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깊은샘네

깊은샘 : 고1 새미의 토플 이야기 1- (10월-2월 진행글)

깊은샘1 2008. 2. 17. 20:32

9월에 새미의 진행글을 올리고는 그동안 진행글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진행한 내용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올리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드뎌 자기 이야기를 써도 좋다는 승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사실은 내용이 없어 실망하실 거에요.. 

 

새미는 수학을 힘들어하는 지라 대부분의 시간을 수학공부에 할애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수학을 자신없어하고, 조금만 한눈 팔면 여지없이 성적은 바닥쪽입니다.

열심히 매달려 노력한 끝에 간신히 중간성적으로 1학년을 마감하긴 했습니다.

언어영역 모의고사 성적은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은 편인데 국어내신이 안 나와 좀 고전했구요.

다른 성적들은 괜찮은 편이니 1학년 결산은 그런대로 중간 이상은 유지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대입전략을 세워야되는 지 참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처음 생각했던대로 영어를 활용하는 편이 가장 유리할 것 같아 1차적으로 IBT를 별다른 준비없이 봤습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영어로대학가기>로 정평이 나있는 케이* 학원을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

 

수학에 자신이 없을 경우, 내신의 영향력이 큰 글로벌 전형보다는 내신의 영향력이 적은 국제학부 쪽을 추천하더군요.

새미는 외고의 내신이 20% 이내여야 안정권인 글로벌 전형을 택하고 싶어하지만 국제학부쪽 보다 가능성이 적어보여

일단은 국제학부를 1순위로, 글로벌 전형을 2순위로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세웠습니다.

2,3학년때 내신이 좀 더 잘 나오면 확실하게 한번 더  방향설정을 하기로 하고 우선은 IBT고득점을 제1차적 목표로 정하자고 했지요.

 

이렇게 방향이 정해졌지만서도 학교생활에서는 자기와는 방향이 다른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되고 시간을 뺏기게 됩니다. 학교의 전체 분위기는 서울대 특기자와 정시를 목표에 두고 학생들을 몰고가니까 전혀 해당 안되는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춤을 추게 됩니다..

법경시 준비하는 모임, 모의법정 준비하는 모임, 동아리 모임 등등에 자꾸 시간을 뺏기게 되니 아이의 생활이 정신이 없더군요.

몇 번을 이야기했지만 말릴 수가 없더군요.

 

기말고사 끝내고 한 2주쯤 지난번에 구입한 토플책으로 혼자 공부한 다음 2차 토플을 봤는데 나름110은 넘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총점이 1점 떨어지는 결과를 보자 아이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이것저것 발을 걸치고 있다가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동아리 이외의 모임들을 다 정리했습니다.

 

케이*에서 무료토플 상담을 한다고 해서 2차 성적을 가지고 상담을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은 <학원을 보내라>였습니다.

토플 고득점을 얻으려면 <연습 + 학습 + 실전>인데 혼자서 이만큼의 성적을 얻었다면 연습은 충분하므로 이제는 지도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이의 얼굴을 보고 토플 성적을 보면서 리딩과 리스닝에 비해서 표현을 뜻하는 스피킹과 롸이팅 성적이 낮은 것은 아이의 성격이 꾸준하고 성실하지만 내성적인 경향인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고 또한 이런 아이들은 의외로 자기의 고집이 강하므로 자기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어떤 고질적인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데 오히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혹독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꽤 오랜동안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얘기도 하시더군요.

수긍이 가는 얘기라 생각되어 이제는 학원을 다녀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Placement Test를 보고 왔습니다.

공인성적이 있어도 입반테스트를 봐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리딩은 생략하고 에세이만 쓰고 왔지요.

하루 지나면 결과를 알려주신다는 선생님이 상담때문에 바쁘신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을 안해주시기에 학원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 꼭 학원을 다녀야하는 가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신 것 처럼 연습을 충분히 했나?

