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네 이야기/조르바네

조르바 : 봄봄

깊은샘1 2008. 2. 24. 14:19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사냐건
                                                웃지요.

 

내가 〈봄봄〉을 가지고 독후감을 쓸려고 하는데 엄마가 옆에서 읖조린 시다. 이 책과 무슨 연관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냥  봄봄이 농촌을 그리고 있고,봄이고, 시도 그 느낌이 통하고 배경이 긍정적이라 생각나서 말해본다.” 하신다.

 

엄마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아셨다던 이 시가 처음들었는데도 운율도,내용도 머리에 들어온다.

《봄봄》이 웃음과 농촌의 현실을 그리고 있어서인가 이 시를 듣는 순간 음, 그렇구나 했다.

성례,숙맥,사경,웃쇰이등 내가 모르는 낱말들,사투리등 읽는 내내 웃음과 황당함이 터져 나왔다.

  김유정 작가와 같이 살았던 시대의 작품을 몇 권 읽었는데 일제강점기의 답답한 현실과 독립, 우울함이 잔뜩 들어있는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밝고,긍정적이면서도 해학이 넘쳐나 기분이 처지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다.

 

지금의 농촌현실은 내가 시골에 살아봐서인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은데 그 당시에도 농촌의 일손이 문제였구나!  데릴사위제, 돈을 주고 머슴을 부리는 일은 어렵고 데릴사위를 선택해 꿩먹고 알먹는(?) 이 제도가 재미있구나!

 

주인공인    “ 내가 일도 잘하고 어수룩하니가 붙들어 둔다. 그러나 여섯 살인 셋째 딸이 열살은 되어야 데릴사위를 할 터이므로 장인은 나를 결혼시켜 주지 않는다. 나는 데릴 사위감으로 봉필이네 집에서 사경 한 푼 안받고 일한 지 벌써 삼 년하고 일곱 달이 되었다.”

  말만 데릴사위일 뿐 속으로는 돈 한푼 안주고 일만 시켜려는 장인의 속마음을 알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답답하면서도 순박한 마음, 지금의 시대에도 이런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점순이는 한술 더 뜨는 것 같다.

어리숙하고 소극적인 주인공을 뒤에서 조정하면서 막상 아버지와 싸움을 하면 아버지편을 드는 잔꾀가 많은 여자다.

 

《점순이는 구장댁에 갔다가 그냥 오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얼굴이 빨개져서 안으로 들어간다.》라는 문장이나,《나는 점순이에게 병신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난 후, 어떻게든지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장들을 읽으면서 점순이의 행동이 주인공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해야하나, 어린애가 한술 더 뜬다는 생각이 들때는 주인공이 차라리 내팽개치고 가버렸으면 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이런데 있는것이니까 재미가 나서 끝까지 읽게 되는거겠지?

주인공이나 주위 인물들의 바보스러움이 작품의 재미를 더 느끼게 해주며,그 재미가 이 소설의 최고이지 않을까(?) 가 나의 생각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숨어있는 해학을 이해하는 것이 나의 과제일것 같다.

 

 

 

드디어 알베르또가 학교숙제 독후감 2편을 끝냈네요. 그래도 한자며,영어등 할 것이 쌓여 있는데 수학학원 숙제에 밀려 다 하고 입학이나 할련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