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어느 날 딸의 일기장에서....
소비에게
소비야, 안녕.
이렇게 더운 여름방학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아.
그러니까 방학동안 놀러다니다가 더위먹지 않길 바래.
소비야...내가 오늘 우리 외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너에게 들려 줄께
우리 회할머니의 성함은 '김자 말자 란자' 이셔
옛날 이름이라서 그런지 솔직히 조금 웃기고 촌스럽지?
나도 처음에는 외할머니께 듣고 웃겨서 배꼽빠지는 줄 알았어^^
우리 외할머니는 이제 칠순이 넘으셨는데 몸이 많이 쇠약하셔...
몇 달 전에는 저혈압이라는 진단까지 받으셔서 계속 죽만 쑤어드셨단다
그리고 요즘에는 눈이 침침하고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씀하시거든
우리 어머니랑 작은 이모,큰 이모,외삼촌은 정말로 많이 걱정하시고 계신단다
나도 외할머니가 진짜 걱정돼........
우리 모두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야 하시는데.....
작년 여름에 우리 가족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작은이모,외삼촌이랑
피서를 갔는데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어...
거기서 외할머니와 나는 고동도 잡고 할머니와 돌로 발바닥과 팔을 긁으며
재미있게 놀았단다....지금 생각하면 이번 피서지에서도 그렇게 즐거웠으면 좋겠어.
우리 외할머니 어떻게 생각하니? 난 우리 외할머니가 참 인자하신 분이라 생각해.
우리 외할머니에 대하여 말을 하다보니 너의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져
다음에는 너의 외할머니를 나에게 꼭 소개해줬으면 해
그럼 안녕. 방학동안 보람차게 지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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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년에 애슐리가 여름방학때 쓴 일기랍니다....
제가 한참 친정어머니 일로 힘들어하고 지쳐있을때 어느날 일기장에다 저 글을 썼더군요....
아마도 친구에게 식구들을 소개하는걸로 주제로 삼았는가봐요....
일기를 읽는순간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한참을 소리없이 울었는 기억이 나네요 ㅠ.ㅠ
제가 여지껏 잘한것 한가지만 뽑으라면 바로 아이들에게 (일기)를 매일 쓰게 했다는거......
매일 딸의 일기를 훔쳐다보면서 저는 그 어느곳에서도 누릴수 없는 마음의 평화를 얻곤 했어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우리 다섯식구들의 역사가 함께 녹아있기도 한 일기장...
지금은 그 일기가 한박스 가득 집안의 가보처럼 모셔져 있답니다..
나중에 우리 애슐리가 시집가면 우리 손주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더불어 저또한 제 손주들에게 인자한 할머니로 남고 싶답니다...
저는 가끔 속상하고 힘들때 옛추억을 더듬어보며 행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려보곤 한답니다.
특히 아이들은 그 어느것과도 비교할수없는 천상의 선물이죠...
그래서 오늘도 거북이맘님이 올리신 민우의 그림을 보며 문득 저두 지난날을 꺼내보고 싶었어요...
모두들 깊어가는 가을.....새미네 어머님들 행복만땅하세요*^^*
그리고 밑에 그림은 애슐리가 3학년때 그린것들이랍니다...저두 이럴줄 알았다면
디카로 찍어놓았을텐데.....그 많은 작품들이 사라져버렸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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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 부탁드리며.....
애슐리의 그림은 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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