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2기 학생방/새벽밤-중3남 미카엘

새벽밤 : 미카엘의 3월 진행기_1

깊은샘1 2008. 3. 31. 09:42
 

시간이 가는 거이 참으로 서럽고 무섭습니다.

지난 번 글 올리고 한참동안을 제 맘을 추스르느라 며칠을 보냈어요.

왜 그랬는지는 참 ...


진행기 올리려니 참 민망합니다. 중3 올라와서 나름 학교 생활은 잘 하고 있는 듯...

어디가서 튀지 않고, 그리고 샘님들한테 걸릴 짓 하지 않은 아이인지라,

그리고 남 배려하는데는 짱인지라,  

교과서 빌려주고 찾아오다가 수업시간 늦어서리 점수를 깎였다나...

이런 것 말고는...


우선 미카엘과 빨강 아자를 하기에는 제가 맘을 더 잡아야했어요.

하다가 아니되면 제 속에서 나오는 불을 참기가 감당하기 어려워서죠.

그리고 어려운 것 보다도 꾸준히 해야한다는 거이 있어서리...


집듣도 아서 몇 권 하다가 지금은 교과서로 방향을 바꾸었어요.

같이 병행해야 할 것 같아서요. 좀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이것도 무시할 수 없어서요.

중3 교과서 살펴보니 지문도 꽤 되더군요.

테입을 구입해서 각 단원별로 편집을 했어요. 원래 제가 이런 노가다 전문입니다요 ㅋ ㅋ

30분짜리 테입에 앞 뒤 1단원씩으로..

테입구성은 한번은 걍 듣기만 나오고 그 다음엔 따라 말하기가 나옵니다.

이걸 각 Lesson별로 앞 뒤에 한 개씩만 녹음했어요.


지난 주부터 하루에 한 개씩 듣고 따라 말하고, 녹음시켰어요.

그리고 단원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 형광펜으로 체크한 후 단어 찾기 한 후 매일 읽는 겁니다.

그럼 외워지겠지요??

지난주에 중학영단어가 모두 끝나 수능영단어로 들어가려다 잠시 중단했어요.

아직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수능영단어말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 합니다.

이것을 뭘로 대체해야 하는데 추천해 주세요.

Reading advantage 하는게 나은가요??

학교에서 나오는 프린트물도 지금은 제가 거의 챙겨 봅니다.

수업시간에 뭘 하나, 단어 시험은, 문제지 등등...


원장샘이 아직 미카엘을 잡고 있어서리... 집에 오면 아직 엄마랑은 안 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먼저 풀고 있지요. 검정부터 하려다 처음부터 저도 시작합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면, 그리고 W/B은 노트에 따로 풉니다.

미카엘도 이리 시키려구요. 시작하는 시점은 학원의 문법이 넘 어려워서 못 하겠다 할 때...

지금도 원장샘이 그냥 넘어가는 것 같지 않구요. 오답 많은 부분은 프린트해서 담날 다시 풀리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미카엘의 취약점을 잘 아시는 지라 이리저리 잘 요리하시는 구만요.


읽은 책은 조지시리즈 하루에 3권정도씩만 읽어요. 아서도 좀 읽었나 봅니다.

저랑 번갈아서. 아님 잘 때 제가 읽어줍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넘 봐가며 제가 읽어주지요.

어떤 날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한참을 앉아있곤 합니다.

그런날은 테입돌려주고 나옵니다.


언젠가 옆지기가 집에서 반신욕하라고 욕조를 사 왔어요.

목욕탕 가기 싫음 집에서 하라고. 그리고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고,

무엇보다 수면에도 좋다하면서..

반신욕 할 때 책을 보는데 그 때 주로 읽은 책이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A Read-Aloud)”입니다.

언젠가 느평님이 소개해주셨죠. 연령대별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접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요즘 다시 미카엘에게 책 읽어주기하면서 처음엔 싫어하는 듯 했지만 며칠 지나니 잠잠하더이다.

전 책읽어주기의 힘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카엘에게서 작은 겨자씨만한 희망을 보고자 합니다.


샘님, 린넨님!

이글 보시고 안타까우시겠지만 여러모로 아이에게 확 뭔가를 던져줄 수 없음을...

제가 더 맘이 탑니다.

그런데 욕심 부리는 만큼 아이는 저 만큼 가기 때문에 더 많이 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와요.

학기초에는 종합반 보내달라는 걸 말리느라 며칠은 실랑이 했지요.

제가 이 근처의 종합반 실태를 아는지라 보낼 수가 없었어요.

아빠와 상의하여 그 일은 일단락 되었지요.


주중 컴봉인이후로 넘 무료한 듯 하여 스카이의  English zone이라는 Package가 생겼다 해서

그걸 신청했지요.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그거라도 보게 해 주자해서요.

지상파 방송은 KBS1, EBS만 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영어방송입니다.

Incredible, Totally spices, Kim Possible, Disney Movie등등 자막나오지만

때로는 자막가리고, 때로는 그냥 보고...

어제는 그러더군요. 엄마는 나에게서 재미있는 것을 모두 빼앗아갔다고...


아이에게 집이 천국이어야 하는데, 그리고 집이 편안한 안식처여야 하는데 그리 생각되지 않은 가 봅니다.

이번주부터는 열공한다 하니 잘 지켜봐주고 보듬어 주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