선생님은 해외경험도 없고 학원도 다니지 않은 아이가 이 정도의 점수를 얻었다니 무지 많은 토플공부를 했을 것이다라고 막연한 선입견으로 판단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토플공부를 했다고는 할 수 없거든요.

기껏, 집중한 게 2주 정도라고나 할까?

지난 번 구입했던 책들을 한번씩 본 정도였으니까요.

 

갑자기 오기가 생겼습니다.

까짓 것 토플전문학원 다니지 않고 혼자서 공부해서 115 이상의 고득점을 얻어내는 모델이 되어보자는 *고집이 생겼습니다.

막상 등록하려고 생각하니 왕복 소요시간도 문제고, 쩐도 문제고, 또한 학원스타일대로 하다보면 자기만의 연습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게 맘에 안든다 합니다.

115 이상의 성적이 나온 후에 짜잔~~~하고 나타나려고 했지만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을 같이 할 때 성공하는 기쁨도 진정으로 같이 나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럼을 무릅쓰고 숨김없이 그 과정을 공개합니다.

일주일이 지난 어제야 선생님이 결과를 알려주셨는데 혹독하기로 이름난 선생님이신데 그렇게 혹평은 하지 않으셨고, 레벨 3반을 들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3월 한달만 다녀볼까 다시금 또 갈등하고 있지만 학기 중에 토일요일을 꼬박 학원에서 보내면 부담이 너무 크다고 여름방학때까지는 그냥 혼자서 해보겠다고 합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온라인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면 코멘트를 얻을 수 있으니 그 코멘트를 토대로 문제점을 분석해서 보완하면 되겠다 싶구요.

사실은 1월중에 제가 옆에서 들어보니 무슨 말을 하는 지 영 선명하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못 알아듣겠다고 말했지만 제 말을 안 듣길래 스피킹 연습한 녹음파일을 린넨님한테 봐주십사 했습니다.

린넨님과 통화하는 소리를 옆에서 들었는지 파르르 성질을 내면서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자기 파일 보내고 블로그에 자기 이야기도 쓴다고 무지 화를 내더군요. 제가 눈치 살살 보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발음이 선명치 않다는 린넨님의 지적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침착하게 천천히 또렷하게 말하려고 샘플을 듣고 암기해서 말해보는 노력을 하는 듯 하더니 이젠 옆에서 들어보면 제가 제법 알아들을 수 있으니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3차 시험을 어제 2월 16일에 봤구요. 4차 시험을 3월 말에 접수해놨는데 4차 시험결과까지 본 다음 안되면 그때 가서 여름방학에나 학원행을 결정한다 합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혼자서 해본다 하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전문학원 도움없이 외고의 영어특별전형에 합격했듯이,

클라라가 학원 도움없이 외고에 당당히 합격했듯이,

순수 토종으로 토플전문학원 도움 받지 않고 시중에 나온 토플책과 온라인 모의고사만으로 토플고득점을 얻는 모델이 되는 일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IBT토플은 네가지 영역 각각 30점 만점으로 120점 만점이고요.

명문 국제학부를 지원하려면 적어도 115 이상이 필수라고 알려져있지요.

요즘 중1, 중2,  심지어 초등생까지도 119, 또는 만점이 속속 나온다 하고, 민사고 입학생들의 평균 토플 성적이 108점이라고 하여서 고등학생인 새미로서는 기가 많이 죽고, 비교되고, 허탈해지기도 하지만요.

미국에서 중고등생활을 한 아이들이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았을 때 얻는 점수가 100-110이라고 하니 한국에서 토종으로 이만한 성적을 내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괜스리 어린 아이들의 약진 소식땜에 스스로 풀이 죽어 공개하기를 부끄러워했다니까요.

 

1차 토플 성적 : 2007, 10. 21

Test Test Date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Total
TELXML October 21, 2007 29 30 22 27 108
 
2차 토플 성적 : 2008. 1. 18

Test Test Date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Total
TELXML January 18, 2008 29 27 24 27 107

 

이제 사설은 그만하고

스크롤 압박으로 공부한 교재들과 진행상황은 새 글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