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깊은샘네

깊은샘 : 엄마!! 왜 이렇게 조급하세요?

깊은샘1 2008. 3. 7. 08:50

어젯밤 제가 새미한테 크게 한방 먹었습니다.

 

엄마!! 왜 이렇게 조급하세요?

깜짝 놀랬습니다.

 

실은 어제아침 일찍 지난번 봤던 토플 제3차 성적이 발표되었거든요.

1월 한달동안 꽤 열심히 공부한 끝에 본 시험이라서 나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학원 상담도 해봤고, 혼자 해보겠다고 호기있게 큰 소리를 칠 정도로 한 구석엔 자신감도 있었지요.

 

근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2차 때와 똑같은 점수네요.

이번에는 롸이팅 점수가 떨어졌구만요.

<총.점.불.변.의.법.칙>

암담한 생각이 들고..

이게 토종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하루종일 저를 괴롭혔어요.

어쩌다 말하기 녹음한 소리를 들어보니 물 흐르듯이 흐르지 못하고 여전히 군데군데 끊어지는 것이 쉽게 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1년내내 해도 안되고 요 모양이면 고3이 되어서 이 노릇을 어찌 할 것인가?

지금이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는 생각에 멍멍했거든요.

 

어찌 되었든 이제는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종일 전화통에 매달려 전문학원을 알아보고 테스트예약을 해놓기는 했지만 차라리 영어전형을 포기하고 그냥 일반전형에 합류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종일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밤에 학교에서 돌아 온 새미와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 : 열심히 했는데도 점수가 오르지 않은 거 보니 글로벌 전형과 정시로 방향을 바꾸는 게 어떻겠니?

<새미> : 네??이제 한달 해보고 왜 그렇게 성급하세요?

제 친구들도 다 저랑 비슷하고, 고3언니들도 고3 되어서야 점수 얻었다고 하던데요.

더 지나면 오르겠지요...저는 그렇게 쉽게 되리라고 생각 안했어요.

기껏 한 달 해보고 벌써부터 왜 안된다고 생각하세요?

***는 올랐대 이런 소리나 하시고....

<엄마> : ??????????

 

토일요일에 다 가는 종합반은 무리라고 판단을 내려서 스피킹과 롸이팅 단과반만 다녀보기로 결정을 봤습니다.

 

아침에 성적을 보고 갔으니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을텐데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꿋꿋한 모습으로 되레 엄마를 나무래니  

참,,내,,,어찌 부끄럽던지요.

항상 아이한테 배워야한다니까요.

 

제3차 기록입니다.- 2008. 2. 16일 시행 

롸이팅에서 좀 세련된 문장을 써보려고 하다가 시간이 모자라 결론부분을 좀 허술하게 마무리했더니 여지없이 깎였나 보다고 그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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