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코로나-초4남 리키

코로나 : 단어를 공부하는 성향?

깊은샘1 2007. 8. 28. 00:51

오늘 학교에서 아이들이 영어단어 공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한 녀석...영어학원을 2개 다니는데, 두 개를 합치면 매일 단어 외우는 갯수가 250개라더군요 ...허걱

녀석 참 대단하다...그 단어 250개가 어떻게 다 머리속에 들어가냐?

 

그러면서 생각해보니...저는 학창시절에 그저 주구장창 외워대기만 하는 단어공부가 참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력과 암기력은 좋았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그 냥 외우는 단어가 너무 싫더라구요. 아마 제가 이과 체질이라서 그럴까요? 무언가 연결이 되고 의미가 생기고 그래야 단어를 더욱 잘 기억하는데, 본문에서 후벼 파 낸 단어들은 저에겐 참 의미 없는 것이더라구요...학력고사 세대이지만 독해지문이 나오면 그냥 첨부터 끝까지 대충 읽고 문맥의 앞뒤를 맞춰 대충 이해하고 문제풀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리키는 암기력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냥 단어나 공식이나 전화번호 같은 것들...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은 그것이 엄청 긴 외국 이름일지라도 잘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한 기억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깊이 남아 있더군요.

이런 걸 보면 이 아이는 무엇인가를 기억할 때 그 상황을 통째로, 총체적으로, 시각정보와 함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학원의 진도에 어느 정도 따라와 달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단어를 외워오라고 하면 그 단어를 확실하게 외워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갔으면 한다는 거지요.

 

리키는 학원에서 보는 단어 시험은 보통 10개 정도 시험을 보면 8-10개 정도 맞습니다.

그치만 시간이 흐르면 또 잊어버리지요.

책을 읽어도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별로 물어보거나 사전을 꼼꼼히 찾지 않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대략적인 내용만을 파악하는 편이지요.

이건 우리말책을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모르는 것을 하도 물어보아서 엄마가 지겨워서 사전을 사 주었다고 했는데...이 녀석은 모르는 것이 있어도 대충 넘어갑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기의 감으로 알더군요)

또, 책을 보면(예를 들어 Why? 나 살아남기 같은 만화책) 첨엔 줄거리랑 그림만 보면서 스윽~ �f어 넘깁니다. 옆에 나오는 작은 글씨로 되어 있는 과학적 설명이나 그런 건 안 읽더군요. (그래서 이런 만화책 다시는 안 사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이런 책을 좋아하며 계속 반복해서 보니, 요즘은 구석 구석에 나오는 것들을 다 읽고, 그 정보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엄마에게 퀴즈도 내고 그럽니다.

 

우리말 책을 읽을 때의 성향이 그랬으니, 영어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매번 단어시험 봐서 정확히 외우는 것보다 이 녀석에게는 더 맣은 책, 비디오, 테잎에서 알게 되는 단어들이 그 상황과 연결되어 이 녀석에게 더 생명력 있는 어휘들로 남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아직 정확한 단어가 쌓이지 않은 건, 우리 아이가 어릴 적, 영어에 많이 노출되지 않아서 아직도 터잡기가 부족해서 그런거겠지요? 더 많은 책을 읽으면서 반복되다 보면 쌓이겠지요?

아직 단어 외우는 것에 그렇게 스트레스 줄 필요 없지 않을까요? 그저 제가 좋아서 읽는 책(Arthur, Literacy place) 그냥 계속 편하게 읽고, 듣고, 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샘님들, 그리고 여러 고수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