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올려달라고 하셔서 정말로 올립니다.^^
덕분에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네요.
솔직히 무슨 책을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그래도 돌아보니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이 느껴져서 뿌듯했답니다.
근데 혹시 제 글 보시고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하시고,
시도하기 두려워하실까봐 부연설명 드릴게요.
어릴 때 (제 기준으로 5세이전)는 그냥 영어 동요듣고, 비디오 보고,
애 좋아하는 책 읽어주고 그게 다입니다.
엄마가 머리 쥐어짜서 뭐를 만들고 계획을 세우고 이런 게 필요없지요.
일찍 시작한 만큼 마음의 여유를 두면 엄마도 애도 즐겁게 영어 배우게 됩니다.
(아이에게 확인할 건덕지도 없거니와 설사 확인해서 모른다해도 어린 나이라는 점이 모든걸 용서하게 되죠..^^)
저 정말 비디오랑 tv 틀어주고, 책 좀 재미나게 읽어준 거 밖에 없어요..^^
아 참!! 제가 애 4세후반 5세때 참 요긴하게 써먹은 퀴즈북?이 있어요.
Brain quest라구.
누구네 집에서 얻어온 거였는데, 그거이 듣기에 아주 효과적이었어요.
전 3-4세용을 봤습니다. 5세말 6세초에는 4-5세용을 봤구요.
앞뒤로 그림형태의 300문제가 담겨있고, 그림으로도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여서 질문도 그림으로 이해하며 듣기 시작하더군요. 게다가 질문 유형도 비슷하게 반복되니 몇번 되풀이 하다보니 단어나 질문 유형에 익숙해지더라구요. (여기서 듣기란 제가 읽어주는 듣기입니다.^^)
그럼 2탄 시작할게요~ㅎㅎ
1. 영어 유치원을 보내다..
- 네..맞습니다. 저 완전 엄마표 영어 아니라고 했죠?
갑작스런 이사로 엉겁결에 Exx에 다니게 됐습니다. (변명같지만 제일 싼 영어유치원이었구, 저는 할인혜택을 받아? 일반 유치원보다 몇만원 비싼 정도여서..^^;;)
- 그래도 저랑 해온 풍월이 있어서 바로 6세 2년차반에 들어갔습니다.
(울딸 6세에 처음 유치원 간 겁니다.)
- 사실 유치원 다니는 동안은 저는 너무 편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신경은 정말 하나도 안 썼으니까요..-.-
하던대로 영어방송 계속 보고, 책만 사다 읽어주고, 같이 읽고 그랬네요.
- 효율을 생각하면 저처럼 5세때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책 많이 읽고,
다양한 체험학습 해주면서 돈 아꼈다가 ^^
비싸지 않은 영어유치원으로 1-2년정도 보내는 것도 좋다고 봐요.
거듭 강조하지만 제가 영어에 대한 강요를 하지 않았기에 지금껏 재미나게 해왔다고 보거든요.
엄마가 강요하기 쉬울 시기에 영어유치원에서 그부분을 담당한거죠..^^
- 다행히? 저희 아이 유치원은 그동네 영어유치원중 학습 강도가 제일 약해서
엄마들이 기피하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한국 유치부 수업도 있어서 절대적인 영어노출을 원하는
엄마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곳이였죠. 전 오히려 그런 점이 길게 보니 이득이 됐다고 보구요.
혹시 영어유치원을 생각하신다면 저는 감히 절대!! 비싼 곳은 보내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2. 책 모으기
-저희집에 영어책 많습니다. 얇은 책들이라 공간은 크게 차지하지 않지만
족히 몇백권 이상은 있는 거 같습니다.
-알뜰하게 구입했습니다. 집근처에 어린이 영어서점이 있어서
기획 할인할 때 권당 3천원짜리 위주로 많이 샀구요.
-애가 유치원 다니면서는 코엑스 육아박람회 할 때 가서 왕창 사곤 했지요.
(제 딸은 책에 딸린 테잎 같은 거 안들어서 책만 사니까 더 싸더라구요. 천원 이천원짜리 책들 무진장 사제꼈더랬죠. 나중에 보니 그게 다 헬로리더니 스텝인투 더 리딩이니 DK리더스니하는 좋은 책들이었어요.. 또 한글로 번역된 칼뎃콧 수상작 등 그림동화 원서들..그런 때 많이 샀네요.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책 모은 거 참 잘한 거 같아요. 많게는 70% 적어도 30%이상씩 할인받아 샀으니까요)
-처음엔 캐릭터 위주로만 모으던 책이 리더스북을 사면서 다양한 주제로 확장됐습니다.
