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쉬어가시라고 수다방에 사진 올릴까 하다가, 그래도 막내의 진행 한 컷이 될 것 같아 진행으로 올립니다.
늘 막내에게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책 읽어주고는, 침대옆의 바구니에 넣어두었다 개인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놓곤 했는데, 이달엔 넘 게으름을 피워서, 그냥 던져서 쌓아만 둔지가 벌써 3주째네요.
청소할 때도 책만 비켜서 먼지만 털고....ㅋㅋ
오늘은 반드시 치워야지... 하다가, 문득 그냥 치워버리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흔적을 남겨 두었답니다.
울 막내는 아침에 엄마랑 눈꼽도 못 띠고 유치원 가고, 9시나 되어야 느긋하게 얼굴 마주 하기 때문에, 밤에 책 읽어주는 것이 엄마표영어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은 부쩍 눈에 띄게 구체적인 변화가 보입니다.
- 혼자서 말안되는 한국말 아닌 외계어 (^^)로 중얼거리기...
- 엄마, 아빠... 및 모든 가족 뿐 아니라 사물들의 영어 이름이 뭔지를 계속 묻습니다.
그래서 말해주면, 또 묻고 , 또 말해주고... 해서, 본인 스스로 "우산은 엄브렐라야" 라고 말할때까지
수십번을 반복하면서 묻더군요.
- 무의식중에 알려주지 않았던, 그러나 책에서 보았던 단어가 튀어나옵니다.
- 영어 챈트를 곧잘 따라부르거나, 놀이할 때 혼자서 부릅니다.
특히 Hello, What' your name.. 같은 챈트는 엄마, 아빠.. 가족들에게 유치원 친구들 이름을 정해주
고 이름 바꿔가면서 부르라고 지시합니다.
- 어제는 "엄브렐라 신데렐라, 엄브렐라 신데렐라..."이러고 돌아댕기더군요.
나름대로 두 말이 rhyme임을 깨닫고 재미있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이 정도 만으로도 저에게 막내의 반응은 거의 기절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인지 엄마가 바빠서 몰랐던 것인지... 아무튼 위로 두 아이들에게서 못 느꼈던 세심한 변화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네요.
요즘은 정말 많이 들려주어야 겠다 생각하고 있지만,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아예 포기하고 책읽어주기만 하고 있답니다. 어떤 날은 10권도 더 읽어주는데, 1권으로 시작해서 10권 넘어까지 집중해 주는 힘이 생겨 그것이 고맙고 기쁘네요.
아래로 더 길게 쌓였는데 짤렸네요^^
침대 옆에 있는 그림책꽂이 입니다.
예전에 마지막조각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답니다.
아이가 자주 찾는 책들을 눈에 보이게 꽂아 두었구요, 아이가 눈에 띄는 대로 골라오므로,
자연스럽게 반복이 되더군요.
2개 구입했는데, 한개는 현재 베란다에서 신발 건조대로 전락했답니다.
그러나 곧 명예회복 시켜주리라... 맘 먹고 있어요.^^
둘째가 글밥있는 그림책들을 즐겨 읽고 있어서, 둘째 전용으로 방에 넣어주려 합니다.
놀러갔다가 컵라면 사주었더니, 넘 맛있게 먹네요.^^
고개를 뒤로 젖히니 한쪽 손 처리가 어려운가 봅니다.ㅋ
집 근처의 물고기 전시장에 갔었는데, 나오면서 다른 아이들이 방명록에 무언가를 쓰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쓰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네요.
자세만 엄청 진지하지요...?
가서 뭘 썼나... 보니 이름을 이렇게 써 놓았네요.ㅜㅜ
참고로 아즉 자기 이름도 잘 못쓴답니다.
6월부터 한글깨치기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글책을 더 많이 읽어주고 있어요.
자세한 책 목록은 정리된 뒤 다시 올릴께요.
오늘은 사진만 올립니다.^^
활기찬 6월을 위한 5월 마무리 잘 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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