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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 첫 북경 여행

깊은샘1 2007. 4. 14. 07:48

부모님이 중국으로 여행가자고 했을 때 맨 처음 떠올렸던 것은 만리장성이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이루어 지지 않았을 것 같은 그 길고도 길어 보이던 만리장성.

“ 만리장성도 가지요?”  나의 첫 물음이었다. 물론 “그래” 라는 대답이었다.

가슴설레며 출발 날짜를 기다리던 나의 마음의 무게를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중국 출발일 며칠 남겨두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너무 많이 했던지 잘난체 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부모님은 말 안들으면 나 혼자 놔두고 간다고 어찌나 협박을 하시던지 정말 놔두고 갈까봐 걱정까지 했다.

 

삼일에 걸쳐서 아빠가 짐을 싸셨는데 엄마는 대충 싸지 뭐 그리 꼼꼼히 싸냐고 투덜대셨다. 아빠가 화나셔서 “여행 가지마.” 하셨을 때는 엄마한테 나도 화가 났다.

‘아빠 성격 잘 아시면서 꼭 그래, 정말 안갈 수도 있는데.’  아빠는 화나시고 한 번 결정내리면 그대로 하시기 때문에 중국여행 못가게 될까봐 나도 엄마한테 짜증을 냈다.

“엄마도 짐싸는 것 도와주세요.” 시간만 나시면 컴퓨터 하시는 엄마가 얄밉다.

 

우리는 4월 7일 새벽 2시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는데 엄마는 운전하는 것이 피곤해서 안된다며 버스를 타자고 하셨지만 아빠는 비용과 자유로움을 말씀하시며 그냥 우리차로 인천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하셨다.

나는 차속에서 내내 잠만 잤는데 공항에 도착해서는 비행기 탈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중국가기전에 나는 중국관련 여행책을 읽어 두었다. 그리고 그림책도 여행가방에 넣어 두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 정조시대의 문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수장품에 부친 글이라며 엄마가 내게 읽어 주신 글이다.

나도 물론 노력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느끼려고. 

 

 

 강석균 / 교학사  중이미지보기

 

 

 

엄마가 빌려다 주셨다. 그런대로 읽을만 했는데 내가 갈곳만 더 열심히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