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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파파 : 새미네 가족 모두 안녕하세요?

깊은샘1 2007. 10. 16. 11:45

전, 그러니까...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딸(고1)과 아들(중2, 지금은 집에서 놀고 있음)입니다. 찾아온 이유는 글을 좀 올리라고 해서인데, 그게 참 남사스럽네요. 쓰다보면 괜한 허풍만 떨고 있는 것 같아서요. 고민을 좀 했어요. 마침 생활이 바뀌는 바람에 결심했죠. 교육과는 전혀 상관없는 현장에서 지내다가 일터를 바꿨거든요. 책따세(책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이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죠. 일터라곤 해도 달랑 혼자랍니다. 다른 분들은 전부 자원봉사자들(60명가량)이구요.

 

여기 저를 아시는 분도 두세 분 계시겠지만, 다들 모르시겠죠. 그냥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한 게 있다면, 아이들 키우면서 책에 관심을 가졌다는 거죠. 그래서 독서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거구요. 도서관을 드나든지 7년이 넘었어요. 읽지는 않으면서 찾아다닌 것이 부끄럽기는 하지만요. 지나온 과정에 대한 간략한 글은 다른 곳에도 쓰고 있는데, 그걸 조금 수정해서 올릴 게요. 아직 사무실에 컴퓨터가 없고, 집에 있는 것이 고장나는 바람에 글을 쓸 수가 없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까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했죠? 제가 나가는 곳과 관련이 있답니다. 단체를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비영리단체이니만큼 그냥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거든요. 일의 내용과 관련된 건데요. 하려는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푸른도서관에 관한 것이에요. 푸른 도서관이라니 갑자기 엉뚱하지요? 요즘 어린이 독서에 관심이 많고 도서관마다 따로 열람실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청소년의 공간은 없답니다. 막상 우리 아이들이 책을 고르려고 해도 마땅치 않아요. 그런 공간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도서관마다 청소년의 공간을 마련하는 일. 바로 그 일을 하려는 겁니다. 누구 한 사람을 설득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죠. 부모님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또 특정한 사람이 해야할 일도 아니지요.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야 겨우 할 수 있을 거에요. 전 그냥 열정만 가지고 시작했답니다.

 

다음에 아이에 관한 글을 올리더라도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게 보아주셨으면 해요. 자랑과 허풍이 심하거든요. 반성하고 있어요. 그 글이 끝나면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놓고 고민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해요. 책을 꾸준히 소개하구요. 사무실 앞 피씨방에서 있는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간단한 안부 인사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