말하면 답지 보고 확인해 주면 되고
어찌어찌 해 나가겠는데
문제는 수학입니다.
이건 손 사용 안하면 못하잖아요.
8-나 개념서 마쳐서 심화과정으로 넘어가려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네요.
병원에 갔다 와서 있었던 일.
엄마 - "너 뭐하니?"
허니 - "오락할 수 있는지 보려구요."
헐~~~
어찌 이런 일이....
아파서 수저도 못든다는 놈이 현란한 손 놀림이 필요한 오락을 하겠다고
자판 위에 손 떡하니 올려 놓고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거 아니겠습니까???
수학도 못하고 오락도 못하고....
영어만 해야겠어요. ㅠ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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