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거북이-초5남 거북이

거북이맘; (거북이 동생) 구겨진 계획표

깊은샘1 2008. 3. 31. 22:11

거북이가 학원도 안다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빈둥거리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계획표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형아가 계획표 만드는것이 부러웠는지

옆에서 민우(거북이 동생 초1)가 자와 연필을 들고 낑낑 자신만의 생활계획표를 만드셨다 ㅋㅋㅋ

준비물 챙기는 시간이 책 한권읽는 시간보다 길다는 ......ㅋㅋㅋㅋ

절대로 지킬수가 없을거 같은(여태까지 맨날 집에서는 노는게 일이었는데 계획표에는 매일 공부하는 아주 우등생같은 ^^) 환상적인 계획표를 만든것이다 하하하!

 

저대로 할수없을거라는거 알면서도 일부러 냅뒀다

처음으로 만든 계획표인데 엄마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것이 낫겠다 싶어서

자기가 만든 계획표를 너무 자랑스러운듯이 냉장고 제일 잘 보이는곳에

뭍여놓고는 뿌듯해 하던 민우......

하루는 그런대로 잘 지켰다

사실 다른 아이들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민우는 정말 학습적인 습관이 전혀 잡히지 않은 아이였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한것도 대견할 정도....ㅠㅠ;;;

 

그런데 그 다음날 냉장고에 붙어있어야할 계획표가 없어진거다

어디갔나 살펴봤더니

글쎄

이넘이........

아주 꼬깃꼬깃하게 구겨서는 방한구석에 쳐박아 놓은거다 -_-;;;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 지키기가 너무 힘들어서.....

  내가 로봇 갖고 놀고싶은데 공부해야할 시간이고....

  만화책 보고 싶은데 영어할시간이고......그래서 힘들어서 ㅠㅠ ;;;"

 

푸하하~~~~ ^^

너무 힘들면 꼭 이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계획이란 바뀔수도 있는거라고.....

그래도 처음으로 만든 계획표이니 붙여놓자고 했다

민우도 그러자고 그런다

꼭 이대로 하지는 못해도 책임감이 조금은 있는지

수학문제풀자해도 순순히

영어 들어라해도 순순히

아직까지는 투정없이 잘 하고 있다

나는 민우가 이렇게만 해도 너무 기특하다

1학년이 계획표대로 하면 그게 이상한거 아닌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