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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 북경 두번째

깊은샘1 2007. 4. 16. 10:27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것이 너무나 지루했는데 머리가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더니 열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한테 아프다고 했더니 참으라고만 하시고 화낸 표정을 지으셨다.

‘나 정말 아픈데.’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아프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아빠가 내 밥까지 다 드셨는데 그제서야 먹보 아들이 안 먹는걸 보니 정말 아픈가 보다 걱정 하시는 표정을 보이셨다.

 

드디어 북경에 도착해 천안문을 향해 버스를 탔다. 버스안에서 멀미가 나고 토할려고 해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더니 아빠가 “ 그것도 못참고 그럼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꺼야?

그때마다 포기할래?” 하시며 무지 화를 내셨다. 엄마는 짜증난 목소리로 “너 알아서 해결해.” 하신다.

너무 속이 상해 눈물을 흘렸더니 아빠가 짜잔하다며 더욱 화를 내셨다.

중국에서의 내 첫 여행은 이렇게 속상으로 시작되었다.

 

천안문에 도착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힘들어 찍기도 싫은데 아빠가 자꾸 엄마와 서보라며 사진찍기를 강요하셨다. 엄마는 원래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니 도망다니고 나만 사진을 찍었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뿐인데 가이드가 안된다고 한다.

 

 

앞에 보인는 것이 천안문이다. 모택동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명나라 초기에 창건, 승천문이라고 했으나, 1651년에 개축할 때 천안문이라고 바꾼 이문은 중국 근현대사의 역사 현장일 뿐 아니라, 명, 청조의 왕궁정문으로서 황제가 직접 조서를 내리던 중요한 곳이었단다.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은 천안문 성루에서 광장앞에 모인 군중들 앞에서 그 유명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선언을 했단다. 중국의 영원한 우상(?)으로 등장한 모택동은 그의 사진이 천안문 한 가운데 걸려 사시사철 전세계 사람들이 오늘도 보고 있게 만들었다.

 

모택동

 

 

 

 

 

 

 

 

 작은 불똥이 넓은 들판을 태울수 있다. : 星星之火, 可以燎原

 

 

 인민대회당 우리로 하면 국회의사당 이란다.

 

바로 거기서 우리는 자금성으로 들어 갔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사람에 떠밀려서 자금성으로 들어 갔는데 나는 토하고 열이 정말 많이 나 걷기도 힘들고 그냥 쉬고만 싶었다. 다시 가이드에게 호텔로 데려다 주라고 했더니 한참을 가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만 한다.

‘자금성이 나한테 왜 중요한데, 나는 아파서 죽겠는데.’

가이드의 설명은 머리속에 들어 오지않고 엄마 어깨에 기대 걷기만 하고 있는데 나무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궁궐과는 너무나 틀리다. 하지만 엄청 크고 넓기는 하다. 빨리 쉬고 싶은데 이 넓은곳을 언제 다 돌까?         그래도 참고 설명을 들으니 재미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은 용의 나라다. 용이 사방에서 날아다닌다. 하늘이건 땅이건 지붕이건, 재미있는 생각이다.

자금성에는 나무가 없단다. 황제의 암살을 막기위해서란다. 땅속 굴을 파고 들어올까봐 땅속까지 돌을 깔았단다. 엄마가 문화나 생활이  우리나라가 훨씬 뛰어나단다. 그리고 이 삭막한 곳에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 쳤을 사람들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주셨는데 너무 아파서 잘 듣지 못했다. 엄마는 역사이야기를 잘 해주신다.

 

 

 

경시의 중심에 위치한 명·청대의 황궁으로, 고궁(故宮)이라고도 불린단다.
'자금성'이라는 이름은 '천자의 궁전은 천제가 사는 '자궁(紫宮)'과 같은 금지 구역(禁地)과 같다'는데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총 면적은 72만㎡이며, 9999개의 방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궁전 건축물이다. 1406∼1420년에 건조된 이래로 24명 황제가 거주하였고, 현재는 105만점의 희귀하고 진귀한 문물이 전시·소장되어 있단다.
방어의 목적으로 궁전 밖에는 10m의 담이 있는데, 사방에는 성루가 있고 밖에는 호성강(護城河)이 흐른다. 자금성(紫禁城, Forbidden City)으로 불리는 이 궁은 1406년에 건설되기 시작하여, 1911년까지 명·청대의 왕의 거주지로 사용되어 왔단다. 전체 24명의 황제들이 여기에서 옥좌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가이드말이 장개석이 대만으로 다 가져가 버려 중국에는 보물이 거의 없단다. 진짜 유물과 보물을 보고 싶으면 대만으로 가란다.

 <경산공원>

경산공원만 끝내면 쉴 수 있다고 해서 마지막 힘을 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경산공원은 가지 못했다. 자꾸 토하고 열이 너무 많이 났기 때문에 나와 가이드만 밑에서 기다리고 다른 사람들은 경산공원으로 올라갔다. 엄마,아빠가 제일 늦게 내려오셨다. 짜증났지만 아빠가 무서워 아무말도 못했다. ‘내가 조금만 늦어져도 화내시면서...’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엄마가 중국황후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셨다. 경산공원에서 찍은거란다.

웃음이 나왔다. 자금성이 한눈에 보이는 공원이라고 하는데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사실은 중국여행중에 서커스구경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서커스구경하다 나는 내내 잠을 잤다.

하루종일 먹지도 못하고 밤에 서커스구경을 갔는데 거기서는 열이 아주 많이나 가이드랑 같이 온 사람들이 모두 걱정을 했다. 엄마,아빠는 그냥 참으라고만 해서 눈물이 났다. 같이 온 아저씨가 손가락을 따 피를 빼냈다. 그래도 너무 아파 엄마 어깨에 기대어 잠만 잤다.

중간중간에 엄마가 보라고 깨서 조금 서커스를 봤는데 지금은 많이 아쉽다.

아빠가 무지 좋아하셨단다. 엄마는 슬펐다고 왜냐하면 사람이 아닌것 처럼 훈련을 해서 마음이 이상했단다.

 

드디어 호텔로 돌아와 잠을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훨씬 좋았다. 만리장성은 잘 갈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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