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화이트린넨네

화이트린넨 : 초5 둘째딸의 "행복한 가족 만들기" 숙제

깊은샘1 2007. 12. 30. 21:57

초5 둘째 딸래미가, 한달 쯤 전에,  학교 숙제라며  B5 사이즈의 복사물을 

스테이플러로 찍어 놓은 묶음을 보여주면서,  사인을 해 달라고 했었습니다.

 

난 그 즈음,  이런 저런 일들의 마무리 단계여서  내용을 대충 들추어 보고

아무 생각없이 싸인을 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우연히 내 화장대 위에 올려져 있는  아이의 과제물 제목이 눈에 띄어

비로소 읽어 보았습니다.

 

처음엔  웃겨서 아무 생각없이 웃었는데,  가만히 보니

우리 가족들의 반응이 넘 썰렁했고,

그런 썰렁한 반응에  아이가 느꼈을 썰렁함이 두 배는 되었을 것 같아

반성하는 의미에서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시고,  가족들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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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 행복한 가족 만들기

 

갖가지 칭찬을 하고,  그 칭찬에 대한 칭찬 받는이의 반응과, 칭찬할 때의 나의 소감을

쓰는 것입니다.

 

* 칭찬할 때의 마음가짐

1. 마음을 담아서 칭찬합니다.

2. 작은 것이라도 칭찬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3.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4. 칭찬은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 칭찬의 예

예1) 칭찬상황  : 어머니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한말 : "어머니, 김치 정말 맛있어요."

       부모님 반응 : "산거다"

       칭찬한 소감 : 이런... 처음부터 NG다. 다음에는 꼭 성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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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우리 둘째가 숙제로 낸 사례입니다.^^

 

사례 1)  칭찬 상황  : 저녁 7시 20분.  언니가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한 말 : "언니, 언니는 글씨를 참 잘쓰네."

            언니의 반응 : "응, 내가 원래 글씨를 좀 쓰잖아? ㅋㅋ"

            칭찬한 소감 : 조금 웩이지만,  다음부터 언니의 글씨를 따라 잘 쓸것이다.

 

사례 2)  칭찬 상황  : 오후 5시 정도.  아빠께서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해 주셨다.

            내가한 말 : "아빠, 아빠께서 해 주신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어요"

            아빠의 반응 : 칭찬말에는 아무 대꾸않고,  "**아, 저기 있는 김 좀 갖다 줄래?"

            칭찬한 소감 : 아무말도 안하신 아빠께서는 내가 칭찬해 주니 조금 어색해 하시는 것 같다.

 

사례 3)  칭찬 상황  : 교회 예배가 끝나고, 성경학교에서 받은 간식을 내동생에게 주면서..

            내가한 말 : "**아.  넌 왜 이렇게 귀여워?"

            동생의 반응 : "됐거든!"

            칭찬한 소감 : 조금 챙피했지만, 그래도 내 동생이 귀엽다.

 

사례4)  칭찬 상황  : 저녁에 엄마께서 김치전을 만드셨다 ---> 주셨다

           내가한 말 : "엄마, 김치전이 맛있게 보여요"

           엄마의 반응 : "그래? 많이 먹어라"  ---> "옆집에서 줬다"

           칭찬한 소감 : 칭찬해 드리니 좋아하셨고,  김치전도 맛있게 잘 먹으니 더욱 좋아하셨다.

            (저녁 늦게 딸래미가 이 글을 우찌 알고 보더니  두어 군데 수정하랍니다.^^:;) 

 

사례 5)  칭찬 상황  : 공부 다 하고 쉬고 있을 때

            내가한 말 :  " 내가 언니보다 더 예쁘지?" (??? 칭찬???)

            언니의 반응 " "우웩! 그래 니가 더 예쁘다.  됐냐?  (^^:;)

            칭찬한 소감 : 내가 나에게 예쁘다고 말한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언니가 인정하니

                               기분이 좋다.ㅋㅋ

 

 

이 글을 올려야 겠다 생각했을 땐,  재미있다고 느껴서 였는데...

이렇게 컴으로 치면서,  우리 집 식구들의 반응을 보니,

모다들 정상이 아닌 듯 합니다.

왜 이리들 썰렁한겨...

칭찬에 인색하고   칭찬에 반응하는 것이  언제 이리도 어색해 졌단 말인가 싶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 지네요.

 

앞으론 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응대해 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이리 결심해 봅니다.

 

그건 그렇고...

새미네 영어학교 가족 여러분께서는  송.구.영.신 하실 준비가 되셨나요...?

오늘도 늘어져 있던  사이 사이에  침대시트도 갈고..

냉장고 뒤져서 내일 해 먹을 야채며 먹거리도 준비하면서

마음 비울것은 비우고

다시 채워넣을 것들은 채우려고 애쓰고 있어요.

 

좋은 것,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많이 생각하면서

세상의 긍정적인 에너지들아... 다 내게로 와서 붙어다오....

이렇게 외치고 또 외쳐 보렵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시고,  아이들의 성적 쯤이야...

또 지금부터 구멍 메울것 메우고  새롭게 시작하지 뭐!  이렇게

가뿐하게 생각하시고

활기찬 새해 맞을 준비 하시자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