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나나네

nana : 무한 책읽기..해석의 문제. 스키밍

깊은샘1 2007. 11. 5. 02:02

너무 오랜만이네요.

한창 애 영어교육에 열을 쏟다가 또 시들해져서 여기 방문도 뜸했네요. 죄송~

사실..재키스클리닉 검색하다 새미네 발견하고 기쁜마음에 로긴하고 글쓰게됐네요.

 

그간 울 일곱살 꼬맹이는 엄청난 영어독서에 빠지셨답니다.

애 책 읽을때는 별로 간섭을 안하는 터라 진짜 다 읽은건지 내용을 다 이해하는지 확인도 제대로

안합니다. 그저 재미나게 스스로 읽는다는 거에 모든 기대치를 걸었다고 할까요?ㅎㅎ

 

요즘은 아서책에 빠져서 혼자 깔깔거리며 웃다 한권 뚝딱 읽고는 내게 툭 던지며

엄청 재밌다며 저보고 읽으라고 합니다. 저도 읽으면 재미는 있는데, 이녀석이 정말 이 내용을

다 이해했을까? 의심을 합니다.(엄마 입장에서 보면 단어 하나 하나 검토하듯 훑게되지요. 내용보다..)

 

울 꼬맹이는요..

책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물어보는 적이 없습니다. 다 알아서라구요? 천만에요.

한동안 제 고민꺼리이기도 했는데,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는거지 단어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알아서 읽는게 아니더라구요. 단어를 잡아줘야하나..엄청 고민하다

아직은 책 읽는 재미가 우선이다!라고 결론 내리고 그냥 냅두고 있습니다.

아직 변변한 아동용 영영사전도 안사줬습니다.-.-

 

저는 아이가 아직 어린관계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또 중요한건 한글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고자하는 저 나름의 똥고집같은 기준이 있어서

한글 동화도 어려운 단어 많지만 국어사전 따로 찾아가며 책 읽지 않는다는 걸로

위안삼아? 영어책도 그저 재밌게 읽으면 됐다!!로 마음 고쳐먹었지요..

 

자..그럼 이렇게 모르는 단어 있어도 사전 찾지 않고 그냥 책읽는 과정을 거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 우리 꼬맹이에 국한한 효과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증된 방법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어교육의 한 방법으로 skimming이라는 게 있다더군요. 굳이 같다 붙이자면

울 꼬맹이가 하는 방법이 이 스키밍의 한 종류겠지요?)

 

-의미 유추능력이 향상됩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인데요, 애가 때려맞추기 잘하는 거 같아요.^^

가끔 확인작업도 하는데요. 애가 읽은책을 제가 읽다가 좀 어려운 단어를 집어서 물어봅니다.

그럼 녀석은 꼭 하는 말이 '책 좀 줘 봐~ 어디?'하면서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읽어내립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아마~일거 같은데?'합니다.

예를 들자면, 'galloped off in hot pursuit untill they came to the wild wood'에서 pursuit이란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지요. 당근 모를거라 생각하고 뭐냐고 물으니..

문장을 다시 쑥~읽더니 '속도를 냈다는 거잖아?'합니다. 띠융~

 

제가 영어공부를 해왔던 방법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한편 부럽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왜 우린 문장 읽다 모르는 단어 나왔는데, 사전 없으면 막 초조해지고 해석 막히고 그러잖아요..

울 꼬맹이같이 그냥 순수하게 재미로 책 읽는 과정(그것도 단계별로 수준에 맞춰서)을 거치면

책 안에서 앞뒤 내용으로 의미를 해석하고, 단어보다는 전체적인 문맥이해를 앞서 하게되나봐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단어해석을 우선하게되면 문장 읽어내리는 속도가 느려지지요.

꼬맹이는 모르는 단어 나오면 그냥 건너뛰면서 마구 읽습니다. 솔직히 한글 동화책도 애들이 단어 하나하나를 다 안다고 보기 어렵죠? 한글에 익숙해지면 책읽는 속도 빨라지는 거랑 똑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빠르게 읽어내리고 전체적인 문맥 이해를 빠르게 해내는.. 그런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단어를 확인하고 넘어가야하는 단계도 분명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휘력 확장을 위해서도 단어 확인은 꼭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책읽는 재미가 우선이라고 보고, 즐겁게 독서하는 그 재미를 반감시킬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는게 멀리 봤을때 더 큰 효과가 있으리라 믿어요.

빨리 시작해서 시간의 여유가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한 1-2년 이런식으로 자기 원하는대로

책 실컷 읽히고 초등 3학년정도에 단어 잡아주는 방향으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여튼!! 저는 시간만 충분하고, 길게 효과를 보고자한다면

책읽기만큼 좋은 영어공부법도 없다고 봅니다. 다들 익히 알지만 시간에 쫓기고, 방법상 아이가

안따라주는 등 하고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겠죠?

아이에게 책 읽을 시간을 주고 책 선택의 자유와 어떤 간섭도 안해주는 거. 그게 애가 스스로 책 재밌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비결이겠지요?^^

 

아..첨부로 꼬맹이 꼬드겨서 샤롯의 거미줄 dvd보고 짧은 글 쓰게 해봤던 거 올립니다.

(요즘 글쓰기 싫어라~합니다.. 잠시 휴식기를 줘야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