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조르바네

조르바 : 의기소침

깊은샘1 2007. 12. 27. 19:59

글 한 번 쓸려고 폼 좀 잡으면 알베르또 여지없이 제 의욕을 꺾어놓습니다.

본인의 할 일을 스스로 하기를 너무나 바라건만 매번 딴짓으로 제 화를 돋구니 글쓰고 있다가 그냥 지우게 됩니다.

 

한결같이님 수학이야기 말씀도 생각나고 근자에 수학 학원을 보내볼까 고민을 하고 있던중이라 생각이 많습니다.

급기야 아침에 남편이 “집에서 애 붙잡다 애 망치지 말고 빨리 수학 학원 보내. 자기가 그렇게 잘난 줄 알아? 시간만 다 가니 오늘 당장 학원 보내.” 하고 출근했습니다.

 

남편말을 거의 듣고 사는 편인 제가 ‘학원을 보내지 말아야겠다’ 이리 결론을 내리려 했는데, 조금전 알베르또의 예전 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엄마이야기가 저를 또 한 번 갈등하게 만듭니다.

그 집 아들은 7 - 가 하이레벨을 풀고 있다면서 자기집은 너무 선행을 안해 걱정이라 말합니다.( 저희집은 심화는 커녕 개념가지고 난리를 하고 있는데...)

다들 이 학원 저 학원. 선행은 어디까지 했네, 문제집은 몇 권을 풀리고 심화는 어디까지 하고 이런 이야기가 저를 또 힘들게 합니다.

 

알베르또는 예비 중 1입니다. 여지껏 피아노 1년 반, 태권도 1년 반  다니고(지금은 잠정 휴업) 학습과 관련한 학원이나 학습지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수학과 영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초등학교여서인지 별 어려움없이 해 오고 있었는데 최근 7 - 가 들어 가면서 저랑 삐그덕거리더니 근자에는 거의 수학이야기를 피해 가고 있습니다.

 

왕중왕 응용, 올림피아드까지 혼자서 풀어 온 알베르또 이니 중학과정도 무난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도무지 진도도 나가지 않고 그나마 오답도 높습니다. 물론 혼자서(제 도움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수학과 너무나 먼 그대사이) 하니 쉬이 나가지는 않을거라 여겼지만....

지금 알베르또는 7 - 가 교과서 개념을 혼자서 반복하고 <개념 + 유형>을 하고 있는데 진전은 없고 알베르또의 게으름은 아주 가파른 상승곡선입니다. 게다가 오답으로 도배하다시피...

그래서 교과서 개념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남편이 학원 보내는 것에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도저히 참아 주기 싫은 모양입니다. 차라리 경쟁하면서 이제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보는 것이 효과적일거라 주장합니다.

이 동네 학원은 왜 이리 비싸기도 한지, 거의 30에서 50 수준입니다. 그것도 일주일에 3번.

 

한결같이님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지금 제 생각은 죽으나 사나 알베르또 혼자 하라 하고 싶은데 남편 눈치가 보여...

정말 학원을 보내야 할까요? 문제는 집중력의 문제인데 지금은 알베르또 하는 걸로 봐서는 형편없는 태도라서 학원을 보내도 그닥......

 

여러분들 어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