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2기 학생방/딸둘맘-초6여 처꽁이·초1여 두꽁이

딸둘맘 : 두꽁이 이야기

깊은샘1 2008. 3. 5. 10:10

두꽁이는요...원래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시작하려고 했답니다.

몇가지 이유로 6살 겨울에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영어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업한다는 말을 듣고...

또, 학교에 들어가서 혹시라도 언니는 영어를 잘하는데...라는 말을 듣게하고 싶지 않아서...

영어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서...엉뎅이가 들썩여 도저히 가만히 기다리지 못하게 하는 환경이더구만요.

그때의 작은 소원은 그저...1학년 들어갈때쯤이면 영어책읽기가 조금씩 시작되면 환상적이겠다~~~하는 것이었죠.

 

근데 막상 시작을 해놓으니 커다란 벽이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디를 틀어놓으면 끄라고 하더군요.

한글동화 시디는 무척 즐겨듣는 아이인데도요...

그래서 두꽁이는 무작정 듣기로 접근하기엔 어려운 아이라는걸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틀어줄 영어시디의 스토리를 미리 한글과 영어로 얘기해준후 틀어주는 걸로 해결되었습니다.

모르는 소리를 듣는다는데 스트레스를 받았었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보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무자막 영화를 보라는건 하늘의 별따기로 보이더군요.

무작정 한글로 더빙된 영화를 매일 보게 했습니다.

일단 영화보기에 익숙해지면 보기 쉬워지겠지..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꽤 오래 더빙영화를 보여주었던것 같네요...

지금은 물론 무자막영화 불평없이 아주 자~알 봅니다.

으이그..착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읽기가 중요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런투리드를 읽어주고...기초 파닉스를 카드로 익히게 했습니다.

지난 글들을 순서대로 읽어보자니...

두꽁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이고...

잘 따라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 두꽁이 모습도 보이고...

그 와중에도 두꽁이가 잘하고 있다고...마냥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제모습도 보이더구만요.

처꽁이만 많이 어설프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두꽁이도 만만치 않네요..ㅡ..ㅡ;

 

지난 글을 읽어보니

의외로 영어책읽어주는걸 좋아하던 때도 있었고...

리틀팍스도 재미나게 꽤 듣던 때도 있었네요...

그런데도 제 기억에는 영어책 읽어주니 시큰둥했다. 리틀팍스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라는 기억만

있는걸 보니 좋아하지 않아 충격적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더 강렬했었나 봅니다.^^

이 어설픈 기억력이여~~~

 

때에 따라서 두꽁이 반응이 좋았기도 하고, 좋지 않았기도 한걸 보니...

좋지 않았던 때마다 고비였나 봅니다.

조금 어렵다고 느끼거나...지루해졌거나...아니면 양이 늘었거나...

그런 이유중의 하나 였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5분, 10분씩 하던 영어가 점점 늘어갔던 때가 에반무어의 책을 하던 때가 아니었나 기억되는군요.

착착 잘 진행되어간다고 느끼는 엄마에게 경고를 주듯이

두꽁이가 시큰둥해지더라고요. 3권하다 중단했죠..

또 공부량이 많지 않았는데도 아이의 놀이를 몇번 중단해야하는

사이트워드 카드 익히기 때도 마찬가지로 시큰둥해졌어요.

또 5단계하다 중단했죠.

아무래도 두꽁이는 시큰둥해하는게 엄마에 대한 거부의 표시인듯 싶습니다.

이해심많고 부드러운 아이라 소극적인 거부의 표시를 하는듯 해요.

이 글을 정리하면서 새삼 파악하게 되는 아이의 성향이었습니다.

 

요즘은 모든게 정리되고 매우 간단해 졌습니다.

영화보기, 흘려듣기, 새로운 그림책 넣어서 흘려듣기로요.

이렇게 바꾸자 다시 두꽁이의 영어호감도가 높아졌습니다.

시디도 방에서 놀때면 들고 들어가 틀어놓을정도로....

(영어듣기가 매우 좋아서라기 보다는 엄마에 대한 성의를 보이고 싶어하는 맘이 더 큰것 같아요)

 

다시 조금 일과가 늘고 있는데 이때가 매우 조심해야할 시기입니다. 저에겐...

1단계 리더스를 매일 두권정도 읽어주라고 하는 일과를 집어 넣었습니다.

두꽁이는 한글책 읽는것도 소리내어 읽기를 좋아하고...

엄마가 옆에서 들어주는걸 매우 좋아합니다.

영어책도 마찬가지인것 같아 물었습니다.

'두꽁아, 엄마가 영어책 읽어주는게 좋아? 아니면 두꽁이가 읽어주는게 좋아?'

당근 자기가 읽어주는게 좋다더군요.

사실 한 두달전에 두꽁이가 영어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금지 시켰었습니다.

귀로 들었던 책은 발음이 좋은데 처음 읽는 책은 아니더라구요~~

연결해서 읽는데 미숙하고 이가 빠져서 발음이 좀 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근데 지금 발음이 꽤 좋아졌습니다.

제 귀만 믿기가 의심스러워 처꽁이에게도 확인차 물으니...아주 썩~ 좋답니다.

그래서 읽는걸 허락했죠.^^

 

그러므로, 지금은 잡다한거 다 빼고

영화보기,

그림책(노부영) 사서 흘려듣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시디 번갈아 흘려듣기,

두꽁이더러 골라오라고 해서 책 2권 읽는거 들어주기...합니다.

 

두꽁이가 책 읽어줄때 모르는 단어 당연히 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려주다가 옆에서 읽어줍니다.

이렇게 둘이서 협조하면서 천천히 읽습니다.

두꽁이... 그림도 한참 보면서 느긋하게 읽습니다.

...지루해도(푸히히!) 기다립니다.

우짤수 없죠...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그동안 해왔던 여러가지 잡다한 활동들이

이렇게 두꽁이 스스로 읽는 밑거름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좀 깔끔하게 진행되겠죠?

읽기의 기초는 잡혔으니깐요...

듣기도 물론 자~알 하구 있구요...

 

이렇게 정리해보니...

처음에 목표했던걸 이뤘군요...

1학년에 들어가면 스스로 영어책 읽기가 시작되면 좋겠다고 바랐던...

 

때때로 너무 조금인 일과에도 시큰둥할때는 마음이 힘들더군요.

차라리 언니처럼 어느정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만큼 큰 2학년때부터 시작할껄 그랬나?

하는 맘도 들었었어요.

되돌아보니...6살 겨울에 시작했을때는 두꽁이가 무지도 어렸었었네요...

무작정 듣기를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라면

두꽁이처럼 시작하셔도 될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작이네요...^^

아래는 두꽁이의 반응이 좋았던 노부영그림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