(앞서 썼던대로 외출시 외출 목적에 맞게 영어책 골라서 읽혀가며 애의 이해도를 높였구,
영어 원서들(곰사냥을 떠나자, 검피아저씨의 뱃놀이, 안돼 데이빗 등등)은
한글책으로 봤던 것들 위주로 골랐습니다.
한글책으로 전반적인 내용 숙지가 돼 있어서 글이 꽤 길어도 잘 들어줬지요.
또 5-6세때는 비디오랑 관련된 좀 내용이 긴 책들 많이 봤구요.
까이유나 클리포드 곰돌이 푸우..
내용이 길어도 비디오에서 봤던 내용들이 많고,
또 비디오에 없던 내용이라도 캐릭터에 대해 친근해서 재미나게 봤구요.
요 나이 여자애들 거의 그러하듯 공주에 빠져서리..ㅎㅎ
공주책이면 암만 내용이 길어도 그저 좋아서 보게 됐어요.
캐릭터 하나만 잡아도 그 안에서 난이도가 있으니
깊이있게 파고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로 깊이 있게 파고들어서 엄청 효과 본 얘기 뒷편에 또 쓸게요.^^)
-그런데 사실..6세때는 저랑 있는 시간에는 한글책에 거의 치중했어요. 영어책은 그야말로 자투리 시간에 재미로 읽어주기만 했네요.
3. 생활영어
- 28개월 무렵 시작할 때는 주로 단어 인지 수준으로만 진행했어요. 주변 사물.
애가 한글로 아는 것들만 영어 단어로 인지해준겁니다.
- 헬로베이비, 하이맘인가? 그 책 사서 조금 쫓아했네요.
- 처음 영어는 딱 한가지만 애에게 줄창 해댔어요. 책 읽어줄 때 페이지 넘기라는 말
‘turn the page’ 이 완전치도 않은 문장 하나가 제가 처음 한동안 해준 유일한 생활영어였어요.-.-
그래도 그거 하나는 확실히 알고 넘어갔지요. 3살꼬마가 turn the page~하면 책장 넘기는 모습..
귀엽죠?
- 겁없이 마구 콩글리쉬 쓰며 애랑 대화 해보기도 했죠.
(콩글리쉬라도 애가 영어로 묻는 거에 조금은 익숙해졌으니 도움이 된건지..-.-)
- 아쉽게도 생활영어에 대해서는 제가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중요한 건 엄마도 같이 공부해야 한다는 거죠!!
(애들 동화책만 갖고 공부해도 엄청 실력 늘겁니다.ㅎㅎ)
4. 읽기 독립을 시도하다.
-저는 영어유치원을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봐요.
어느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갔기에 효율로 따지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시도 안했던 코스북들 유치원에서 진도 빼줘서 그게 어디냐..했답니다.
-저랑 틈틈히 같이 읽고, 유치원에서 배워서인지 6세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읽기가 됐습니다.
(파닉스를 좀 체계적으로 잡아줘서인지 모르는 단어도 파닉스대로 읽으려고 노력하더군요)
-6세말에 어디선가 스텝인투 리딩 2-3단계를 두권에 5천원 안되게 팔길래 샀는데,
그걸 혼자 읽어서 놀랬습니다.
-들여다보니 분명 모르는 단어들 투성일텐데 여튼 읽습니다.
-내용 이해하겠냐고 했더니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대충은 알겠고, 재밌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예전에 읽어줬던 리더스북들 다시 꺼내서 읽으라고 줘서
짧은 글부터 혼자읽기 연습했습니다.
처음에 싫어하면 저랑 한페이지씩 번갈아 읽기도 했구요.
여튼 읽기 독립을 시킬 때는 한글이나 영어나 약간의 강압?이 필요하긴 합니다.
-아이가 읽는 거 보니 모르는 단어 나와도 무시하고
전체적인 문맥 이해만 하는 거 같았습니다.
잠시 고민했는데, 혼자 책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거 같아서 냅뒀습니다.
에구..또 길어지네요. 다음편으로 나눌게요. 아웃풋에 관해서요~^^
5세때 많이 보던 비디오 관련한 책들입니다. 까이유는 꽤 긴글 읽어줬지요.
육아전이나 기획할인할때 싸게 모은 책들중 극히 일부입니다.^^ 이런 페이퍼북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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