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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기_2

깊은샘1 2008. 1. 23. 02:43

캄보디아에서의 이틀째다.

아침에 모닝콜이 6시 30분에 왔다. 공항에서 핸드폰을 로밍해가지 않은 데다 시계마저 없어서

불편했지만 다행이 태주의 핸폰시계를 맞추니 되었다.

 

오전에 어제 옵션으로 타기로 한 툭툭이(캄보디아의 교통수단)를 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톤레삽으로 가기 위해 나섰다.

바람을 가슴에 안고 달리니 안경쓴 사람도 눈이 부시고 입이 따가울 정도인데

안 쓴 사람이야 오죽했으랴. 한 30분경을 신나게 달렸나보다.

별로 볼거리는 없었어도 아이들은 그것을 타는 것만으로도 좋아하고 신나했다.

 

캄보디아의 유적지 어디를 가도 조그맣고 신발도 안 신은 아이들이 엽서와 손가락바나나 1손 등을 들고

1$, 1$ 외치는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참 안스러웠으나 어딜 가도 눈에 띄는 것이, 우리 아이들 눈엔 어떻게 비쳐졌을 지 궁금했다.

톤레삽 호수는 이 나라에서 가장 빈촌이다.

이 나라인들의 일상생활을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으로 황토빛색깔의 메콩강에서 그 위에서 집을 짓고 생활한다. 이 나라가 지뢰가 많은 고로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팔, 다리 없는 아이들이 제법 눈에 띄였고, 심지어 그 아이들이 우리 나라로 말하면 커다란 양은대야를 강에 띄워 한손으로 노 젓고 물에서 노는 모습도 보여 참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배가 너무 흔들려 정작 찍고 싶은 사진을 못 찍었다.

 

 

점심식사후 열기구(Balloon)를 타러 갔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열기구는 뜨지 않는단다.

앙코르왓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나중에 나고 봤더니 매우 시시함.

우리나라 허니문처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번 떴다가 시내한번 보여주고 걍 내려오더라는...

이것도 옵션인데 돈이 무지 아까웠음.

 

민속촌관광은 잘 안간다는데 내가 거긴 어떠냐고 해서 모두 갔다.

우리나라에서의 민속촌을 생각하고 갔었는데 그 나라의 민속촌이 아니라

각 나라의 전통놀이를 구경시켜 주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크메르 전통 결혼식만 보고 민속촌을 한바퀴 돌았는데 정말 좁고, 손으로 가꿔놓은 모습이 역력하다.

유령의 집도 있었는데 코스가 짧은 것 같았고,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돈 값어치에 비해 넘 시시했다.

 

Rep에서의 마지막 날은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버스타고 장장 6시간이나 걸려서리...

자리도 좁고 무지 피곤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무사히 잘 따라와주었고

밥도 곧잘 먹었다. 가는 곳마다 한식집이었지만 동남아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참 독특했다.

베트남에서보다도 더 한 것 같았다. 아마도 물 때문이리라...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만 갔는데 그야말로...거미도 튀겨서 먹더라는...

그거보고 얼른 버스 탔다.

 

Rep에서의 열악한 상황과는 달리 한 나라의 수도인지라 그리고, 왕이 살고 있는 왕궁이 있는지라

나름 깨끗하고, 우리나라 70년대 정도의 백화점도 있었다.

 

프랑스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고 있었고, 나라에 힘이 없어서인지 사람들이 도무지 빨라 보이지 않았다.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프랑스의 지배를 자청했고,

그 후 프랑스는 캄보디아에서 나는 광물자원과, 고산지대에서의 나무들을 마구 베어갔단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아트스쿨도 지어주고, 하였다는데...

어디나 힘없는 민족의 서러움은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프놈펜 중심에 캄보디아의 시아누크 국왕이 살고 있다는 왕궁과, 실버 파고다 공원등을 돌아보고

이 나라 사람들이 국왕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디카를 땅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이후엔 사진을 못 찍었다.

근데 중요한 곳까진 다 찍어 그나마 다행...

 

이후 여기까지 프놈펜 시가지를 돌고 석식과 백화점 쇼핑으로 나머지 시간을 때워야 했다.

캄보디아의 7대 불가사의 중 한가지가 날씨란다.

우리나라처럼 습하진 않지만 자외선이 무지 뜨거운 나라,

점심 도시락을 비닐봉지에 싸서 나무에 걸어놓고 오전 근무하고, 도시락을 꺼내 먹으면

우리나라 날씨 같으면 벌써 쉰냄새 났을 텐데 여기는 그렇지 않단다.

자연적으로 살균되는 것 외에 날씨가 더움에도 음식은 상하지 않는다는 것.

 

시장에서 고기를 팔아도 전기를 수입해야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냉장고를 설치해 놓고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실온에 놓고 고기도 판단다. 새벽 일찌기 장을 열어서 11-12시면 모두 장사를 끝낸단다.

우리 나라 같음 어디 상상할 수나 있나...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생겨 마른 음식들도 모두 냉장고로 들어갈 판인데...

 

오지는 아니지만 오지로 느껴지는 Rep(씨엠립), 앙코르에서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번은 아이들 데리고 와 볼만한 곳이라 느꼈다.

여행할 때 선진국, 후진국 고루 다녀야 느끼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그리고 아이가, 어려서보다 뭔가 느끼기 시작할 때 데리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번 생각해 본다.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독재자 폴폿이 자국 국민들을 마구 학살을 했다는 고문 박물관 또한

우리 일제시대를 생각케 했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평균수명이 빨라 청년들의 결혼적령기도 빠르다는데, 결혼지참금이 있어서 돈 없는 총각들이 많아

결혼적령기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단다. 학교도 그래서 그렇게 많이 배우지 못한다는...

이 나라의 빈익빈, 부익부 차가 엄첨 심하다고.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리라.

출국하는 날 비행기 안에서 체해서 가는 동안 내내 죽을 뻔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난다.

건강할 때 여행도 해야 하는 거라고 .. ㅠㅠ

 

정리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다간 못 할 것 같아 두서없이 올렸는데

아마도 글이 미흡하리라 생각합니다.

서서히 더 정리해서 내 파일에 옮기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