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교 1기 선배방/양사랑-고1여 랑이

양사랑-랑이의 4월

깊은샘1 2008. 4. 18. 09:25

정말 오랫만에 새미네에 왔습니다.

제 생활이 번잡스럽기가 말이 아니었네요.

하긴, 맹글어 일을 합니다요.

로뎀은 카페지기라는 책무가 있어서 어지간히 바쁜 날 아니면

한두번 들르게 되던데

새미네에 랑이의 영어진행기를 의무적으로 올려야되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소홀해졌어요.

그래도 새미네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살아있답니다.

 

랑이는 중학교친구 하나 밖에 없는 학교에 배정받아서

어찌 들이댔는지 반장이 덜컥 되어버렸네요.

적극적인 성격을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학부모회, 학년회, 학급어머니회...

학교의 발전을 위한 몸부림들이라 나몰라라 할 수 없으니

어무이된 죄로 덩달아 몸도 마음도 바빴습니다.

사립이다보니 공립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답니다.

 

랑이는 학교생활 아주 만족스럽게 잘 하고 있답니다.

영어공부는 여전히 토플로 주욱 밀고있습니다.

혼자서 하는 공부라 진행속도는 그닥 빠르진 않지만

새로 마련한 전자사전 덕분에 조금은 빠르게 진행된다는군요.

가능하면 영어사전을 사용하지않고 직관적으로 읽기를 권장하지만

필요에 따라 사용하나봅니다.

 

모의고사 결과는 최상위는 아니지만 상위 수준으로 가늠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바로 드러나네요.ㅎ

랑이도 스스로의 허술함을 잘 알고있지요.

그 자각이 스스로학습의 원동력이 되기도 할 거예요.

 

워낙 적극적인 성격이다보니

온갖 것 다 신경쓰고

남 놀 때 다 놀아야하고

수련회에, 간부수련회에 뺑뺑이를 돌드만

지난 주엔 호되게 몸살 한번 했습니다.

그럴 때가 제일 마음아프네요.

지금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닌데 즐거운 학교이야기는 끝이 없네요.

 

요즘은 랑이의 진로문제로 아이에겐 말 못하고 저 혼자 고심 중입니다.

어느 곳으로도 가능성이 있으니 더 힘드네요.

 

엄마 사는 모습이 제 눈엔 좋아보이는지

디자인 전공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들먹거립니다.

그림그리는 게 참 좋긴 한데...

그게... 한 마디로 노가다예요.ㅋㅋ

육체적인 것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 더해지는.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요.

그래서 묵묵부답으로 무시하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정말 행복한 삶은 자신이 하고싶은 걸 하고사는 길을 갈 때인데 싶어

더욱 고민이지요.

그림도 시작하려면 더 늦어지면 곤란하니 말이예요.

 

곧 중간고사랍니다.

매일 집에 돌아와 학교이야기 적어도 30분쯤 쫑알거리며 스트레스 풀고

책상에 앉아 한시간쯤 공부하다 잡니다.

12시 쯤이지요. 다른 고딩들에 비해 일찍 자는 편이지만

신생아 출신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그만큼 버텨주는 게 감지덕지랍니다.ㅎㅎ

 

가끔 오더라도 게으르다 책망마세요.

새미네가 친정이랍니다.*^^*

 

--------------------------------------------------------------

예전 쓰신 린넨님 글 댓글에 쓰다보니

여기에 쓰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서 덧칠합니다요.

 

우리 랑이 학교에선

영어심화반, 수학심화반을 운영한답니다.

영어심화반은 1,2학년 15명을 모아 한반에서 수업을 한다네요.

시험쳐서 최종합격한 아이가 2학년 9명, 1학년 6명인데

랑이가 그 6명 중에 들어갔어요.

친구들이 어느 학원 다니느냐고 자꾸 묻길래

혼자 공부한다니 거짓말이라고 믿질 않는다네요.

 

기적적이지만 기적은 아니예요.

엄마표의 승리일 뿐이지요.

꾸준히 가는 길만이 최선인 것 같아요.

그 꾸준함을 위해 깊은샘님, 린넨님께서 넘 열심히 도와주시는데

두분 오히려 에너지 고갈되시는 거 아닌지 살짝 염려스럽습니다.

 

두분 선생님, 건강도 생각하시며 우리와 함께 가셔야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